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350리 물길따라 걷기(장춘정에서 학다리 까지)

[갈대]

점심을 먹고 1시간 이상 걸었다.

모두들 피곤해 한다.

장춘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볼일 들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화장실 문은 꼭~ 잠겨져있고

마을 회관 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봄을 간직한 정자 장춘정

 정말 유명한 분들이 다녀가셨다는 장춘정 게시판

 장춘정 주변의 봄의 전령 매화

 20분간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장춘정 옆 정자가 또 있음)

모두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강 건너 멀리 삼한지 테마파크가 보인다.

그곳에서 왕건을 주제로 한 삼한지와

배용준이 출연한 태황사신기 등을 찍었단다.

요즘도 드라마세트장으로 그리고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이 주변의 강 이름을 몽탄(夢灘) 이라고 하는데

이는 왕건이 후백제와 싸울 때

나주와 영산강 지역이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왕건은 그 당시 삼한 최고의 부호인

나주오씨의 딸과 결혼하고

토호인 나씨들과 연합을 맺게된다.

그 전투 당시 왕건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곤경에 처해있는데

잠을 자던 중 꿈속에서 왕건의 선조가 나타나

지금 강을 건너지 않고 뭘 하느냐며 호통을 쳤다.

이에 왕건이 일어나 강을 보니 썰물로 물이 빠져 건널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리하여 왕건은 후백제군을 물리치고

고려를 건국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일화로 이곳의 강 이름이 몽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강 건너의 삼한지 테마파크

테마파크 강변의 유원지(이곳에서는 승마와 나룻배로 강을 건너는 등의 놀이시설이 있음)

 테마파크를 지나 길은 이어지고

 문제의 함평천

이제 눈 앞에 문제의 함평천이 나타난다.

미리 답사를 못하고 위성사진으로 아무리 훓어봐도

이 부분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사진 상으로 무너미가있어

저것이 과연 가능 할까? 하고 생각했는데

와보니 불가능하다.

중간이 끊어져 있는 것이다.

약 1km 북쪽에 다리가 보여 우회하기로 했다.

결국은 2km를 우회 한 셈이다.

인도행 팀들은 이 구간을 어떻게 갔을까?

 먼 길을 돌아 다시 강가로 가는 일행들

사실 영산강 도보에 대한 기록이 없어

자동차로 사전 답사라도 해야 하는데

이번 도보여행은 시작이

잘 아는 지인들과 함께 내 고향 강을 걸어보자고

시작 된 것이라 정말 헛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 답사기 속에 다음에 오시는 분들은

사전 답사가 없어도 우리와 같은 시행 착오를 하지않으시도록

이 부분에 많은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행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도보여행에서 저녁무렵의 우회는 

정말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여기 저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래도 오늘 동강대교까지는 가고 싶은데

못 들은 척 그냥 계속 걸어본다.

우측으로 마을이 보인다.

고용호 선생이

 "오늘 도보는 여기까지 입니다."

하고 마을로 들어 선다.

그럼 남은 구간을 두 번에 나눠가야 하는데.......

그래도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벌써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니 목적지에 가면 어두어 질것이다.

일정을 끝낸 강가

 마을의 일본식 주택(함평 쪽에는 이런 주택을 가끔 볼 수 있음)

 마을버스 정류장에서의 정리체조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을버스가 5시 30분 에 온단다.

모두들 정리체조를 하고 근처 제각의 비석도 읽어보고

인도행 팀들은 어디로 갔을까?

진즉 앞으로 갔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강쪽이 아닌 우측에서 누군가 깃발을 들고 걸어온다.

앗~~ 인도행 분들이시구나.

인사를 나누고 박수도 쳐주고

길에서 만난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너무도 반갑다.

시간내서 술 한 잔 할라고 했는데

술도 다 떨어지고

모두들 많이 지쳐보인다.

그래도 그 분들은 동강교까지 가신단다.

역시 프로는 프로다.

그럼 날이 어두워 질 텐데..........

 인도행 대장 노상님과 악수

 씩씩하게 걸어오는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호남방 팀들

 인사를 나누고 계속 걷는 인도행 식구들(정말 대단 하십니다)

 이렇게 인도행 식구들은 우리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리보다 2주 늦게 시작했는데

경력이 있는 분들이라 보행 속도가 우리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이제 다음엔 그 분들 글 보고 가면 좀 편할 것이다.

모두 모여 사진을 찍고 학다리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다.

 도착기념사진

뒷풀이는 함평 한우로

 모두들 소감 한마디(고생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 동반자 님들께 감사)

 모두들 피로를 잊고

끝으로 바람과 빗속을 뚫고 동반자가 되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

여러분의 넉넉한 마음

열심히 공부하며 살겠습니다.

다음 여정도 꼭~ 함께 하시게요.

[흰머리소년]

인생의 행복은 동반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되듯이 길을 걷거나, 여행을 하거나 무엇을 하던지 간에 동반자, 동행이 멋진 분들이어야 합니다. 고용호선생님과 나원장님을 중심으로 끈끈한 우정이 일구아낸 우리 일행은 정말로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임정택]

행복한 봄날의 나들이 길에 만나뵌 여러분들의 멋진동행 잠시나마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남은 구간도 잘 계획하셔서 아름다운 봄 날의 추억으로 남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