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3장, 14장, 15장, 16장
삼손의 출생, 여자들, 삼손과 들릴라, 마지막 간구(기도)
'삼손', 삼손은 열두 번째로 등장하는 마지막 사사이며 곧 사울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되는 때보다 약 50년 전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도 삼손과 견딜 수 없을 만큼 삼손은 장사였습니다. 삼손은 군대를 이끌지 않고 오직 혼자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삼손은 많은 결점을 지닌 영웅이었습니다. 삼손의 삶은 자신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블레셋 사람들과 밀접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삼손은 십계명 가운데 몇 가지를 어겼을 뿐만 아니라 또한 나실인 서원을 어기기도 했습니다.
<삼손의 출생>
삼손에 대한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배교 행위에 대한 전형적인 언급과 더불어 시작됩니다. 그러나 13장의 나머지 내용은 이제까지 다른 사사들을 소개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삼손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합니다. 이 장의 이야기는 삼손의 부모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사건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이 만남에서 여호와의 사자는 삼손의 출생과 삼손의 사명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비록 삼손이 자기의 삶을 통해서 여호와의 지시와 사람들을 신실하게 따르지 않았지만 틀림없이 하나님은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치는데 삼손을 사용하셨습니다.
1절~7절
13:1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시니라 2 소라 땅에 단 지파의 가족 중에 마노아라 이름하는 자가 있더라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더니 3 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가 본래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4 그러므로 너는 삼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5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6 이에 그 여인이 가서 그의 남편에게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 내게 오셨는데 그의 모습이 하나님의 사자의 용모 같아서 심히 두려우므로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내가 묻지 못하였고 그도 자기 이름을 내게 이르지 아니하였으며 7 그가 내게 이르기를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제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부터 그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하더이다 하니라
'여호와의 사자',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자 마노아의 아내는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이 장에서 그 사자는 자기 이름과 자기 자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습니다(3절).
자신을 하나님에게 구별하여 바치기 위해서 어떤 남자나 여자든지 스스로 나실인 서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실인 서원은 자발적인 것이며 또한 일정기간 동안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실인 서원에는 다음 세 가지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1)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했습니다. 또한 포도주로 만든 것은 무엇이든지 마시거나 먹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2) 머리카락을 잘라서는 안 되었습니다. (3) 시체를 가까이 해서 자신의 몸을 더럽혀서는 안 되었습니다. 만약 나실인 서원을 한 사람이 자신의 몸을 부정하게 했다면 그 사람은 세부적인 정결의식을 거쳐야 했습니다.
나실인에 대한 이와 같은 위법 규정을 삼손의 경우와 비교해볼 때 다음 세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삼손이 스스로 나실인 서원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삼손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여호와에 의해서 이미 나실인으로 바쳐졌습니다.
둘째, 삼손의 나실인 서원은 일정 기간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삼손은 죽는 날까지 하나님에게 바쳐진 나실인이였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나실인에 대한 거의 모든 규정을 어겼습니다. 곧 삼손은 꾐에 빠져서 자기의 머리를 잘랐습니다. 또한 짐승의 시체를 만졌습니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없이 자신의 결혼 잔치에서 술을 마셨습니다(5~7절).
18절~25절
18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라 하니라 19 이에 마노아가 염소 새끼와 소제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서 여호와께 드리매 이적이 일어난지라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본즉 20 불꽃이 제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여호와의 사자가 제단 불꽃에 휩싸여 올라간지라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그것을 보고 그들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니라 21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다시 나타나지 아니하니 마노아가 그제야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 알고 22 그의 아내에게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로다 하니
23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더라면 우리 손에서 번제와 소제를 받지 아니하셨을 것이요 이 모든 일을 보이지 아니하셨을 것이며 이제 이런 말씀도 우리에게 이르지 아니하셨으리이다 하였더라 24 그 여인이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삼손이라 하니라 그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 25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
'기묘자',여호와의 사자의 이름은 너무 신비롭기 때문에, 사람이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자는 자기의 이름을 삼손의 부모에게 구체적으로 계시해주지 않았습니다(18절).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여기서 마노아가 두려워하는 것은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를 만날 때 보인 반응을 연상시켜 줍니다(22절).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 하나님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고 삼손을 강하게 움직여서 여호와가 삼손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을 하게 합니다(25절).
