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시인선29(송화 시집) 『바람의 열반』 > NEW BOOK YOUTUBE
2007년 등단한 송화 시인이 첫 번째 시집(형상시인선 29)을 펴냈다.
1부- 허공의 눈발, 2부- 기둥을 세우다, 3부- 떠내려가는 나무, 4부- 돌모리 안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주름진 시간들’(「레테의 강」)이 남긴 지난 기억과 그리움, 상실과 아픔, 존재와 부재에 대한 사랑과 초월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정제된 옹이 같은 삶’(「오래된 봉인」)의 흔적을 오롯이 남기고 싶었다는 시인의 바람이 담긴 각 시편에는 시인의 내면에 비친 사람, 시간, 자연에 대한 담담한 응시와 깊이 있는 깨달음이 있다.
‘달콤함과 새콤함을 거듭 쿡쿡 누르며 오늘을 걸어서 내일로 가는 길. 노을 지팡이가 등 뒤에서 붉’(「좌판 인생」)은 지금, ‘그리워하는 것들은 모두 부질없어지고’(「겨울강」) 삶의 보행이 ‘아프지 않은 곳 어딘들 있을까’(「지천이 향기」). 하여 ‘따스했던 팔부 능선의 기억만으로 아직 덜 핀 꽃들을 위로하고’(「칠월 산행」)자 하는 시인의 사랑이 있으며 생사를 초월하는 긍정이 있는 것이다.
김상환 시인(평론가)은 표제작 「바람의 열반」에 대하여 “슬픔이라는 빛, 그것은 다비茶毘 이후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사리舍利 같은, 하늘 저편으로 사라진 연기 같은, 바람 같은 것이다. 물고기 뼈가 대지를 살아가는 이의 번뇌를 묻어준다는, 이 기막힌 역逆과 반反의 진리, 바람은 열반이다”라며 송화 시인이 보여주는 “가뭇없는” 시 세계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