어제는 총선 투표를 하고 고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구입했는데 그 책이름이 <한국고대소설개론>(대창문화사, 1956년)이다. 그 고서의 저자가 바로 공성 출신의 국문학자 김기동 교수이다. 이 분의 호는 상주가 감이 많이 나는 땅이라고 감 시(枾)자에 동산 원(園)자를 쓰는 枾園이다. 우리나라 국문학자 중 이른 시기에 고대소설개론을 낸 분이다. 그 이전에 김태준의 조선소설사도 있고, 주왕산인의 조선고대소설사가 있지만 399면의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긴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은 서울중고등학교 도서관 소장본인데 처분하여 나온 책이다. 여기저기에는 학교 소장인이 찍혀있다.김기동 교수가 전남대 문리과대학 국문과 교수를 재직할 때 저술하였다.이 책의 서문에서는 자신의 스승과 선배 등을 밝히고 있다.
"끝으로 이 졸저를 쓸 수 있도록 길러주신 양주동 선생, 최봉수 선생, 이숭녕 선생, 백철 선생, 윤영춘 선생, 김용배 선생 제 은사와 사숙한 조윤제 선생, 김사엽 선생, 전남대학교 교학처장 이동훈 선생 여러분께 제자로서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며 격려해 준 선배 동창 제형 그리고 주옥같은 촌음을 아끼지 않고 알뜰한 발문을 써 주신 석전 이병주 형에게 고마운 정을 마음껏 표하는 바이다."(4289년 3.1절 전날 밤에 저자 기)
이 김기동 선생은 국문학자 중 가장 많은 고대소설을 읽은 분으로 유명하고, 저술도 많은 학자이다. 만약 상주에 학자가 있느냐고 물으면 시원 김기동 박사를 말하면 된다. 동국대 국문과를 나와서 전남대 교수를 역임하고 동국대 교수를 역임하였는데 회갑을 못넘기고 돌아가셨다.1984년 연말에 김기동 교수님께 연하장을 보낸 기억이 난다. 대학원시험에 합격한 나머지 기분이 좋아서인지 연하장을 보내드렸는데 김교수님께서 받아보시고 몇 일 지나 동국대 다향관에서 열린 동악어문학회 망년회에서 서울의 한자표기를 써넣은 연하장 주소를 말하시며 그것의 교정을 말씀하신 기억이 나네요.그래서 가람 이병기 교수와 백철 교수가 공저로 낸 <국문학전사>(신구문화사, 1957) 62면을 인용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김교수님도 참고하겠다고 하신 기억이 나네요.그 분이 병석에 계실 때 제가 미아리 자택을 방문하여 병문안을 드린 기억이 나는데 벌써 26년이 되었다.
첫댓글 그런게 있었네요..
같은 공성분이라서 공감이 가나요. 안동김씨로 알고 있습니다. 1926년생이고 1986년에 서거하셨습니다.
김기동 박사님은 경상도 예천 출신인 서울대 국문과 조윤제 교수와 칠곡 출신인 경북대 국어과 김사엽 교수를 존경하면서 향토 선배 학자에게 사숙했다고 밝히며 학문적 정서를 강하게 풍긴다.
역시 김기동은 김기동이다.우리 상주의 대표학자임에 분명하다. 국문학 관련 책을 100권 이상 출간하신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