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나루터 / 주막〉 경북 예천의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만나는 곳을 삼강(三江)이라 부르는데, 삼강나루터가 있는 강변엔 영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갈 때 문경새재를 넘기 전 한숨 돌리고 갈 수 있는 주막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삼강주막이다. 낙동강을 거점으로 장사를 하던 보부상과 배들로 활기 넘쳤던 주막은 시대가 변하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다가 낙동강 위로 삼강교가 놓이면서 1,300리 낙동강 물길에서 마지막 남은 주막이라 하여 관광지로서의 역할만 하게 되었다. 190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삼강주막은 방 2칸, 부엌 1칸으로 뒤편 대청마루에 앉으면 200년 수령의 회나무가 있는 마당으로 낙동강이 보였으나 강둑을 높이면서 낙동강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부엌 안쪽과 바깥쪽 벽에는 주모의 외상 장부가 칼금으로 그어져 남아 있는데 마지막 주모는 2006년 세상을 떠났고 허물어져가던 주막을 예천시에서 복원해 삼강리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장작 지피는 아궁이와 연기 빠지는 구멍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주막에서는 직접 빚은 막걸리에 배추전, 두부, 묵 등을 안주 삼아 옛 주막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회룡포〉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물길인 내성천이 휘감아 만들고 있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이다. 멋진 풍경으로 반짝이는 하얀 모래 백사장을 감싸며 돌아가는 옥빛 물길의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입곡류하천으로 영월의 청령포와 함께 유명한 곳이 회룡포이다. 회룡포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길목은 폭이 80m에 수면에서 15m 정도 높이로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넘치면 정말 섬 아닌 섬이 되어 오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회룡포로 바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지만 먼저 전망대에 올라보도록 하자.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보통 장안사를 거쳐 회룡대로 오르는 길을 택하는데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거리이다. 내려와서 회룡포 안으로 들어가 보는데 멀리 돌아가는 목으로 난 차도를 이용해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회룡마을 끝에 놓인 다리를 건너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동네 사람들이 아르방다리로 부르는 간이 다리인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걸을 때마다 덜컹거린다 해서 ‘뿅뿅다리’라고도 부른다. 회룡포 안 의성포마을은 열 가구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로 앞으로는 강이 돌아가고 뒤로는 야트막한 언덕이 놓인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