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25평 - 방 3, 화장실 2 (+ 베란다 확장)
처음에는 같은 20평대로 이사한다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는데 이 집을 보고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광폭 베란다가 확장된 저희집 거실은 30평대 아파트 부럽지 않답니다. 공사 업체 분들도 25평이라 말씀드리면 놀라시더라고요.
첫 신혼집은 막연히 비우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두 번째 집은 우리의 취향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사를 준비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 부부의 취향, 내가 바라는 우리 집의 콘셉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내가 바라는 집의 모습을 차곡차곡 모으며 기록했어요. 구체적인 콘셉트가 없다면 결과물 또한 산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첫 신혼집 리모델링을 겪으며 깨달았기 때문이죠. 이 무드보드는 턴키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미팅에서 정말 요긴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서로의 머릿속 러프한 그림을 조율해나가는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주고 원하는 컨셉을 명확하게 구현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였다고 생각해요.
미팅은 총 다섯 군데 업체와 진행했는데요, 아래 두 가지가 업체를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어요.
✅ 첫째, 예산이 합리적일 것
아무래도 20평대 소형 아파트다 보니 몇 년 뒤에 좀 더 큰 평수로 이사를 할 수도 있어서 무리해서 인테리어에 큰 비용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 둘째,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 것
원했던 바가 꽤 구체적이었기에 업체의 디자인 제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또한 비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다만 제가 제시하는 컨셉에 대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곳인지 꼼꼼하게 체크하였어요.
이 두 가지를 고려한 끝에 왈츠커뮤니케이션이라는 턴키 업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들은 평균이 평당 250만 원~300만원 으로 견적단계에서부터 여러번 좌절을 경험했는데, 여기는 평당 150만원정도의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해 주시기도 했고 무엇보다 침착하고 차분한 대표님의 성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공사를 진행하며 크고 작은 이벤트는 종종 발생하였지만, 그때마다 대표님은 최선책을 고민하고 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주셨어요. 지금까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Before
관리는 비교적 잘 된 편이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아파트기에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었어요. 유일하게 샷시(새시)는 상태가 괜찮았기에 교체없이 시트지 작업을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전체 철거, 올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거실과 방은 확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주방은 뒤쪽 베란다에 냉장고를 두는 구조였는데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서 확장 공사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이 집을 봤을때 황금색 벽지에 정말 놀랐었는데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아찔하네요 ㅎㅎ
전실 After
저희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모습이에요. 전실이 넓은 편이어서 이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팬트리를 짜서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까 생각 했었는데, 철거 직후 현장을 찾았을 때 저 작은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살랑이는 나무 뷰가 너무 예쁜 거예요. 그 모습에 반해 온전히 비움의 공간으로 남겨두기로 결정했어요.
인테리어를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구입한 소품이 슬로우다운스튜디오의 블랭킷입니다. 큼지막한 사이즈에 디자인까지 훌륭한 이 블랭킷은 활용도가 정말 높아요. 가장 최근엔 커튼봉을 이용해 간단하게 전실 벽면에 설치했는데 블랭킷의 디자인이 특히 여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까슬거리는 천 특유의 질감이 확실히 액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벽 아래로는 수시로 소품 배치를 바꿔가며 분위기를 내곤 해요. 며칠 전 퇴근길에 사 온 꽃을 빈 와인병이 있길래 무심하게 툭 꽂았는데 나름 잘 어울리네요.
실내에서 바라본 전실의 풍경이에요. 중문은 따로 설치하지 않았어요. 계단식 아파트라 중문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전실 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실내에서도 보고싶었기 때문이에요. 공사 중에는 앙상한 나뭇가지였는데 지금은 초록 잎이 무성하게 자랐네요.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이 저는 정말 좋아요.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한쪽 벽면은 전체 붙박이장을 짜서 신발장과 부족한 수납을 해결하고 있어요. 벽과 연결되어 보일 수 있도록 무서라운딩 방식으로 최대한 심플하게 제작하였습니다. 푸쉬 도어였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손때를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고장이 걱정되기도 해서 결국 손잡이를 달아주었어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공사가 끝난 직후의 모습입니다. 리모델링 콘셉트를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선과 면을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여 미니멀한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공간자체는 심플하지만, 가구와 소품을 통해 감성과 낭만이 있는 무드를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식물과 소품은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지럽거나 로맨틱한 느낌을 바라지는 않았어요.
저희집의 가장 큰 매력은 소나무 뷰와 깊게 들어오는 채광인 듯 해요. 늦은 오후에 이 집을 처음 봤을 때는 가뜩이나 저층인데 바로 앞 큰 소나무가 채광을 가릴까 봐 걱정이었거든요. 막상 공사를 끝내고 보니 풍부한 채광에 소나무 뷰, 그 소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림자까지. 주말 낮엔 정원 뷰만 바라보고 있어도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거실에 중앙 등은 설치하지 않었어요. 매립조명도 중앙은 비워두었죠. 실링팬을 포기할 땐 대단한 결심이 필요했어요. 간혹 손님들이 거실이 갤러리 같다고 표현해주시는데 미니멀한 천장이 한몫하는 것 같아요. 모든 요소를 최대한 단정하게 정리하고 싶었어요.