14:5~18절
14:5 삼손이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젊은 사자가 그를 보고 소리 지르는지라 6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그가 손에 아무것도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으나 그는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7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니 그 여자가 삼손의 눈에 들었더라 8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맞이하려고 다시 가다가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는지라 9 손으로 그 꿀을 떠서 걸어가며 먹고 그의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떠왔다고는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10 삼손의 아버지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베풀었으니 청년들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와서 친구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내리니 잔치하는 이레 동안에 너희가 그것을 풀어 내게 말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말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네가 수수께끼를 내면 우리가 그것을 들으리라 하매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하니라 그들이 사흘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15 일곱째 날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려 달라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버지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빼앗고자 하여 우리를 청한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아니하냐 하니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이르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하지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알려 주지 아니하도다 하는지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알려 주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알게 하리요 하였으나 17 칠 일 동안 그들이 잔치할 때 그의 아내가 그 앞에서 울며 그에게 강요함으로 일곱째 날에는 그가 그의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알려 주매 그의 아내가 그것을 자기 백성들에게 알려 주었더라 18 일곱째 날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더라면 내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어느 날, 자기에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통해서 삼손은 자신에게 으르렁대던 젊은 사자를 찢어죽이고 나중에 그 주검에 있던 벌꿀을 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 근거해서,
삼손은 자신의 혼인 잔치를 베풀어줬던 기간에 30명의 블레셋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삼손의 아내를 윽박질러서 그녀를 통해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냈습니다. 자기가 속임수에 놀아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삼손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질 경우에 주기로 약속한 옷들을 얻기 위해서, 삼손은 아스글론으로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들 서른 명을 쳐 죽이고 옷들을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삼손은 자기의 아버지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삼손의 아내를 삼손의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섬기게 하기 위해서 구약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영을 특정한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임하는 것이 가끔 언급됩니다. 사사기에서는 하나님의 영이 어떤 사람에게 임했다고 언급됩니다(웃니엘, 기드온, 입다, 삼손). (6절).
'사자의 주검', 삼손이 사자의 주검을 만진 것은 자신에게 적용되는 나실인 서원과 관련된 금지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8~9절). '잔치', 여기서 잔치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미쉬테') 에는 특별히 술을 마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삼손은 나실인과 관련된 또 다른 금지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10절).
삼손이 낸 '수수께끼'(히, '히다')는 성경에서 수수께끼에 대한 가장 좋은 예를 보여줍니다. 다른 예들로서,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에게 '어려운 문제(들)'(히, 히도트)을 제시했으며, 또한 다니엘은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다(단 5:12)고 합니다(14절).
'일곱째 날', 히브리어 본문에는 '일곱째 날'(하쉬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70인역과 고대 시리아 번역본에 근거해서, 어떤 번역 성경들(ESV, NIV 등)에는 '넷째 날'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일곱째 날'과 '넷째 날'은 한 개의 자음이 서로 다릅니다. 아마도 히브리어 사본을 베껴쓰는 과정에서 필사자가 넷째 날을 일곱째 날로 잘못 베껴쓴 것으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넷째 날이 전후 문맥에서 더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15절).
'너희가 내 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더라면', 이 말은 삼손 시대에 널리 알려진 속담이었을 것입니다. 암 송아지도 때때로 밭을가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표현을 통해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의 아내를 윽박질러서 수수께끼의 정답을 억지로 알아냈다는 것을 거칠게 묘사합니다(18절).
