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獨)차지는 독(毒)차지 (출16:16-18,빌2:1-4) 324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 길에서 준비해간 양식이 떨어졌을 때 불평하고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원망을 들으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게 하고, 저녁에는 고기를 먹게 하는 기적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하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먹을 만큼만 거두되, 식구 수대로 식구 한 명에 한 오멜(약1.4리터)씩 거두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많이 거둔 사람도 있고 적게 거둔 사람도 있었는데 나중에 보면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때 내일에 대한 걱정과 욕심으로 만나를 많이 거두고 은밀히 숨겨두면 금방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풍겨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하나는 욕심부리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함께하고, 나누라는 뜻입니다. 적당히 자신의 분수를 지키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가지려고 하거나 얻으려고 하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품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주라는 메시지입니다. 왜냐하면‘독(獨)차지’는 ‘독(毒) 차지’가 되어 무엇인가를 혼자 싹쓸이하면 그것은 결국 인생의 독이 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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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가 끝난 후 모 방송국의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신입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내용으로, 테스트의 주제는 제한 시간 1시간 안에 사진 또는 물건과 100자 이내의 원고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톡톡 튀는 개성과 열정으로 자신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참 다양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좋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중 한 팀이 같은 커피 잔을 가지고 자신을 소개하게 되었는데, 커피 잔에 한사람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사람은 식혜를 가져와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담은 P씨는 바리스타가 원석같은 에스프레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내듯이 다양한 사람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을 어필하고, 식혜를 가져온 J씨는 겉보기와 다르게 자신은 좋은 음색과 춤 등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모든 사람의 고정관념을 깨고 전혀 다른 내용을 담은 반전을 노렸습니다. 게다가 P씨는 긴장을 했는지 발음도 서툴고 더듬기까지 했습니다. 더구나 그때까지 두 사람의 1.2차 테스트 결과는 J씨가 13등으로 52등인 P씨 보다 월등하게 높았습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누가 이겼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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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분위기는 J씨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이 상대가 동일한 커피 잔을 가지고 나왔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느냐고 묻습니다. P씨는 식혜를 담아온 J씨의 의외성에 놀랐다고 말한 반면 J씨는 오히려 비교대상이 되어 잘됐고 커피 잔에 보통의 상식적인 커피를 담은 상대보다 반전을 노린 자신이 유리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때 심사위원이 J씨에게 질문합니다. P씨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그런데 J씨는 P씨가 말한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고백하며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월등하게 앞서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그에게 심사위원의 질문이 상황을 바꿔 버렸습니다. 결국 상황은 역전되어 예상을 뒤엎고 P씨가 합격하고 J씨는 탈락하고 마는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말하는 탈락의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상대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입장만을 말한 즉 답변이 질문에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잘 듣지 못하면 대답도 대처도 할 수 없는 평범한 진리를 놓친 것입니다. 경쟁이 피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경쟁만 생각하느라, 독차지 하려다, 자신만 생각하느라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져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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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백인 교사가 인디언 보호구역 내 학교로 부임한 지 얼마 안 되어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사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특별히 어려운 문제를 낼 거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자 인디언 아이들이 갑자기 책상을 가운데로 끌어당기더니 한데 모여 앉는 것입니다. 교사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부정행위는 안 된다고 훈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도리어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듯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는 지금껏 어려운 문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다고 배웠는데요?”이 인디언 아이들의 말이 크게 와 닿습니다. 사실 지금의 시대는 ‘나 홀로 최고’만을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모든 것을 다하려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기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으며, 더 큰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힘을 합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마더 데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합니다.“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함께라면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우리 모두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혼자서 만이 무엇을 하려하고, 혼자서 만이 모든 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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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습니다. A, B, C 세 상자를 준비하고 그 안에 쥐가 살게 하되 A상자에는 쥐 한 마리가 살게 하고, B 상자와 C 상자에는 각각 10 마리의 쥐들이 살게 했습니다. 그리고 꼭 같은 온도, 음식, 환경에서 살게 합니다. 그런데 B 상자와 C 상자의 쥐들은 같은 10 마리들이지만 B상자에서는 그냥 쥐들끼리만 살게하고, C상자의 쥐들은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쥐들을 쓰다듬어 주며 애정표현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각 상자의 쥐들의 수명을 관찰한 결과로 혼자 사는 A상자의 쥐는 500일을 살았고, 10마리가 자기들끼리만 사는 B상자의 쥐들은 평균 750일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애정을 표시한 C상자의 쥐들의 경우는 평균 950일을 살았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편하고 좋을 것같지만 오히려 수명이 짧아지고 건강도 좋지 않습니다. B상자의 쥐들과 같이 사람들도 더불어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때로는 다투고 스트레스 받고 아웅다웅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건강을 누리어 혼자 사는 사람들 보다는 더 행복하고 장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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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남보다 앞서야 하고, 남보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이 가지려 하고 그것도 모자라 혼자서 독차지 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사자와 여우가 함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주문합니다. 그런데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 요리를 1인분만 주문하자 웨이터가 이상한 듯 둘인데 왜 1인분만 시키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대답합니다. 만약 사자가 배가 고팠다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맹수인 사자도 배가 부를 땐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헌데 우리들은 충분히 먹고 살만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더 가지고 싶어하고 더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하나님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가지고 누릴 것을 말씀합니다. 또 성경은 말씀합니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있다(딤전6:6)고, 그래서 바울은 자족하기를 배운다고.(빌4:11) 그리고 "서로 돌아보고 사랑을 베풀며 선한 행동을 하도록 격려합시다"라고. 독(獨)차지는 독(毒)차지가 되어 우리도 함께 멸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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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쟁사회 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서 삽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합니다.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신앙생활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함입니다. 더욱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누릴 뿐 아니라 베풀며 사는 신앙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무슨 일이든 혼자 하려고 하지 않고 함께 힘을 모은다면 합쳐서 100점을 만들 수 있고, 나아가 위대한 일을 이루게 될 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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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봄이 왔습니다. 봄볕은 새싹이 움트게 하고 꽃만 활짝 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포근하게 감싸고 따뜻하게 만듭니다. 제 마음속에 살며시 떠오르는 봄볕같은‘해’를 여러분에게도 선물하고 싶습니다. 기쁘게 받으시고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해, 좋아해, 감사해, 소중해, 중요해, 대단해, 훌륭해, 미안해, 용서해, 이해해, 인정해, 먼저해, 함께해.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11년 4월 4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
"독" 해석을 탁월하게!!
목음을 독차지 하는 것이 가장 나쁘겠죠? 독(獨)차지는 독(毒)이 된다는 말씀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복음을 나누고
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