거실 조명 개수가 적어서 조도를 걱정하는 저를 위해 턴키업체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중앙등 위치에 전선 작업을 하고 그 위에 도배를 덮어주셨어요. 덕분에 언제든지 중앙등을 다시 설치할 수 있게 되었죠.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배려해주시더라고요. 물론 조도 계산을 잘해주신 덕분에 중앙등을 설치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마루는 어두운 우드톤으로 결정했어요. 소형평수라 어두운 마루는 좁아 보일까 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제가 평소 정말 좋아하는 직장동료의 집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흰 벽과 다크한 마루의 대비만으로도 인테리어의 효과가 있고, 빈티지 우드 계열의 가구와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또한 어두운 계열일수록 특유의 매트한 질감이 더 잘 느껴지기도 해요. 전 반짝이는 유광보다 무광이 더 좋더라고요. 볼수록 잘 선택했다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이사 후 거실의 모습입니다. 마루와 전체 톤을 맞추기 위해 월넛 위주의 소품을 두고 평소 좋아하던 식물들로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퇴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초록이들이 얼마나 자랐나 살피는 것인데 꼬물꼬물 귀여운 새순을 보여주는 날은 특히 기분이 좋아져요.
커튼을 열면 저층의 매력이 가득한 정원 뷰가 펼쳐집니다.
거실이 좁아 보이지 보이지 않도록 투명테이블을 두었는데 확실히 덜 답답해 보이는 것 같아요. 평소 바닥에서 소파에 기대어 먹는 것을 즐기는 우리 부부의 취향에 맞게 보통의 소파 테이블보다 조금 높게 제작했어요. 가구는 특히 불편하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앞서 소개했던 슬로우다운스튜디오 블랭킷은 밋밋한 쇼파에 툭 걸쳐주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네요.
TV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소파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요. 첫 신혼집에서는 팔걸이가 높은 패브릭 소파였는데 디자인은 훌륭했지만 누워서 TV 보기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의 생활 패턴과는 맞지 않더라고요. 높은 팔걸이가 오래 누워있기에 불편했고 소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얼마가지 않아 패브릭에 필링이 생기더라고요.
이사를 하면서 비싸게 주고 샀던 패브릭 쇼파는 과감히 정리하고 튼튼한 가죽 소파로 교체했어요. 보기는 좀 투박해 보여도 낮은 팔걸이에 각도 조절되는 등받침대, 튼튼한 가죽까지.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광폭 베란다가 확장된 덕분에 거실의 길이가 긴 편입니다. 큰 사이즈 소파를 두어도 공간이 꽤 남아서 장식장을 두고 좋아하는 소품들로 채워가는 중이에요.
소품 배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기분 전환을 하고 있어요.
햇살이 만들어주는 겐차야자의 그림자가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안방과 주방 사이 빈 벽은 미드센추리존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좋아하는 그림을 먼저 설치했는데 아래 공간이 허전해서 모듈 콘솔을 두었어요. 모던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다이닝룸 Before
다이닝룸 After
다음은 저희집의 히든스페이스 다이닝룸입니다. 주방에 큰 테이블을 두는것이 로망이었는데 좁고 긴 구조의 주방에 6인용 식탁을 두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서 주방과 가장 가까운 방을 다이닝 공간으로 만들어봤어요.
이곳은 원래는 미닫이문이 달린 방이었어요. 문틀 옆 벽도 철거할 수 있어서 아예 터버릴까도 고민했었는데 독립된 방으로서의 기능을 잃는 건 또 싫더라고요. 닫았을 때는 독립된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열었을 때는 확실한 개방감을 줄 수 있는 도어에 대해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고민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우드폴딩도어였는데 국내에서는 시공사례가 흔하지 않아서 레퍼런스조차 찾기가 어려웠어요. 해외자료로 턴키업체와 미팅을 하면 대부분 시공을 꺼리시더라고요. 공정이 까다롭고 단가가 비쌌기 때문이었는데요. 저희 턴키 대표님만이 별일 아니라는 듯 흔쾌히 시공 계획을 세워주시더라고요. 견적도 가장 합리적이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리하여 완성된 다이닝룸의 모습입니다. 도어를 닫으면 자연스레 벽과 일체감을 이루어 히든스페이스로서 공간이 분리되고
도어를 스르륵 밀면
완벽한 개방감을 자랑하는 다이닝 공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문짝의 개수와 폭, 도어가 접혔을 때의 두께 디테일 하나하나 업체와 머리를 맞대며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얼마 전에는 여덟 명의 지인을 초대해서 집들이를 할 수 있었어요. 테이블 두 개를 붙여도 공간이 넉넉하더라고요. 공사 항목 중 사실 가장 큰 기대와 불안감을 안고 도전했던 것이 우드 폴딩도어였는데 생각했던 대로 완성도 있게 시공되어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견적이 합리적인가를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고민했던 공사와는 달리 스타일링만큼은 꼭 갖고 싶었던 가구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이에요. 무엇보다도 이사할 때 가지고 갈 수 있고 클래식한 오브제는 오래 두고 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니 놓칠 수가 없어요.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만족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테리어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조명은 고민없이 Louis Poulsen PH 5를 선택했어요. 조명을 껐을 때는 모던한 디자인이 공간의 무게를 잡아주고
조명을 켜면 은은한 간접 광이 공간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에요. 로낭부홀렉 그림의 입체감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해주기도 해요.
