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을 쓰기로 결정한 이유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연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 부터 이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들이 연수 다녀온 사람들한테 하는말
보통 1년을 연수 다녀온다고 가정하면 : "모 1년가지고 영어가 되겠어? 얼마나 할수있겠어 "
그런데 막상 그런사람들앞에서 기대한 만큼의 영어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면
"돈 다 날리고 왔네 1년동안 모한거야? 남들은 다들 잘만 하고 오든데"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다는 건 아니지만. 연수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이렇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난 생각이 조금다르다. 누군가 말했듯이 "자기 하기 나름" 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내 가 갔던 학교의 프로그램은 너무나 좋지 않았고
수업도 별로 없었다. 각국에서 온 우리 프로그램 학생들은 담당자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고 나 또한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나는 주변 환경의 도움으로 혼자 만의 수업으로 성공을 했다면 한 경우라고 할수 있겠다.
사실 나는 항상 어중간했다. 공부를 못하진 않앗지만 아주 잘하지도 않았고
대학도 어떻게 서울에 있는 곳은 들어갔지만 전공도 내 적성에 맞지 않는 점수 맞추기식
이었고 숙제나 레포트도 항상 대강대강 하는 편이었다.
항상 나는 "이번만 이렇게 하고 담부터 미리미리 잘 해야지. 이번만 이번만"
하지만 미국에 도착했을때는 어중간. 대강 이런게 통하질 않았다.
이런 사고방식이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은 바로
내 룸메이트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이란 나라에서 온 그녀는
미국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온 수재로 영어를 처음 올때부터 잘했다.
우리의 호스트는 돈이 목적이 아닌 자원 봉사 차원으로 했는데 그래서인지
환경은 좀 열악했다. 난 그녀와 방을 같이 써야하는것뿐 아니라
침대도 같이 써야했다. 이층침대가 아닌 1인용보다 조금 큰 접는 침대.
아무튼 그녀는 영어도 잘못하고 어리버리 수줍은 성격의 나를 철!저!히 !무시했다.
정말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 하루에서 백번씩 있었다.
그녀와의 일화 하나. :
학교가 시작하기 전 학교 측에서는 외국 학생들을 모아 주변 이곳저곳을 보여주곤 했는데
한번은 학교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까지 가는거였다.
모두들 자기에 맞는 자전거를 찾았지만 나는 쉽게 찾지 못했다.
그녀는 역시 자전거를 찾았다. 나도 겨우겨우 내키에 맞는 자전거를 찾아
주차된 자전거를 꺼내고 있는데 그녀가 다가오더니
" 내가 꺼내줄께 . 내껏좀 들고 있어" 하는게 아닌가? 난 모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였고
그녀가 보인 갑작스런 친절에 황당하기도 해서
" 고맙지만 내가 할께. " 했다. 그치만 당돌한 그녀 날 살짝 밀치고 자기 자전거를
나에게 밀어놓았다. 그래서난 "쟤가 드디어 나하고 친구하고 싶나보다 "하고
그얘의 자전거를 들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그녀가 내 가 고른 자전거를 가지고 슬그머니
없어지는 거였다. 그리곤 내 옆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너무 황당했다. 그치만 자전거 하나 바꿧다고 모라고 할수도 없고
사실 영어로 어떻게 얘기 해야할지도 몰랐다.
그치만 그얘의 행동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얘의 자전거는 나한테 높았기 때문에
살짝 신경질도 났다. 나중에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을때
난 "아뿔싸!" 했다.
그녀의 자전거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페달도 뻑뻑했다.
자전거를 다른 것으로 바꾸려해도 시간도 없었고 남은 성한 자전거도 없었다.
브레이크가 없는 높은 자전거를 나는 맨뒤에서 끙끙 대고 달려갈때
그녀는 "씽~" 하고 내 옆을 지나쳐갔다.
결국 난 제일늦게 엄청난 땀과 함께 호수에 도착했고 내가 도착했을때
그녀가 한말" 난 이자전거가 좋아~"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마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이런일들이 매일 매일 반복되자 난 그녀가 자는 동안 새벽 두세시까지
공부를 했다. 정말 필요에 의해서 시작된 공부였다.
결과적으로 나의 영어는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고 미국에 간지 3달 반만에
룸메이트와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친해지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일이 술술 풀렸다. 맘이 안맞을때는 대화로 조정하고
낮이고 밤이고 방과 침대를 공유하는 덕분에 수다는 끝이 없이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영어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때쯔음해서 미국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여전히 학교 수업은 건질게 없었지만. 난 또 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서 나만의 수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내 룸메이트가 영어를 잘하긴 했지만 표현력이나 자연스러운 발음 면에서는 나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일단 알게 된 미국인을 이렇게 놓칠수 없단 생각에
컴퓨터에서 생활영어 몇백가지를 출력해 통채로 외우고
영어 로 된 만화책을 사서 문장을 외우기 시작했다. (만화책으로 공부하는거. 정말 강추입니다.)
