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으로 물을 담아, 머리로부터 얼굴에 흐르게 합니다만,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좋은 기분입니다.
ㅡㅡ 이 강도, 캉가 강으로 합류하고, 마침내 큰 바다가 된다.
큰 바다의 물은 마침내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지상으로 내리고 다시 네란자라 강의 물이 된다.
물은 이렇게 해서 윤회를 거듭하지만,
물의 본질은 조금도 바뀌지는 않는다.
지금 이렇게 싯다르타는, 이 물을 사용하고 있자.
대자연의 커다란 법칙 속에 자기 자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의 물은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가로막는 지금의 싯다르타의 모습에는,
부자연한, 마음을 잃은 사람들의 흐름을,
올바른 흐름으로 하기 위한 기회가 주어져있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의 흐름은,
흐름 속에 있어서는, 아는 것도 깨닫는 것도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반성이라는 지관(止觀)에 의해,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싯다르타는 네란자라강 속에서, 눈물이 복받쳐 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어,
큰소리를 내어 울었습니다.
어젯밤 이후의 감격이, 조수처럼 밀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속에는 아무런 집착이 없이, 걸림도 없이,
웅대한 기분입니다.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몸을 쉬게 합니다.
이윽고 다시 일몰을 맞이한 싯다르타는,
낮에 주워온 장작이랑, 마른 풀로 불을 일으켰습니다.
모닥불의 연기는, 유유히 하늘로 올라갑니다.
바람도 없고, 오늘도 조용한 밤이었습니다.
싯다르타는 망고의 껍질을 벗기면서,
츄다다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 현의 음은 중간 정도 죄어야 음색이 좋다.”
라는 민요를 흥얼거리며 편안히 쉬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걸식에 의해 얻은 과일이랑 쌀죽일 때가 많았습니다만,
오늘 밤은 야생의 과일로 때웠습니다.
마음의 조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안이 있었지만,
마음을 안정시키자,
한 순간에 오늘 아침과 똑같은 심경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 천상계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ㅡㅡ 조화로의 21 일간 ]
매일 매일의 날도, 마음의 조화는 부동이고,
더구나 항상 옆에서 누군가가
싯다르타의 마음속의 조화에 협력하고 있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21일 째의 일입니다.
싯다르타는, 이미 마음의 조화에 자신을 얻고 있었습니다만,
그 조화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는 허세도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대로의 마음상태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21일 째의 밤을 맞이한 싯다르타는,
오늘 밤부터 식사를 하지 않고,
육체주가 쇠약해지는 것을 기다리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명상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싯다르타의 눈앞이 황금색으로 비추어지고,
그 광명 속에서,
아몬이라고 불리는 바후라망이 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싯다르타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딱 벌어져 있습니다,
근육질의 그 체구는, 보기에 늠름하고,
그 신체는 손으로 짠 견직물같은 의복을 목덜미까지 걸치고,
허리 부분은 끈으로 묶고 있습니다.
혈색이 좋은 용모로,
양팔은 어깻죽지까지 맨살, 그 양팔에 금환같은 것을 끼고 있습니다.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사람이지만,
싯다르타에게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황금색으로 감싸인 그 모습은,
숭고하고 거룩하기까지 아름답게 비칩니다.
그 양옆에도 2명이 있습니다.
그 한명은 크라라오, 또 한명은 모세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3명은, 상냥한 눈길로 싯다르타를 굽어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눈길은 싯다르타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그렇지만, 따뜻한 자비의 눈길이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이 세 사람의 바후라망을 눈부신 듯 올려다보았습니다.
그것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자신도 이대로 범천계로 승천해가는 것은 아닌가라고
착각할 정도의 느낌입니다.
지난 번의 파피아스 악마가 변화한 바후라망과는 광명의 정도가 다르고,
자애로 가득차고,
또 그것은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느낌으로서,
반가움이 복받치고, 싯다르타는 손을 마주 잡고,
기쁨으로 울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아몬은 싯다르타에게 말했습니다.
“ 고타마여, 인생의 혹독한 수행에 잘 견디었다.
스스로의 결점을 잘 바르게 하고
마음의 흐림을 없애고,
정도를 깨달아 주었다.
신들도 이 날이 오는 것을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타마여,
당신은 우리와의 약속을 여기까지 잘 완수해 주었다.
그러나, 육체를 허술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죽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만약 죽어도, 이 지상계로 되돌리어,
지금부터의 사명을 완수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전 요자나의 중생에게
이 길을 설(說)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법은 마음의 태양이다.
마음의 태양을 잃은 사람들에게,
신리(神理)의 법등을 끊어지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태양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에,
법등에 의한 광명을 주어서,
혼란한 괴로움의 인생으로부터 구제하기 위한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
사명은 당신이 우리의 세계에 있을 때에 약속한 터이다.
우리의 세계는 당신이 태어나기 전(前)의 세계이고,
또 결국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미래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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