의자는 간결한 디자인을 선택했어요. 별다른 디테일은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오래 보아도 싫증 나지 않고 어느 공간이든 조화롭게 어우러지리라 생각했어요.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평소 우리 부부가 즐기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분위기를 내곤 해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일자형 구조의 저희집 주방입니다. 원래는 작은 아일랜드 바가 있었는데 답답한 느낌이 싫어서 구조를 변경했어요. 마찬가지로 하부장은 마루와 연결되어 보이도록 차분한 월넛톤을 선택했고 상부장은 벽지와 컬러를 맞췄어요. 벽면 미드웨이 타일도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상판과 동일한 소재로 시공하였어요.
선과 면과 소재를 최대한 미니멀하게 연출하고 싶었던 저의 콘셉트가 가장 잘 반영된 공간인 것 같아요. 덕분에 좁은 주방이 덜 답답해 보이고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후드 또한 히든 후드를 선택하였는데 규격 사이즈가 있어서 상부장의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디자이너의 직업병인지 저 폭은 꼭 맞추고 싶었어요.
턴키 대표님을 괴롭힌 덕분에 후드 좌우로 틈새장을 짜 넣어서 깔끔하게 딱 떨어진 상부장을 설치할 수 있었어요. 공사 중엔 매 순간이 치열해서 못 느꼈는데 지금 보니 대표님 도면에 정성이 가득하네요.
주방용품들이 어지럽게 나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첫 신혼집 때는 상부장이 없었어요. 보기에는 좋았지만 살림이 늘어날수록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고민 없이 상부장을 꽉 채워 넣었어요. 넉넉한 수납 덕분에 늘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며 살고 있어요.
냉장고 옆으로는 보조장을 짜서 소형 주방 가전을 수납하고 평소 좋아하는 와인들을 두어 나름 홈바 분위기도 내고 있어요.
늦은 오후에는 북서향인 주방 창에 이리 예쁜 햇살이 깊게 들어와요.
미니멀한 베이스를 실현하기 위해서 저와 턴키 업체의 영혼을 갈아 넣어 식세기도 감쪽같이 숨기고
자취 시절부터 쓰던 오래된 전자레인지도 딱 맞는 사이즈로 숨겼습니다. 밥솥까지도 키큰장에 숨겼어요. 사용할 때는 슬라이딩 선반을 꺼내어 쓰니 전혀 불편함은 못 느낍니다.
사각 싱크볼과 거위목 수전은 최고의 조합이죠.
안방 After
안방은 오롯이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구성하였어요. 첫 신혼집에는 화장대가 안방에 있었는데 혼자 외출 준비를 하는 날에도 남편이 깰 수밖에 없어서 항상 미안하더라고요.
한쪽 벽은 전실과 같은 디자인의 붙박이장을 짜서 계절 지난 옷과 이불을 수납하고, 반대쪽 벽은 별다른 가구 없이 침대만 두어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만 활용하고 있어요.
최근에 지인에게 선물 받은 스탠바이미는 잠들기 전 좋아하는 영상을 챙겨보는 남편이 요즘 가장 좋아하는 가전제품이에요.
사각사각 촉감이 좋은 화이트 침구는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드레스룸 & 서재 After
다음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방으로 드레스룸 겸 서재로 꾸몄어요. 방 문을 열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책상과 컴퓨터를 두어 두어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왼쪽 벽으로는 화장대 겸 수납장을 두었어요.
늘 기분 좋게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풍경의 작은 액자를 걸어두고 아래로는 좋아하는 소품을 배치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반대쪽 벽은 붙박이장을 넉넉하게 짜서 그날 입을 옷을 여유롭게 고를 수 있어요.
욕실 Before
욕실 After
화장실만큼은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큰 공을 들이진 않았어요.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베이지색 타일을 시공하고 포인트로 원형 거울을 달았어요.
집 매매 후 입주까지 텀이 꽤 있어서 호텔 생활을 길게 했는데 샤워부스가 너무 편한 거예요. 씻는 동안 외부 공기가 차단되어 굉장히 따뜻했고 아늑한 공간감이 좋았어요.
첫 신혼집에서 손에 꼽히게 사용했던 욕조는 철거하고 대신 샤워부스를 설치했어요. 물이 사방으로 튀지 않아 물 때가 적고 샤워부스를 제외한 공간을 건식으로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안방 화장실도 공용 화장실과 같은 타일, 같은 도기로 연출하였습니다.
마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이사한 지 두 달이 흘렀네요. 처음엔 에디터님의 제안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기록하고 정리할수록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공사를 진행하던 지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그러면서 집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어요.
'집'보다 더 자기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은 없는 것 같아요. 서로의 취향으로 가득한 각자의 공간에서 모두 행복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