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싹을 틔운 날 물레실.. 10kg짜리 흙덩어리를 물레위에 올려붙이고 있는 힘을 다해서 올리고 내리고 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손에 커다란 선물봉투를 들고 들어오시더니 "안영숙씨~손씻고 이리와 보세요?"하신다. 손을 씻고 가까이 다가서니 "오늘 내작품 가마문 열었어요." 아하~아까 진사작품 자랑하시더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마음의 선물입니다." 와들와들 떨리는 손으로 아주 공손하게 "교수님 감사합니다^^*" 행여 다칠세라 작업실 내 사물함에 고이 모셔놓고 물레실로 돌아와 물레를 치는데.. 기분상승 효과로 인해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 한양여대 학생처장님.. 쟁이의 지도교수님.. 내년에 등록금 없이 1년 더 다니게 해주신단다^^* 내 생애에 싹을 틔워준 날... 이렇게 기분좋은 소식을 들을줄이야.. 가슴에 맺힌 한을 풀려고 갔던 대학.. 그 대학에서 뜻밖에도 쟁이인생관에 대한 철학이랄까. 조금은 나를 성숙되게 만드는 시간들.. 하여간 대학2년 생활이 쟁이에게 정말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선물 받은 저 진사도자기는 정말 아름답다. 만져보고..바라보고..또 보고.. 나 이러다 저 도자기에 빠져들것만 같다^^ 이십대아이들 눈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한 일 밖에 없는데.. 너무 과분한 선물을 받고 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한게 내정신이 아니다. 내년에 일년 더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정말 좋은 작품도 만들어 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성적이 나쁘지 않은 효과를 보는게 분명하다^^ 지도교수님~~ 쟁이 이러다가 정말 작가되는거 아니유~^^* 그때가서 쟁이작품 선물할께요~ㅎ^^ 안 받겠다고 하시면 할수없지만요... 쟁이..지금 이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 2005년 7월 22일 진사도자기를 선물 받은 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