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축제 비슬산을 오르다
봄이 오면 으레히 벌어지는 봄꽃들의 축제...
가야불교 산악회는 참꽃죽제로 열기가 후끈한 대구 비슬산을 찾아간다
일기예보에 오전까지 비가 오다고 하였으나 다행히 새벽녘에 비구름은
지나가고 바람이 좀 분다
지난주에 휙 던져놓은 베낭에다 도시락과 과일을 조금 챙겨넣고
왕릉앞으로 나가니 다른 산악회도 보이고 우리 회원 역시 반갑다
이번에도 2대의 차량으로 이동을 한다
매번 따뜻한 떡이랑 음료수 등 준비하느라 아침부터
수고하시는 집행부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근데 떡이 조금 모자라는 모양이다. 혹 2호차에 남은게 있는지
무전을 때려보니 즉시 화답이 오기를 거기도 모자란단다
회장님 왈 묵도리들이 다 2호차로 갔으니 물으보나 마나 한거였다고 ㅋ~
버스는 장유를 지나 밀양으로 해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산행기점인 헐티재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좀 이른 10시쯤 되었다
등산로는 출발지점부터 오르막이다
녹녹치 않은 가파른 길을 30여분 올라가니 조금 숨을 고를만하다
여전히 바람은 불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군데군데 참꽃들이 벌써 막 피었다 지는 것도 있고
지금 봉오리 맺는것도 있고 사람들의 표정마냥 꽃도 제각각이다
예상보다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날이 좀 쌀쌀해 그런지 후미팀도 쳐지는 사람없이 잘 올라간다
숨을 헐떡거리며 된비알을 올라가니 돌무덤이 나오고
11시 45분 삼거리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는 좀 많이 춥다
10분정도를 더 걸어 11시 55분 비슬산 정상에 도착했다
오르고 보니 여기가 소백산인가 싶을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분다
사람들이 많아 정상석 앞에서는 사진도 못찍겠고 바람땜에
오래 서있지도 못하겠다. 곧바로 내려오면서
옆에서 사진도 찍고 조망을 둘러보니 역시 봄산이다
봄은 볼것이 많아서 봄이라는데
생명의 힘이 분출하는 산야는 온통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다시 삼거리를 지나 바람이 좀 잠잠한 자리를 찾아
12시 10분 점심을 먹었다
상치쌈에다 고등어찌게 등등 갖가지 먹음직스런 찬들이 가득하지만
한겨울같은 날씨에 손이시려 오래 먹고 앉아 있지도 못하겠다
가능한 빨리 점심을 먹고 따끈한 물을 마시며 커피로 마무리를 하고
금방 일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30분간 점심을 먹고 12시 40분 다시 참꽃 군락지로 내려간다
하산길은 길게 늘어선 사람들로 빨리 갈래야 갈수도 없다
날씨만 좋았다면 좀 더 많은 추억사진도 남기련만 쌩쌩부는 바람에
무조건 전진이다
1시 30분 조화봉입구 삼거리에 도착했다
저멀리 조화봉의 부드러운 능선이 보이고 그 아래 바위들이 모여
꽃을 피운 것 같은 바위 무더기가 보인다.
아마도 저것이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부르는 바위인것 같다
저기를 또 올라가야 하나... 한참을 미적거리고 있는데
선두팀 몇이 내려오면서 가봐야 아무 볼게 없단다
에라이~ 잘됐다 하고 다들 바리 돌아서버린다
나도 그렇지만 이렇게 자꾸 게을러져서야 원.... ㅎㅎ
10분쯤 더 내려가니 대견사터가 나온다
대견사지터는 진달래 군락지와 더불어 비슬산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기암들이 늘어서 있어 아름다운 이곳에는 빈 절터만이 광장을 이루고
있으나 산객들로 만원이다. 절벽 끝으로 삼층석탑이 서있어
예전의 융성했던 대견사를 연상케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 분홍진달래를 펼쳐두고 축제의 장은 벌어졌다
흥겨운 음악에 산꾼들도 신이 난다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무대에서는 7080노래가 흘러나오고 마음은 붕 떠오른다
당장이라도 무대 위에 올라가고 싶은...
2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하산길도 진달래꽃을 보러 온 산객들로 꽤나 붐빈다
비슬산은 굳이 진달래가 아니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산인것 같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중 26위를 차지한다
3시 자연휴양림까지 왔다. 축제기간중이라 이벤트행사가 많다
쓰레기를 모아 주면 행주를 하나씩 주었다
있는거 없는거 다 끌어 모아 쓰레기통에 넣고는 억지로 행주도 하나 받았다
길 양족에 에쁜 꽃꽂이도 보이고 조금더 내려오니
통나무 그네가 보인다. 꼬마아이 둘이 타고 있는 틈에 우리도 끼어서
신나게 굴리고 있는데 아이 아빠가 와서 헉헉 거리며 그네를 밀어준다
덕분에 신나게 한번 굴리고 내려가는데 또 특설무대에는 춤대결이 벌어졌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번 둘러보고 내려오니 다들 셔틀버스를 기다리고있다
버스를 타고 10분쯤 내려오니 가야불교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총무님이 몇시간을 고았다는 구수한 뼈다귀탕으로 산행뒷풀이를 하고
우리동네 회원 한분 중 남편을 잘 아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직장으로 이웃으로 다 가까운 사람들이다.
오늘도 가야불교회원님들과 함께한 멋진 산행을 마치고
4시 30분 김해로 출발한다
모두모두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추신
오늘 버스 안의 수업은 자율학습으로 들어갑니다
점잖은 집안에 ...
최근 시집온 셋째 며느리가
말을 함부로해 온 가족이 불안해 했다.
마침 시아버지 환갑잔치가 벌어졌다.
삼형제 부부가 차례로 절을 하고 덕담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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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큰 며느리가 입을 열었다.
큰며느리:아버님 학 같이만 사십시요.
시아버지:허허, 그 무슨 말인고?
큰며느리: 학은 2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오래 사십시요.
시아버지: 오호 그렇게 깊은 뜻이? 아가야,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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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둘째 며느리가 사뿐히 절을 한다.
둘째며느리: 아버님, 거북이 같이만 사십시요.
시아버지: 그건 또 무슨 소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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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며느리: 거북이는 5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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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셋째 며느리 차례가 되자
가족들 모두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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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며느리: 아버님, 거시기처럼만 사십시요.
가족들은 모두 아이쿠 또 일을 저질렀구나 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시아버지도 무안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시아버지: 아가야,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냐?
그러자 셋째 며느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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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뭐니 뭐니해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거시기 뿐인가 하옵니다"
2008. 4. 26(토)
◈ 산 명 : 비슬산(1,083m)
◈ 위 치 : 경북 달성
◈ 등산코스 : 헐티재(10:00)→대견봉→비슬산→조화봉→소재사
→자연휴양림(15:00)주차장
◈ 등산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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