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식이 자취방

이어서... 3월 2일 밤을 샜다. 새벽 3시경 그녀석들을 놓치고 택시까지 타고 추격했지만 결국은 잡지를 못했다. 밤새 GPS추적을 해서 신방동 협신 주유소 옆 국광레미콘에서 용의차량을 발 견했다. 레미콘 사이에 이쁘게도 박아 놨더구만...용의차량 윗쪽 주유소에서 계속 잠 복을 했다. 음 솔직히 제대로 정신이 박힌 녀석들이라면 다시 올거 같지는 않은데 몰 겠다. 좀더 지켜봐야지 뭐...잡으면 좋은거구..못잡으면 할 수 없는거구...이 지루 함/배고픔/오줌마려움/졸리고..게다가 춥기까지..(말그대로 용의자 모르게 숨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동을 켤수가 없다..) 쩝...무지하게 불쌍하다. 근데 아까 지구대장 말이 영 걸린다. "고생했어도 못 잡으면 소용없는겨.."기껏 비번날 밤샌 직원들한테 대장이 할 소리는 아닌거 같다. 뭐..대장이 그렇다는데...할 수 없지... 그리고는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발씻고 밥먹고 좀있다가 1시쯤 일어났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신경이 날카로와졌다. 동생한테 신경질을 내고 했는데 자고 나니 깐 좀 나아졌다. 점심으로 밥 두숟가락 뜨고 다시 잠복장소로 갔다.6시까지 있다가 바로 야간 근무로 투입... 박상훈경장(내 조장 가슴 빵빵 성대모사도 가끔한다..특히 소라)과 이건용순경은 다 시 잠복장소로 투입되었고...나는 홀로 순찰차를 탔다. 다시 하루밤이 지나가고...결 국은 소장님도 포기하시고...용의차량을 감식하기로 하고...이것으로 긴 잠복근무가 끝났다. 3월 3일... 아침에 퇴근해서...최태선경장의 병문안을 갔다. 가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지구대에 서 연락이 왔다. 천안에서 인질강도가 났으니 지구대로 복귀할것...우선은 아산이 집 인 사람만..그래서 이한웅순경이 부랴부랴 떠났다..나는 혹시나 하면서도 일단 집으 로 갔다. 누우려는 찰라...김지영순경에서 전화가 왔다. 모두다 들어오라구...미치겠 다. 그럼 3일째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건데..이를 어쩐다...음...투덜거리며 차를 몰 았다. 성정동 께를 지나는 데 다시 전화가 왔다. 해산...띠벌..진작 좀 얘기해주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내내 잤다. 저녁 6시에 일어나서 좀 노닥거리다가 또 자서 새 벽에 깼다가 또 자고..결국 하루 종일 잔 샘이다. 암튼...요 며칠은 무척이나 정신이 없었던...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