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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화 개인전
화려하고 슬픈 그리움의 세계
황선화 그림의 메인 소재는 능소화와 나비인데 모두 작가의 정신적이며 감성적인 상징이다.
우선 능소화가 메인인 작품들은 인식의 遊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랑에 대한 인식단계를
탐구한 것이다. 능소화가 화면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형식의 작품들이다.
글 : 장정란(미술사, 문학박사)
[2012. 9. 5 - 9. 11 인사아트센터]
황선화의 그림은 우선 화려한 색채가 시선을 끈다. 붉은빛으로 펼쳐지는 화면바탕이나 노랑이나 검정톤으로 보여지는 그림의 주조색들은 마치 색채의 향연이라도 벌인듯 하다. 눈이 아프도록 붉게 그려진 능소화는 못이룬 사랑의 신화를 담고 있는 꽃처럼 화려하지만 애닯게 보여진다. 그러나 단순히 강렬한 색채가 아닌 아픈 사랑의 기억을 머금고 있듯 붉은색의 농도는 깊이 있는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한번에 칠해진 것이 아니라 전통 동양화의 채색기법처럼 여러번 색을 쌓아 올려서 목표한 색감을 드러나게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황선화의 이번 전시주제는 “遊(유)적 情景(정경)”이다. 遊(유)는 莊子(장자)의 逍遙遊(소요유) 개념에서 도입한 것이지만 황선화에게 遊(유)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탐색의 방식으로 해석되고 전환되어 나타나고 있는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장자의 정신적 자유를 상징하는 소요유와 황선화가 추구하는 사랑의 정경은 아주 다른 경계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의 그림에서 사랑의 단계를 열정-집착-몰입-갈등-초월로 탐구하면서 이런 과정을 遊(유)의 경지로 인식하고 있다.
황선화 그림의 메인 소재는 능소화와 나비인데 모두 작가의 정신적이며 감성적인 상징이다. 우선 능소화가 메인인 작품들은 인식의 遊(유)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랑에 대한 인식단계를 탐구한 것이다. 능소화가 화면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형식의 작품들이다. 능소화는 못이룬 사랑을 의미하는 꽃이다. 능소화는 사랑을 받았으나 곧 잊혀진 여인이 상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붉게 피어났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내도록 더욱 활짝 꽃잎을 펼친 모양으로 화려하게 피어 난다고 한다. 황선화의 그림에서도 능소화는 아주 화려하고 만개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붉은색의 능소화는 지나치게 화려하여 오히려 슬픈 감정을 던져 준다. 화면바탕은 흩어진 꽃잎들을 빼곡히 그려넣고 있다. 꽃잎 하나 하나가 상대방의 음성이며 손짓까지도 기억해 두려는듯 하다. 화면에 한치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듯 치밀하고 꼼꼼하게 강렬한 색조의 꽃잎들로 채워 넣었다. 사랑의 인식이 그리움과 애닯픔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화면에서는 그 감정들을 아련한 기억이 아닌 폭발하듯 산화되는 상징들로 표현한 것이 황선화의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즉 그리움은 화산이 분출하듯 거침없이 방출되고 있다.
두 번째 형식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은 은유의 遊(유)라는 제목을 가진 그림들이다. 나비가 메인 소재인데 만남과 이별의 두 가지 방식으로 탐색되고 있다. 우선 은유의 遊(유)-만남이라는 그림들은 능소화와 나비의 만남, 나비와 나비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서로 만나서 사랑이 이루어진 환희의 정감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인식의 遊(유)시리즈 작품들 보다는 다소 침착해진 색채들이 주목된다. 만남의 환희를 표현 하였으나 색채의 무게보다는 두 마리 나비주위를 환하게 빛을 밝혀주는 조형방식으로 새로운 화면경영을 하고 있다. 대상을 배치하며 화면구성을 하는것이 아니라 두 마리 나비의 생명체가 발산하는 광채로 화면이 구성되고 있다. 서로 만나 교감하는 장면인데 두 마리 나비 주위는 타오르는 불꽃 잔영처럼 주황빛으로 처리하면서 새로운 화면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작가의 치밀한 화면경영의 의도를 읽을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마리의 나비들이 다양한 색채를 드러내며 화면 중앙에 일렬로 배치된 그림들도 있는데 이것은 만남의 환희에서 증폭되는 무한대의 열정의 상징일 것이다. 그러나 은유의 遊-이별의 작품들에서 나비는 흩어지고 있다. 중앙에 능소화를 배치하고 소용돌이 처럼 돌면서 꽃에서 멀어지는 나비들이나, 높은 창공을 향해서 멀리 흩어져 가는 나비들을 그린 작품들이 그것이다. 바탕색은 검정색으로 바뀌고 하늘은 번개치고 비가 내린듯 어둡고 우울하게 표현되고 있다. 화면경영에서는 공백이 많이 생기는데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방식이다. 이별의 상념을 공백으로 처리한 것인데 아프고도 쓸쓸한 감정을 지워버리듯, 한톤의 검정색으로 처리함으로서 더욱 비장한 전달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세 번째 형식으로는 초월의 遊(유)라는 제목을 한 그림들이다. 두 마리의 나비가 서로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거나 능소화 화관을 머리에 쓴 소녀가 등장하는 작품들이다. 사랑의 만남과 이별을 통하여 그 불안한 환희와 고통을 초월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나비 두 마리가 서로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서로의 존재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상징일 것이다. 불꽃같은 사랑의 집착은 서로에게 화상의 흔적을 남길 뿐이다. 그리움은 서로 바라보는 것이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심경이 나비 두 마리가 우주 한 복판에서 서로 바라보는 도상으로 구현되고 있다. 능소화 화관을 쓴 소녀나 능소화 꽃나무 아래 조용히 누워있는 누드여인은 모두 작가의 또다른 상징이다. 비교적 침작한 색감으로 등장하는 소녀나 여인그림은 사랑의 복잡한 감정들을 초월하여, 비로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에서 새로운 세계를 찾고자 하는 도상으로 해석된다.
