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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전념하다, 2004년 봄 1년생 소나무 묘목을 구입하여 고향 밭에 식재해 놓고 그냥 커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고향엘 가면 소나무 묘목 보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를 어떻게 키워야 겠다는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2006년 1월 3주간의 휴가는 저에게 덧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10년넘게 해 오던 노조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나무키우는 일에 빠져봐야 겠다고 결심하던 시기였습니다.
여기저기 발품도 팔고, 소나무와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 카페는 죄다 뒤지고,,,,,,,
이때 사부님도 만나고 좋은 형님 동생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가고 2007년 2월초 개작을 전문으로 하는 사장님과 동생이 합천에서 작업을 하시다기에 바람도 쏘일 겸
합천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위에 있는 두장의 사진, 그때 만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만 175주 모두 프라스틱 화분에 있더군요.
소나무에 미쳐 돌아다니는 놈 눈엔 이게 뭐시다냐,,,, 욕심이 생기더군요.
미쳤죠.
소나무를 구입하다고 해도 심을 곳도 없는데,,,,,,
4일간 그 농장에 머물르면서 농장주께서 그 나무를 저에게 주신다는 제안을 하시더군요.
아는 사장님과 상의 끝에 구입해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고 저는 전주로 왔습니다.
고향인 청주에다 심을까? 전주에 땅은 어찌구할까? 고심을 하며, 전주로 왔습니다.
1차로 사부님과 상의를 하고
인근에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형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마을 앞 묵밭이라도 개간해서 심자는 제안을
하시더군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더군요.
땅은 되었고 심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시 저는 형과함께 함천으로 내려가 5톤트럭 2대, 포터 1대에 나무를 실고 전주로 왔습니다. 형 지인들께서 나무를 내려주기 위해
미리 오셔서 대기하고 계시더군요. 너무도 고마운 분들입니다.
형 본가댁 빈 하우스에 나무를 모두 내려놓고, 날을 받아 굴삭기로 묵밭을 정리하고 새 흙을 받고, 울타리를 치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심어놓고 난후 1차시련이 닥쳤습니다.
나무가 세력이 약한데다 사리작업이 심하게 되어 있는 나무가 있었는데, 좀 벌레 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참 장난이 아니더군요. 고독성 농약을 드리 부면서 한달만에 싸움이 끝났습니다. 1주는 좀벌레 침투로 고사,,,
그렇게 좀벌레와 싸움을 끝내고 저는 출근길, 퇴근길 마다하지 않고 엽수도 하고 풀도 매고,,, 그렇게 시간이 재미있게 가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토지주께서 나무를 옮겨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참 기가막히더군요.
몇년동안 묵답으로 방치한 것을 동네 쓰레기는 다 모여있는 곳을 다 치우고 새 흙을 받아 만들어 놨더니
비워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쓰디쓴 교훈을 얻었습니다. "니 땅에 나무를 심어라!"
두어달 고심 끝에 나무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땅을 수배하던 끝에 아는 형님 땅으로 결정
또다시 흙을 받고 울타리를 치고, 2007년 10월 26일 나무를 모두 옮겼습니다. 하하하
한해에 두번을 옮기 나무죠.
대로변 옆이다 보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들려서 구경도 하고 그러더군요.
옮기고 난 후 2주가 되어선가, 출근길에 농장에 들렸더니
도둑넘들이 왔다간 흔적이 보이더군요. 3주를 모셔갔습니다.
그날 출근 꽝입니다. 출근을 뒤로하고 읍내 철물점에 들러 가시철망을 구입하여, 울타리 둘레로 철망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진도견 두마리도 사다가 함께 키웠죠.
위에 있는 나무를 만나 일년동안 맘 고생 참 많이 했죠.
그렇게 시작해서 2008년, 2009년 가을 어느날 도둑넘에 또 철망을 뚫고 들어와 3주도 가지고 가더군요.
2년넘게 정성을 들여 가꿔온 나무를 뽑아가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인물들일까? 정 떨어지더군요.
하여 지인들과 상의하여 결정한 것이 팔자였습니다.
만 3년동안 애지중지 키우던 나무를 팔았습니다.
왕 초보 나무꾼이 자연산 미니정원수 소재 160주를 3년동안 키우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무를 키우는 기술도, 땅을 대하는 마음도, 농약을 다루는 방법도, 저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것을 가질 수 있게 한 나무였습니다.
처음에는 욕심으로 시작한 나무였지만 키우는 동안 마음을 비우고 살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왕초보 나무꾼이 품값은 건졌으니 잘 지은 농사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는 가급적 자연목은 취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유아삽 실생목에 도전을 할 것입니다.