15:1절~8절
15: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의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이르되 내가 방에 들어가 내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하니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2 이르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 알고 그를 네 친구에게 주었노라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를 대신하여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 하니 3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가지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5 홰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포도원과 감람나무들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들이 이르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하니 사람들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그의 친구에게 준 까닭이라 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사르니라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하고 8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더라
'염소 새끼', 과부가 되어 친정 집에 가 있던 다말도 자기의 시아버지 유다와 성관계를 맺기 전에 염소 새끼를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창 38:17) (1절). 여기서 언급되는 짐승은 '여우'가 아니라 자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칼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더 흔하게 발견됩니다. 이 두 짐승은 비슷하게 보입니다. 또한 두 짐승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단어('슈알')도 똑같습니다.
자칼
여우는 대체로 혼자서 돌아다니지만 반면에 자칼은 떼를 지어 이동합니다. 따라서 자칼 삼백 마리를 붙잡는 것이 더 쉬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짐승 모두 꼬리가 깁니다. 따라서 꼬리와 꼬리를 서로 비끄러 맬 수 있습니다(4절).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의 불사르니라', 블레셋 사람들은 삼촌의 아내와 장인을 불에 태워 죽여서 복수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손의 아내는 삼손을 꾀어 수수께끼 정답을 알아내어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알려주어 자신과 자기 아버지의 집을 불사르겠다는 블레셋 사람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6절)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이 관용적인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삼손이 자신의 대적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서로 엉키게 한 상태로 죽게 내 버려두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이 표현은 고대 레슬링 시합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레슬링 선수가 삼손과 같이 무시무시한 힘을 지니었다면 그는 분명히 시합에서 유리했을 것입니다(8절).
'삼손과 블레셋 사람들', 이 부분의 이야기는 먼저 삼손이 블레셋의 다른 두 여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룹니다. 곧 한 여인은 기생이었으며(1~3절), 다른 여인의 이름은 들릴라 였습니다(4~22절), 그 다음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과 그들의 우상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복수하는 것을 다룹니다(23~31절). 의미심장하게도 이 장에서는 여호와의 영이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마침내 여호와는 삼손에게서 떠나가십니다(20절). 따라서 삼손에게서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1절~12절
16: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2 가사 사람들에게 삼손이 왔다고 알려지매 그들이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조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워 있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문빗장을 빼어 가지고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7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8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9 이미 사람을 방 안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줄들을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의 힘의 근원은 알아내지 못하니라
10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하건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하니 11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2 들릴라가 새 밧줄들을 가져다가 그것들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방 안에 매복하였더라
'기생'(표준새번역 및 ESV, '창녀'), '창녀'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카데쉬로서, 이방 신들을 섬기는 종교의식과 관련된 창녀를 가르킵니다. 반면에 두 번째 유형으로 이 절에서 사용된 또 다른 히브리어 단어('조나')는 보다 흔하고 다양하게 적용되는 세속적인 창녀를 뜻합니다(1절).
'성문에'(2절), 이 당시, 곧 후기 청동시대의 성문은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성문은 적어도 2층으로 건축되었습니다. 그곳에는 파수꾼이 지키고 있던 방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 파수대에는 좁은 출입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출입문을 떠받들기 위해서, 두 문설 주는 땅속에깊이 묻혀 있었습니다.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3절), 헤브론과 가사를 연결하는 고대의 도로는 약 64킬로미터 였습니다(2~3절).
'들릴라'는 삼손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블레셋 여인들 가운데 세 번째였습니다.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4~5절).
삼손이 지닌 놀라운 힘을 시험하는 첫 번째 시도에서, 블레셋의 방백들은 마르지 않은 일곱 개의 새 활줄을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 동물의 창자로 활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그 밧줄을 불에 탄 삼실을 끊듯이 끊어 버렸습니다. 삼손이 이와 같이 부적합한 끈으로 자신을 묶으려고 들릴라에게 알려 준 것은 삼손이 블레셋의 대적들을 업신여겼다는 것을 드러내줍니다. 블레셋의 방백들은 삼손의 말을 너무 쉽게 믿었습니다. 이것은 삼손을 가능한 한 가장 빨리 사로잡고자 하는 그들의 성급한 심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7~9절).