이상의 작품들로 볼 때 황선화의 그림세계는 사랑에 대한 깊은 탐구와 통찰의 과정임을 알수 있다. 아프도록 눈부신 색감이나 분출하듯 그려지는 능소화 꽃잎들은 사랑에 대한 강렬한 여운으로 감상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림은 작가의 인생에 대한 내밀한 감정이나 경험의 객관화된 발언 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장자의 정신적 한가로움의 추구와 세속적 잣대로 구속 할수 없는 인간의 무한한 자유의지인 遊의 세계를, 황선화는 사랑의 세계로 새롭게 변환시키고 있다. 상대에 대한 인식이나 은유나 초월적 감성은 한편 그 순간만은 무한한 자유의 공기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그리움이나 이별의 슬픔도 황선화의 遊적 화면에서는 화려한 흔적으로 새겨진다. 이런 방식은 사랑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회화적 해석으로 감상자들에게 황선화의 그림은 또 다른 매혹을 선사하고 있다.
동양회화의
遊(유)적 情景(정경)연구
글 : 황선화(화가)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조형적 언어로 은유적으로 표출해 내는 사람이라고 본다. 사물의 색채와 조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서로 다른 예술적 근거로 진입하게 되는데 그림의 대상은 자연풍경을 소재로 표현되지만 보여지는 그대로가 아닌 새로운 조형형식으로 변화된 상태로 인식되고 그로 말미암아 작가의 태도와 의도가 색채와 조합하여 본질적 인식을 바탕으로 그려진다. 이 논문은 동양회화의 遊(유)적 情景(정경)연구를 통해 연구자의 작품 속에 내재된 창작의 동기와 과정을 밝히고 장자의 遊 사상인 “정신적 자유”의 개념을 연구자의 작품 속에서는 사랑으로 변환하여 새로운 遊 적 情景의 그림을 창조하고 이론적 배경을 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 또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창작의 모티브를 취해 자신의 조형언어로 그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의 마음은 다소 이중적이며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연구자는 힘든 현실세계에서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희망을 찾아가는 출발점으로 부제목인 “꽃과 나비의 상징을 중심으로” 하였다. 꽃과 나비는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대상일 수 있고, 장자의 遊적 세계처럼 현실의 시공을 뛰어넘어 이상의 세계 속에서 자연과의 교류를 꿈꾸게 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이러한 경험과 느낌의 예술적 표현대상으로 꽃과 나비를 선택하였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서 언제나 근심과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마음이 들 때면 위안과 극복을 희구하는 연구자의 무의식은 어느덧 내가 좋아하는 꽃과 나비를 떠올리게 된다. 꽃과 나비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자연을 통해 무욕(無慾)을 깨달으면서 연구자의 마음은 따뜻하게 순화되고 정화된다.
곰브리치는 『예술과 환영 Art and Illusion』에서 재현이란 자연 그대로를 복사해서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변형시켜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화가가 재현한 이미지는 화가가 경험하고 느낀 실재의 시각적 정보를 재조직하고 변형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이 실재와 일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화가가 창조한 이미지로부터 실재와의 유사성을 인지할 수 있다. 그 까닭은 이미지의 재현이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재의 본질을 통찰해서 창조해 낸 이미지 또한 모든 기억과 경험을 동원한 복합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자는 꽃과 나비를 논문의 주제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고 조직하여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이미지의 재조합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의 회화적 재현이란 모방 보다는 구성·변형·수정이 중요시된다. 따라서 이미지의 구성에는 기억과 학습에 의한 경험도 중요하다.
