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열 신부님 말씀을 시작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오랫동안 학교에 있었고, 인식에 관한 영상처리를 전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집안 모두 가톨릭신자이지만, 저는 하느님보다 숫자로 증명되는 논리적인 사실을 더 믿었습니다.
그리고 10년동안 고백성사를 보지 않았고, 모령성체를 함으로써 독성죄를 지었습니다.
이렇게 지독하게 교만하던 제가 학교에 가면서 가슴속에 무언가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익숙한 소리이기도 한데,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이 소리의 여운이 제 가슴안에 울려 퍼져 하루종일 남아 있길래, 해야 할 연구는 커녕,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참 답답하더군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허전함과 그리움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출근하며서 금정성당이 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후배한테 모든 것을 맡기고 저는 금정성당으로 갔습니다.
반지하 구조의 성당인데, 낮에도 어두운 성당입니다.
여기 아무생각없이 앉은 채로 하루종일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계속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를 부르시는 분이 저분일까?
무섭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희한하게도 편안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냥 눈물 흘렸습니다.
그리고 계속 바라보기만 하였습니다.
다음날에도 학교가지 않고 바로 금정성당으로 갔습니다.
또 하루종일 앉아서 그분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일주일동안 바라보다가,
어느덧, 제가 저지른 모든 죄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마음 아팠던 것이
제가 저지른 죄 때문에 하느님인 그분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해서 말입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고백소가 눈에 보였습니다.
'저는 죽어도 저기 들어가서 죄를 고백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그분 마음을 아프게했던 것에 용서를 청해야 한다.'
이렇게 결심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입술이 파래지고 손이 떨리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죽더라도 고백소에서 죽자고 하고, 악마는 끝까지 저를 괴롭혔습니다.
고백소에 들어가는 그날 생각납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님한테 모든 죄를 고백했습니다.
고백소 들어가는 그 느낌 아직도 기억합니다.
고백소의 문이 하늘의 문이었습니다.
저는 고백이 끝나고 다니던 학교 그만두었습니다.
수녀님의 도움으로 삼성산 성령기도회, 청주 성령기도회, 부산 영성의 집을 거치면서
속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시간동안 하느님 은총을 많이 체험하였고, 또 제 눈으로 많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제게 자비를 베푸신 하느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냥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제가 받은 당신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봉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하느님의 자비가 절실히 필요한 자매님이 있어,
김웅열 신부님께로 가면 바라는 그 자비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의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요안나 방장님, 엠마누엘라 부방장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분들은 하느님의 천사이시더군요.
말로 다 표현못할 감사함을 여기 이 자리를 통해서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는 자들만이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김웅열 신부님 말씀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 앞에서는 죄인입니다.
먼훗날 제가 당신 앞에 섰을 때에, 제일 밑바닥에 무릎을 꿇고 먼저 용서를 청해야 할 죄인중에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거룩한 파스카 성삼일 잘 지내세요~
살아있는 사람치고 죄인이 아닌 사람은 없겠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있으니까요.
모두가 죄인입니다.
그것을 아느냐? 모르느냐?
그 차이겠지요.
주님의 이끄심으로 통회의 은총을 받으시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신 형제님의 고백의 묵상글을
성주간 목요일에 마주하며
잠시 이 죄인 묵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탕자님께 직접 임하셔서 간절히 부르셨고
그 목소리를 들으시고 돌아오시고 삶을 바꾸셨으니 진정 복되십니다..
우리 모두 복된 죄인입니다..
그 점을 인정하고 고백할 때 진정 자유롭게 되니 신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중한 체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인인 우리를 무한대로 사랑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아멘 🙏
아멘🙏
알렐루야👍🏻
형제님의 소중한 체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주님께서 늘 따뜻하게 형제님을
안아 주실것입니다 🙏
신앙체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든 발걸음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