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하늘언어교회
본문: 예레미아 17장 9절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제목: 하나님 아닌 모든 것들과 거리두기
만물 중에서 가장 부패하고 거짓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 등 모든 정신작용이 철저히 왜곡되고 한계지어져 있다는 것을 의밉니다.
이렇게 문제와 흠이 많은 정신으로 하나님을 아는 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완전무결한 분이라서 철저히 왜곡되고 유한한 인간 정신에 담아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인간이 이해하고 생각하고 믿는 하나님 이해는 하나님 자체일 수가 없습니다. 즉 우리가 믿고 이해하고 섬기는 하나님은 인간의 왜곡된 정신이 만들어낸 거짓과 혼돈의 요소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잘못 이해하면 죄인을 극도로 미워하고 벌하기만 하시는 무서운 공포의 하나님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사랑의 하나님을 잘못 이해하면 아무리 죄를 지어도 다 받아주시는 바보신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사랑과 공의를 완전히 갖추신 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균형잡힌 이해를 하려고 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습니다.
죄인에 대해 사랑과 공의를 완전히 적용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인간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을 완전히 실현한다면 모든 죄인을 다 용서해야 할 것이고 공의를 완전히 구현하려면 모든 죄인을 다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완전한 사랑과 공의를 완전히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두를 완전히 사랑하는 동시에 완전히 공의로 심판하는 일은 인간의 머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과 공의가 인간의 정신에서는 수많은 과제를 초래합니다. 극도의 혼란과 이기적이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이 난무하는가 하면 판단의 포기와 반지성주의 등으로 치우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사고와 인격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왜곡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코 좋은 쪽으로만 나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현실입니다.
이런 인간존재의 왜곡된 구조 때문에 예수님을 믿고 가장 선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우리를 배반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감정과 욕망과 악한 기운이 한시도 잠잠할 날이 없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은혜받을 때는 완전히 변할 수 있을 것 같고 성인군자라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흥분상태가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왜곡되고 사악한 본성이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못 견디게 은혜스러워하던 그 마음으로 못 견디게 화를 내고 사람을 미워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앙의 이상이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하나님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 자체를 직접 이해하거나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어떤 요소도 하나님과는 무한한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다만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과 그분이 계시하신 성경 말씀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간접적인 이해의 길조차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기의 틀에 따라 왜곡해서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 산물이기에 그것들이 우리를 완전하게 할 힘이 없습니다.
우리를 완전하게 할 힘이 없는 하나님은 진정한 하나님이 아닙니다. 진정한 하나님에 대한 죄 많은 인간의 반응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과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정신작용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는 일체의 하나님 상을 부정하면 됩니다. 즉 하나님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부정을 통해 진정으로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이해와 생각과 이미지가 다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도 하나님이 아니고 하나님에 대한 교리도 하나님이 아닙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하나님 아닌 것을 혼동해서 계속해서 하나님 아닌 것들을 집요하게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 읽고 하는 모든 종교행위가 하나님에 관한 것이지 결코 하나님 자체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친 종교심과 신앙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우리를 하나님과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신앙은 신자를 갈수록 더 고집스럽고 왜곡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와 관련된 습관만 남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데에는 무능해지는 비참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하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오직 교회에 가는 발걸음만 재촉하면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할 틈이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 나가지 말고 노상강도 만난 사람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중요하고 강도 만난 사람에 대한 구제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올바른 신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중독적으로 다니던지 발길을 끊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고에 지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분법을 넘어서 삼분법을 취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들에 대한 태도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것들이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지만 그 반응조차 내버린다면 우리는 결국 허무주의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아닌 것들을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되고 완전히 맹신해서도 안 되고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그것들과 적당히 거리두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교회 생활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므로 꾸준히 교회를 나가되 도중에 강도 만난 사람과 같이 급히 도와야 할 일이 있으면 그런 날에는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을 잠시 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성경도 중요하고 기도도 중요하지만 사랑과 돌봄이 절실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 아닌 것들과 적절히 거리두기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는 중독적이고 이기적인 신앙에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위선과 가식에서 한걸음씩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에 대한 적절한 거리두기를 유지할 때 비로소 진정한 하나님이 우리 삶에 들어오실 틈이 생기게 됩니다.
소식
1. 시청각장애인 발언대회 참석
지난 11월 21일(화)에 서울 실로암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자유발언대회에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총 7명이 발언자로 나섰습니다.
발언 내용은 두 가지 장애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마주쳐야 하는 고통과 외로운 투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잔존 청력이나 시력이 남아 있어서 저보다는 활동의 폭이 큰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 감각을 모두 활용할 수 없는 최중증으로 대학을 나오고 박사학위를 받았음에도 일할 곳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꿈과 희망을 품고 꾸준히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발언자와 참석자들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했고 저녁은 뷔페식을 제공했습니다.
2. 김장
어제(22일) 오전에 저희 가정교회에 지원사님들과 처제 가족 등이 모여서 김장을 했습니다. 김장김치는 환상적일 만큼 시원하고 감칠맛 나게 담가졌습니다.
김장을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 석고 방향제 체험 안내
오는 11월 27일(월) 오후 14:30분에 석고 방향제 체험을 하러 갑니다.
‘EM공작소 예안' 에서 석고방향제와 에센스오일을 만들고 사용법 등을 체험할 예정입니다.
체험비는 1인당 20,000원인데 본인부담금은 10,000원이고 나머지 절반은 교회 재정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출발시간은 오후 2시입니다.
참가하실 분들은 공방으로 집적 가셔도 되고 하늘언어교회로 2시까지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EM공작소 예안 주소: 대전시 중구 문화동 500-15, 1층
전화: 010-3462-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