또 이미지를 보고 해석할 때에도 지적인 작용은 중요한데, 인간은 살면서 보는 방법을 배우고, 본 것을 분류하며 정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꽃과 나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면 어느 누구도 그림으로 그려 놓은 꽃과 나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하나의 기호이다. 따라서 이 시각적 이미지도 언어적 기호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기호로 보면서 말과 언어의 시각적 표현 사이의 긴밀한 공통점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상징으로 드러나는 기호이다. 이러한 상징의 기호가 연구자의 부제목인 이미지에 마음을 담아내는 조형적 표현이 연구자의 작업의 근간이다.
예술 작품 속의 상징은 기호적 의미를 띠면서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확대 해석되거나 변용되기도 한다. 또 이러한 상징적 표현을 위해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하게 되는데, 이때의 이미지는 단순히 실재의 재현적 모방이 아닌 작가의 특별한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게 된다. 즉 예술가의 내적 경험과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교감의 내용들이 표현된 이미지의 다양한 변용을 통해 표출되며 형상화된다고 할 수 있다. 연구자는 오랜 시간 화조화속에 담긴 꽃과 나비를 상징화 시켜 연구하고 그려오면서 전통채색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의 갈등과 서양화의 재료에 대한 비교에서의 혼란을 직시하며 새로운 조형방식으로 보여지고자 하는데 주력하여 왔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 자유를 향한 갈망을 동양미학인 장자의 遊의 관점으로 연구자의 내면세계를 분석해보고 시각적으로 새로운 화면을 창조 해 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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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53×45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2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A7947504801DC18)
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162×130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0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9483E5048006122)
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53×41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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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162×130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2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5E43E5048006326)
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117×91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0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BB53E5048006521)
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117×91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0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5883E5048006527)
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130×97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2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2833E504800662B)
Trumpet Creeper-Butterfly‘s Love, 162×130cm, Natural color on Korean paper & Janggi, 2012
황선화 Hwang Seon hwa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수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외 다수)
제15회 능소화(나비의 사랑) 박사학위 청구전 (인사아트센터)
제14회 개인전 능소화(나비의 사랑) (군포문화예술회관)
제13회 능소화(나비의 사랑) 갤러리 안 초대전 (서울COE×)
아트페어
2011 Home table deco fair (서울 코엑스)
2011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서울 코엑스)
2010 STAR&BLUE ARTIST HOTES ART FAIR 2010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2010 “나비 꿈꾸다” 기획초대전 (롯데갤러리)
2010 Shanghai International Art Fair (상하이 대동방미술관)
수상경력
2009년 아세아 국제살롱전 국제미술상 수상 (한국미술창작협회)
제27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한국신미술협회)
제1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한국화부문 최우수상 (부산문화회관)
제25회 무등미술대전 특선 (광주비엔날레전시장)
제13회 소사벌미술대전 특선 (평택호 예술관)
제10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특선 (서울시립미술관)
제4회 경기도평화통일미술대전 특선 (의정부 예술의전당)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상전 특선 (부산문화회관)
제13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관)
단체전 외 다수
2012 나비이야기 “특별기획초청전” (함평군립미술관)
2011 대한민국 중심작가 초대전(군포예술회관)
한국미술-카나다초대전 (카나다 도산갤러리)
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 (예술의전당)
2010 신춘기획 우수작가 초대전 (라메르)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군포예술회관)
현대미술-LA국제전 (LA한국교육원 전시장)
열린공감 展 (예술의전당)
2010 대한민국 미술인의날기증작품특별전 (공평갤러리)
단국대, 동북사범대학교 국제미술작품교류전 (단국대학교미술관)
2009 MBC미국 개국기념 대표작가 초대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수리산의 꿈” 기획전 (인사아트프라자)
아세아국제살롱 초대작가전 (서울미술관)
2009 KPAM 대한민국미술제 (예술의전당)
인사동사람들 희망,행복전 (갤러리 라메르)
2008 구상작가 초대전 (포털아트)
“수리산의 꿈” 기획전 (군포문화예술회관)
2007 칭다오 국제 엑스포 (칭다오 문화중심전시관)
서울메트로 미술관 기획초대전 (서울메트로미술관)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예술의 전당)
2006 현대 한국화 오늘과 내일전 (인사아트프라자)
국제 아세아 살롱전 (서울 시립미술관)
작품소장처
정부중앙청사, 함평군립미술관, 파주나비박물관,
갤러리, 기업, 개인 多數소장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 서울미술협회, 창조회, 시연회,
묵가와 신 조형체전, 신미술협회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이사.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