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래에서 위로
현재 1번 국도를 따라 전도를 하고 있고, 지난 주까지 전라도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서울 본부팀이 봉고차를 타고 내려오면 증평팀과 충주팀은 증평 IC에서 합류했습니다. 이제는 서울에서 전도를 하기 때문에 올라가야 합니다. 저는 2시간 동안 자동차를 타고 아내와 함께 금천구로 갔습니다.
독산 4동 주민센터는 대로변에 있고, 지하 주차장은 좁았습니다. 주변 골목에서 주차할 곳을 찾았습니다. 오른쪽으로 있는 골목들은 높은 고갯길을 하고 있었습니다. 골목을 올라가는데 비행기 이륙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산에 동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시작하여 금천구 전도를 하였습니다.
2. 나를 따라오라
출발하기 전 아침에 집에서 성경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갈릴리 바다에서 베드로와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
제가 목사이기 때문에 눈길이 많이 가는 구절입니다. 더구나 개척교회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 되는 것은 절박한 소원입니다. 잘 알고 있는 말씀이지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려면 '나를 따라오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 4:20) 어부는 그물로 고기를 잡지만 사람은 그물로 잡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다른 것은 다 버려 두고 주님만 따라가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됩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두고 예수님을 따라갑니다.(마 4:22)
여기에서 고민이 생깁니다. '나는 다 버리고 예수님만 따라가고 있나?'
고민을 안고 예수님만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3. 국전단 인천 남동지부
서울 금천구 전도는 인천 남동지부에서 함께 하셨습니다. 인천 남동지부는 지부장 박영화 전도사님을 중심으로 2013년 11월에 시작하였습니다. 더운 날씨에 함께 전도해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인천 남동지부 전도 사진을 지부 게시판에서 몇 장 가져왔습니다.
4. 물 한 잔
전날 주일 밤에 아는 권사님이 급한 일이 생겨 충주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시간이 더 걸렸고 피곤하였습니다. 새벽 2시 가까이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하루종일 국전단 전도를 하니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날씨는 더워 땀이 흘렀습니다.
전도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받지 않는 사람들,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시흥 4동에서 전도할 때 물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시흥 4동 주민센터로 들어갔습니다.
1층에 '도란도란 북카페'가 있었습니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마치 커피 카페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커피 만드는 여자 분이 주민센터는 2층에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화장실을 찾는 줄 알았나 봅니다. 잠시 대화를 하며 교회에 다니냐고 물으니 집사님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잘 되었다 싶어 물 한 잔 부탁을 하였습니다.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단이라고 거부하지 않는 것만도 고마운데 물까지 주니 감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구원파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 한 잔 잘 마시고 다음의 이 말씀을 실감나게 깨달았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
나중에 알고보니 '도란도란 북카페'는 2012년 우수카페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울시에서 마을 북카페 사업으로 30개 카페를 지원하였습니다. 그 중 금천구 시흥4동 도란도란 북카페가 A등급을 받았습니다. 북카페 회원들이 운영하며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작은 도서관 역할도 합니다. 마을 공동체와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였습니다.
5. 풀 한포기
전도를 마치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김교승 강도사님과 대화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 틈새로 풀 한포기를 발견하였습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니고, 물을 주며 기른 것도 아닙니다. 있을 자리도 아니고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릅니다. 작은 틈새로 강한 콘크리트를 똟고 풀 한포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씨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서울이라는 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이처럼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가로수와 잘 길러진 화분에 묻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그 풀 한포기는 또 다른 풀 한포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뿌리는 복음의 씨앗이 어디서 어떻게든 살아나고 있습니다. 복음에는 생명이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조금 더 믿음과 확신을 갖고 복음을 전하면 그 생명력을 보게 될 것입니다. 복음은 분명히 영혼을 살리고 자라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