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덕양중) 선생님의 페북에 좋은 글을 올려주어서 공유합니다.
말씀 듣고 싶어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은 김근주 목사님 말씀입니다.
레위기 19장을 잘 풀어 주셨습니다.
레위기 19장은 '거룩'에 대한 말씀입니다. 들으며 배운 몇가지 내용 정리해 봅니다. 읽고 궁금하시면 직접 들어보세요.
1. 하나님의 거룩함을 본받도록 부름받음이 인간의 존엄이다.
19:3절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허접한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노예처럼, 종처럼 세상에 질질 끌려 다닐 때 우리를 불러서 좀 괜찮은 행동 있기도 전에 이미 우리를 향해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노예로, 종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처음부터 하나님과 같은 거룩함을 좇아야 할 존재로 바라보십니다. 우리 거룩의 이유는 내 쓸모나 내 삶의 필요를 위함도 아니라 하나님이 거룩하기 때문에 우리도 거룩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2. 거룩한 삶은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예배와 이웃을 향한 선한 행동을 모두 총괄한 개념입니다.
레위기 19장의 거룩은 크게 2가지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 어떻게 제사할 것인가의 내용과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모두를 뒤섞어 거룩한 삶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 한 가지만 따져서 거룩을 설명할 수 없고, 이웃을 향한 사랑만 말해도 거룩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거룩은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마음 두 가지 모두를 총괄하는 개념입니다.
3. 이웃을 향한 거룩은 매우 구체적입니다.
농사 짓는 자의 거룩은 기도하고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땅의 한 모퉁이를 남겨놓는 것입니다.
장사하는 자의 거룩은 저울을 다르게 하지 않고 같은 저울을 물건을 살 때와 팔 때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재판하는 자의 거룩은 새벽기도하고 재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부자든 가난한 자든 부자라 해서 우대하지 않고, 가난하다 해서 동정하지 않고 공평하게 판결하는 것이 거룩이라는 것입니다.
남을 고용한 고용주의 거룩은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압제하지 않는 것입니다.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압제하지 않는 것은 오늘 품삯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제대로 품삯을 쳐주는 것..이것이 거룩입니다.
폭력적인 시대에 땅의 한 모퉁이를 남겨놓는 농부, 같은 저울을 제시하는 상인, 사람들에게 제대로 임금을 지급하는 고용주, 공정한 판결하는 재판관으로 사는 것은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거룩과 이웃을 향한 거룩은 두가지 문제가 아닌 한 가지 일이라는 것입니다.
4. 그렇다면 교사의 거룩한 삶은 무엇일까요?
성경에는 교사의 거룩은 이것이다라고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우리가 공부해서 토론해야 할 일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내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제대로 예배하는 교사의 삶인지. 우리가 공부하고 토론해야 할 일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삶을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거룩한 삶입니다. 이 세상은 경쟁하며 남보다 뛰어나다 해서 성공하는 것 아니고, 꼴등한다고 실패한 인생 아니요, 1등한다고 성공한 인생 아니요. 등수와 상관없이 자기 몫의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혼자만 바라보고 살지 말고 주변 사람들 봐가면서 도와가면서 소통하면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이다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자기 몫의 인생을 살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이 땅을 살게하신 창조자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나. 학교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잘 공감해 주는 것이 교사의 거룩한 삶입니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진리를 가르친답시고 정죄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아이를 향해 연민의 마음을 갖고, 그의 마음을 공감하며 함께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힘을 주고, 잘못한 학생에게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함께 그 길을 걸어주는 교사의 모습이 아이들을 공감해 주는 교사요, 교사의 거룩한 삶이라 생각됩니다.
다. 학교에서 의를 위해 침묵하지 않는 것이 교사의 거룩한 삶입니다. 불의한 일은 반드시 불특정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불의한 일에 침묵하는 것은 나 혼자만 눈감고 참는 인내의 문제도 아니요, 나의 이웃과 평화로운 관계를 도모하는 사랑의 행동도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불의한 일의 피해자가 되도록 돕는 일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수많은 작은 침묵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거대한 불의입니다. 불의한 일에 저항하는 것이 불의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무례하고 모나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나,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로와야 하겠지요.
라. 그렇기 때문에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깨달아야만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삶을 가르칠 수 있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깨달아야만 나를 공격하는 아이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으며, 기도하고 말씀읽고 깨달아야만 불의한 일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로 나설 수 있습니다.
월요일 개학입니다. 다시 2015년. 학교에서 뜁니다. 여러 장애물이 있고, 해결해야 할 일이 있지만 내 삶에서 하나님의 거룩을 회복하기 위해 달려가고 싶습니다. 기윤실교사모임 선생님들과 함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길 가는 겁많고 약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위해 하늘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
영상도 같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