'새 밧줄들', 두 번째 시험에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장난감으로 삼았습니다. 왜냐하면 삼손은 그들이 이전에 유다 지파 사람들이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사용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유다 사람들이 새 밧줄 들로 삼손을 묶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새 밧줄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11절).
13절~31절
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 하는지라 14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빼내니라 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냐 당신이 이로써 세 번이나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지를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17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18 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19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20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21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22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23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이르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다 모여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24 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이르되 우리의 땅을 망쳐 놓고 우리의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며 25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26 삼손이 자기 손을 붙든 소년에게 이르되 나에게 이 집을 버틴 기둥을 찾아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하니라
27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들도 거기에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 명 가량이라 다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
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29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30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31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의 시체를 가지고 올라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 세 번째 시험의 대상에는 삼손의 머리카락이 포함돼 있습니다. 곧 세 번째 시험은 삼손이 지닌 놀라운 힘의 진정한 근원에 보다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이 구절에는 야엘이 장막 말뚝을 시스라의 관자놀이에 박은 것을 묘사할 때 사용된 동일한 히브리어 표현이 반영돼 있습니다. 시스라와 마찬가지로 삼손은 여인 앞에서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삼손은 순진하게도 들릴라가 자기에게 어떤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3~14절).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들릴라는 이전에 삼손의 아내가 삼손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여기서도 삼손의 취약한 성품이 지닌 결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삼손은 자신이 이전에 실수한 것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자기 아내가 울면서 졸라대자 수수께끼의 정답을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들릴라가 끈질기게 졸라대며 자신의 힘의 근원에 대해서 캐묻자 삼손은 그만 그 비밀을 알려주고 말았습니다(16절).
'진심을 다 알려주므로', '들릴라'는 삼손이 마침내 자기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까지 삼손은 그녀에게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았습니다(15절).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20절), '그의 눈을 빼고'(21절), 고대 근동의 문헌에서는 사로잡은 대적의 눈을 빼고, 강제로 맷돌을 돌리게 하던 관습이 언급됩니다(20~21절).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삼손의 머리카락 자체에 신비로운 힘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삼손의 힘은 오직 여호와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삼손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여호와가 이전에 삼손에게 주셨던 놀라운 힘을 회복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가리켜 줍니다. 또한 삼손은 여호와에 대한 자기의 신앙을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22절).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굴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삼손의 마지막 간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삼손이 자신의 삶을 마지막으로 의미있게 마무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삼손의 머리털을 다시 자라나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삼손은 한꺼번에 삼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곧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은 살았을 때 죽인 사람보다 더 많았던 것입니다(23~27절).
여호와께 부르짖는 것을 통해서 삼손은 자신이 여호와를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손은 여호와가 자신을 도와주실 수 있으며, 또한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삼손은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보호해주시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여호와가 개입해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집을 버틴 두 기둥'(29절), 사사시대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전이 블레셋의 유적지인 텔 카살레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이 신전에는 건물 전체에 지붕을 떠받치기 위해 두 개의 중앙 기둥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가나안 족속의 신전들과 이스라엘 성전의 건축 구조와는 다른 것입니다(28~30절).
삼손이 사사로서 이스라엘을 20년 동안 인도했다는 언급과 더불어 이 절에서 사사기의 본론은 마무리됩니다. 첫 번째 사사 웃니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사사인 삼손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강력하게 임했습니다. 웃니엘과 삼손이 활동하던 기간 사이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삼손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사사들 대부분은 분명히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여준 인물들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거의 대부분의 사사들에게 도덕적인 결함이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이방민족들에게서 구원하셨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서, 여호와는 자기의 거룩한 이름과 명성을 보호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사사기의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장들에서 이스라엘의 배교 행위는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악화되어갑니다. 그래서 사사기의 마지막 장들의 이야기들은 이스라엘의 언약 공동체에서 여호와를 온전히 의지하는 신실하고 의로운 왕이 곧 등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그 왕(예수 그리스도)은 영적인 이스라엘 공동체(교회) 안에 도덕적인 질서를 회복시켜줄 것입니다(3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