그리고 2개월 3개월 뒤 . 미국인 친구와 대화가 자연스러워졌고 거의 모든것을
알아 듣게 되었다. 지금 나도 말을 미국인 처럼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그렇지만 난 내노력에 스스로 만족하고 또 내가 한만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낸 돈은 아까웠지만 주변환경으로 부터 얻은 나만의 수업은 그 무엇보다 값졌다.
혹시 여러분들 학교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고 한국인 비율에 불만을 가질수 도 있다.
하지만 모든 어려움속에도 돌파구는 항상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학교나 지역선택은 중요하다. 나 역시 학교 수업이 좋았더라면 좀더 얻는게 많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를 선택하여 어디를 가던지 하교 수업과는 별도로 나만의 수업, 나만의 숙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듣기와 말하기:
난 혼자있을때 상대자 없이 영어로 지껄이곤 했다. 들어주는 사람은 없지만
영어를 입밖으로 낸다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나는 티비를 달고 살았다. 쉬운 프로 부터 보기시작했다. 괜히 씨엔엔 같은 어려운것은
피했다. 나중에 오기 몇달전부터 어려운 프로를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라디오를 하나 샀다. 컴터를 할때나 차에있을때 귀에 꽂고 다녔다.
나중에 꿈에서 영어로 얘기하는 현상이 라디오를 들은 이후에 생겼다.
만화책을 이용하자 . 만화책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주옥같은 표현이 많다.
난 처음에 일본만화 김전일을 샀다. 물론 영어도 된것 .
그리고 지금은 가필드를 본다. 보는것으로 끝나지 말고 외워야 내것이 된다.
나를 자극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나의 룸메이트와 미국인 친구. 베이비 영어를 쓰는 외국친구들은 많다. 물론 그들과의 대화도 값지다. 하지만 능숙한 영어를 쓰는 사람과의 대화는 더욱 값지다.
전화하기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 미국친구가 생기기전 . 난 전화회사에 전화해서 한국에 전화하는 방법을 물어보곤했다. 전화는 또 다른 공부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것보다 조금 어렵기까지하다. 집에있을때 무조건 내가 전화를 받아보자.
쓰기: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 11개월간 일기장 하나를 꽉 채우고 두권째 쓰고있다.
처음에는 한쪽 채우기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두세장은 거뜬하다.
처음 일기를 쓸때는 이렇게 까지 많이 쓸수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미국인 친구와 호스트에게 편지를 자주 썻다. 내용이 없어도 좋다.
일기와는 또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단어를 얻을수 있다.
읽기:
연수를 가서 가장 취약하게 하는 공부가 읽기이다. 사실 말하기와 듣기가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하는것은 사실이지만 읽기도 무시할수 없다. 어짜피 한국인이라면 토익이나 토플이 필요하니깐
난 해리포터를 골랐다. 모르는 단어는 그냥 지나치고 유추했다. 처음엔 단어를 찾다가
하루가 다 갔다. 그래서 공부 방법을 바꾼것이 유츄하고 나중에 두번째나 세번째읽을때
단어 찾고 정리하곤 했다.
아직 나 자신도 미흡한 영어 실력이지만 이런 방법들은 정말 내가 성공을 했던 방법이니
아직 외국에 나가지 않으신 분들은 자기한테 이 방법이 맞다 싶으면 한번 해보길 권한다.
첫댓글 와아. 정말 감동적이에요. 출국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 더더욱 마음에 와닿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훌륭하시군요..! 본 받겠습니다..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따라해볼까 합니다.*^^*
유학공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너무 잘 읽었어요..ㅋㅋ
넘넘 잘읽었어요~~대단하십니다,,^^* 행복하세요~`
잘 읽었습니다..많이 배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흐흠 괜히 제가 더 흐뭇하네요^^*
너무 멋지세요^^ 저도 연수 가기전에 걱정하고 있었는데.. 님 글보니깐 힘이 나요!!^^
감동입니다. 전 호주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고 온 청년인데요...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물론 영어실력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요...비슷한 경험인데..저보다 훨씬 더 잘 하실듯 하네요.. 축하드려요..멋진 시간보내신 것에 대해서요.
감사합니다... 미국온지 한 3주 지났는데 나름대로 애는 썼지만 체계적으로 하는 것 없이 시간이 너무나 잘 가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좋은 팁을 얻은 것 같아 감사드립니당.. 다시 정신 챙겨야겠슴다~
현재 어느지역에 계신가요?전 이제 온지 3개월째 되가는데 지역을 옮기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