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프로젝트가 작동된다. 그는 두려움에 빠졌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 세상에 가져 다 주었다. 불은 인간이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원천이다. 인간 세상이 강해져 올림포스를 위협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우스는 인간 세상에 어떻게 재앙을 내릴까 고심한다. 아들 헤파이스토스에게 인간을 닮은 걸 만들게 하고 그에게 호흡을 불어넣어 최초의 여인인 판도라가 탄생한다. 판도라는 모든 걸다 가진 여인이다. 신들로부터 선물(dora)을 모두 다(pan) 받은 여인이다. 말 그대로 팜므 파탈이다. 남성이 좋아할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춘 치명적인 여인이다.
제우스는 이 여인에게 호기심과 함께 상자 하나를 주어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의 동생 에피메테우스(Epimetheus)에게 시집보낸다. 형이 저지른 못된 짓에 대한 복수를 동생을 통해서 한다. 동생은 형에 비해 스마트하지 못하다. 형은 모든 걸 미리(pro) 아는 지혜가 있지만, 동생은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뒤늦게(epi) 깨닫는다. 이런 동생에게 판도라를 보낸 건 제우스의 계략이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면 어떻게 될 것을 미리 아는 형의 아내가 되면 제우스의 기획이 성공할 수 없다. 제우스의 계략을 미리 아는 형은 판도라가 상자를 열지 못하게 하라고 동생에게 당부한다. 하지만 동생은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럴 생각조차 없다. 판도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연다. 열자 인간에게 내려질 모든 재앙이 흘러나왔다. 제우스의 기획은 성공했다. 판도라에게 호기심도 넣어 준 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뭇 남성들이 자신의 신전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던 게 어느 때부터 프시케에게로 가버린다. 아프로디테는 참을 수 없다. 프시케에 대한 질투가 하늘을 찌른다. 아들 에로스에게 프시케를 찾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의 품에 안길 거라고 저주하라는 미션을 준다. 하지만 에로스에게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빠져 미처 미션을 수행할 생각도 못하고 사랑에 빠졌다.
프시케 역시 밤에만 나타나는 그가 누군지 궁금했다. 두 언니가 옆에서 궁금증을 더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그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등불을 그의 얼굴 가까이 갖다 대자 그가 놀라 깼다. 에로스는 ‘사랑은 의심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가 버렸다.
혼자가 된 프시케는 데메테르의 조언을 듣고 아프로디테 신전에 가 어떤 벌도 달게 받을테니 에로스를 만나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에게 3개의 과제를 준다. 두 과제는 신들의 도움을 잘 해결했다. 마지막 과제는 호기심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지하세계에 내려가 페르세포네가 주는 황금으로 된 화장품을 얻어 오는 것이다. 하데스가 관장하는 죽음의 세계로 어렵게 들어가 상자를 얻어 돌아오던 중 나무 아래에 앉아 열어서는 안 된 상자를 연다. 좀 더 예뻐지려는 호기심 때문이다. 상자를 열자 화장품 대신 잠이 쏟아져 죽음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 빠진 프시케를 에로스가 깨운다. 둘은 고난을 겪은 후 올림포스에서 결혼한다.
판도라의 호기심은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 다 주었고, 프시케의 호기심은 이별과 깊은 죽음의 잠에 빠지는 고난을 겪게 했다. 호기심(Neugier)은 새로운(neu) 탐욕(Gier)이다. 우린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것에 대한 탐욕을 가지고 산다. 그것이 지적인 것이든 욕망의 몫이든.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방식 중 하나가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새로운 것을 만나는 초조함과 흥분이다. 새로운 것을 향한 산란함이다. 이미 가진 것에 머무르지 못하고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한 게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다. 일상적이고 표피적인 호기심에서 벗어나 진리에 대한 경이로운 호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
첫댓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의 본능,
그 호기심으로 인류는 초고속 진보와 대재앙을 동시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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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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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