실생목도 자연산 특수목 못지않게 키워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전합니다.
첫댓글 그랬군요.....실감 나게 잘 읽었습니다 뭐든지 시행 착오가 있군요 ....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번 전화 했었는데 28일 시간내서 한번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모때 뵙죠.
맘고생은 요.. 시련뒤에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좋은 공부 했습니다. 실생목 재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실생목 재배에는 수형이 중요함니다. 수형 배우는 방법 중 여러방법이 있지만 분재를 배우면 실생목 재배에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무를 잘 키울려면 분재에서 사용되는 여러 기술들을 습득하시는 것이 유리할겁니다.
고생하셨군요 저는 청주에 살고있는데 반갑네요 ~~ 저도 청주에 적송 소나무를 친구랑 함께 친구땅에 심어 5년이 되어 갑니다. 500주정도는 고향에 옮겨심고 아직 400여주는 남아있는데 이땅을 팔아야겠다고 해서 약간 고민이 되네요 팔아야되나 어디로 옮겨야 하나~~~~
반갑습니다. 제 고향은 청원 북이 석성입니다. 좋은 묘목만 골라서 심으세요.
왜 남이 고생하여 심어놓은 나무를 손대는지 참 ..재배목을 명목으로 잘키워 보세요.
감사합니다.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그러기에 전문가가 되셨나 봅니다...
이쁘게 키우시던 나무를 팔으셨군요. 참 서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연목에서 배운 수형을 어린 실생으로 옮겨 싹수있는 정원수로 키워주시리라 생각됩니다.
도둑 아저씨들 정말 밉지요. 세상을 그리살면 천벌을 받을것입니다. 후대에서라도 꼭 벌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새로 키우는 어린 나무들 멋있게 잘 키우셔요. 시간날때 농장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발품을 팔면 그만큼 노하우가 생깁니다. 놀러 오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무 키우시면서 좋은 경험을 글로 나타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나무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키울것인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글중에 나무는 니 땅에 심어라가 마음에 와 닿네요
나무심을 땅이 지인이고, 임대료가 싸다 하더라도 나무심기에는 좀 주의를 해야겠더군요
아는 지인께서 2007년도에 느티나무 500주정도 를 굴삭기로 갈아 업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무키운지는 거의 10년정도 된걸로 알고 있거든요
나무가 팔아먹을때쯤 되어 땅주인이 갑자기 땅을 비워달라하니
지인께서 부랴부랴 판매를 알아 봤지만
그 많은 나무가 갑자기 팔릴리도 만무하죠.
드뎌 땅주인과 대판 싸우더니만 그 이튿날인가 굴삭기 불러 전량 폐기 시켜버리더군요
제가봐도 그 땅주인 너무 하더군요
그 넓은땅 지금 가보면 아무것도 안심겨져 있거든요
그냥 나무 심게 내버려 둿으면 도지라도 받으며 지낼 수 있었는데 땅주인 심보가 아주 못된것 같네요
그 맘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자식처럼 키운 나무를,,,,
맞아요 그 나무 훔쳐간 님은 잘살고 있을려나요?
마음이 찜찜 할텐데요
짧은 기간 많은 어려운 일을 겪으셨군요... 생생한 경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잘 읽었네요..저도 앞으로 더 나무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이 배우고 싶네요!!~~
얼굴보기 어렵구먼,,, 언제함 보세.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아버지가 관리 잘한 나무라며........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이젠 무장에서 정성껏 도둑 걱정 없이 잘 키우겠습니다 ^^
그래요. 아버님께서 봉이씨의 미래를 위해 구입하신 것 같습니다. 잘 키우세요.
드디어 파셨군요. 손해 안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나무에서 돈을 얻으려면 참 힘든것 같어요. 약간 사자도 있어야하구.
나무는 정직한데 나무를 다루는 사람들이 문제죠. 그냥 나무만 보구 가꾸기로했어요. 돈은 훠이 훠이 ....
잘 생각 하셨습니다. 특히 소나무의 경우~~글구 정원수(조경수)유통시장도 선진화되고 있으니, 기대해 보죠.
맘 고생은 조금 했어도 소나무에 대해서는 이제~~~~올해는 자주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나무를 잘 키우려면 미쳐야한답니다. 자주뵙도록 하고요, 고천리 개천에서 피라미라도 잡아 매운탕 파티 함 하죠.
나무를 시작하면 누구나 겪어가는 수순입니다. 실생목으로 천천히 만들어가는 모습 늘 지켜봅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젊음이 있으니 도전합니다.
너무 마음에 와닿는 글 입니다.앞으로쭉~ 좋은일들만 있으실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