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째 날 입 니 다. ^ ^
- 아침산책
나의 기상시각은 5시 50분이었다.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던 버릇이 있어 금방 일어났다. 근데 일찍 일어나서 할일이 없었다.
그래서 결정한게 산책이었다.
아침의 신사이바시는 어젯밤과는 달리 매우 조용했다. 그리고 밤새 놀아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젊은 남녀들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가게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쉬고(?)있는 젊은이들이 참 많이 보인다. 아마도 삐끼들인것 같다. 검정색 정장에 하얀 와이셔츠가
주된 그들의 복장이다.
상가들은 다 셔터가 내려져 있었고, 자전거타고 일찍 출근하는 여성 및 남성들도 많이 보였다.
전날밤에 까딱까딱 움직이던 게간판의 게다리도 멈춰있고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이렇게 집에서도 안하던 산책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정말 아침같았다.
- 호텔 조식
체크인할때 받은 식권으로 호텔1층에 있는 그린하우스에가서 아침을 먹기위해 내려갔다. 일단 들어가서 식권을 내밀었다. 뭐라 막
말을 하는 거였다. 난 또 어리둥절해하며 와따시와 강꼬꾸진! 캔 낫 스피크 제패니이스~를 외쳐댔다. 그러더니 영어로 물어봤다.
아주 쉬운 말이었다.
smoking or non somking?
음..별것도 아니었군...난 자신있게 non smoking!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리를 안내받고 이번에 메뉴판을 내밀면서 또 뭐라뭐라 말을 했다. 자세히 들으니 영어였다..음...
일본식으로 먹을꺼냐 미국식으로 먹을꺼냐? (미국식선택-손가락으로 찍으면 된다.)오렌지쥬스? 포도쥬스?중에 고르라는 것과 계란은
어떻게 요리해줄까? 우유를 먹을꺼면 따뜻한거 차가운거?
난 미국식, 오렌지쥬스, 오믈렛, 찬우유를 선택했다. 계란은 오믈렛이란 단어만 알아먹을수 있어서 시켰지만 오믈렛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몰랐다.
먼저 샐러드와 쥬스와 우유가 나왔다. 샐러드는 맛있었다. 곧 토스트가 나왔다. 잼은 바구니에 담겨있는데 종류별로 많이 있다.
토스트는 내가 먹어본 식빵중에 최고였다~~
어찌나 맛있는줄 모른다.
곧 그 오믈렛이 나왔다. 보기엔 계란말이에 칼질 안한것과 같았고 베이컨 두장이 척 걸쳐져있었다. 계란을 포크로 푹 찔렀다. 덜익은
계란이 질질 흘러나왔다. 난 계란후라이도 꼭 익혀먹는 식성이라 그 계란말이는 너무 느끼해서 비위상했지만 아까워서 다 먹긴 먹었다.
포크로도 잘 떠지지도 않고 질질 흘린게 3분의1은 된다.
단체관광 온듯한 한국 사람들도 거기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식을 주문해 밥을 먹었었다. 난
거기에서 4번 아침을 먹었지만 다음날부턴 계란을 오믈렛에서 후라이로 바꾼후 쭉 그것만 먹었다.
그린하우스의 사람들은 매우 매우 친절하다. 인상도 좋고 빵도 맛있고 샐러드도 맛있다. 달걀 노른자만
팍 익혀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아주 배불리 먹었다. 왠지 물배같지만 대 만족이다. 앞에 있는 가격표를 보니까 그거 한끼에
1200엔인가 1300엔정도 했던것 같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방값은 5000엔 정도인것같다. 아무튼 두스포츠는 너무 좋았다.
- 신사이바시의 아침
작은가방에 카메라두대, 가이드책 오사카편, 회화책, 지갑, 필름, 수첩, jrpass를 담아 유니버셜스튜디오로 가기위해 호텔을
나왔다.
어제 생각으로 지하철 출구에서 얼마 걸어나오지 않아서 호텔을을 찾을 걸로 보아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는것이 틀림없는데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일단 기억을 더듬어 걸었다.
아주 반대길로 잘도 걸었던것이다. 남으로 남으로 가야 할 길을 난 북으로 북으로 잘도 걸었던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활기찼다. 재잘거리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고 조용히 걷고 귀에 이어폰 꽂은 아저씨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날 아침에 무슨 커피회사에서 홍보를 나와서 엄청난 양의 캔커피를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난 커피 나눠주는 아가씨에게
다가가 "저도 커피하나 주세요"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말 할 줄을 몰라 그냥 지하철역이 어디냐고 물어나 봤다.
그 여성은 또 자기 할일을 재껴둔채 너무 너무 열심히 설명해 줬다. SOGO바로 뒤에 있다는 것이다.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어제의 그곳 (1번출구)가 아니라 4번출구였다. 어쨌건 난 지하철역을 확실히 찾았으니 어서 유니버셜로 떠나고 싶었다.
역을 찾았는데 이번엔 표를 끊는게 문제였다. 어젠 어떻게 해서 끊었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고 아예 동전이 안들어가는 거였다. 어젠
덴노지에서 200엔짜리 표를 끊었더니 신사이바시에서 나올때 표를 넣니 삐소리만 나고 아주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그래서 역무원에게
30엔을 더내고 나왔다. 달랑 4정거장에 2300원이라니 너무 놀랬다. 비.싸.서..
그 경험을 살려 오늘은 230원짜리를 끊으려고 하는데 동전이 들어가지를 않으니 원..혼자 끙끙앓다가 옆에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이번껀 가이드책에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막막했지만 "how" 한마디로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기계를 가르키며 하우 하우만 했더니 알아먹더라..
표끊는건 매우 쉬었다. 알고보니 그 기계가 고장이었다. 옆에 기계에 동전을 넣으니 쏙쏙 잘도 들어갔다.
표끊는건 매우 쉽다.
목적지까지 요금을 위에 노선도보고 확인하고 기계에 돈넣고 자기가 가는곳까지의 요금이 적어진 버튼만 누르면 곧장 나온다. 난 그
쉬운것을 모르고 참 난감해했다..
- 유니버셜스튜디오(입장, 죠스)
덴노지에서 니시쿠조까지 가서 거기에서 유니버셜시티까지 가는 전철을 탓다. 유니버셜 시티로 가는 전철은 듣던대로 외관이 화려했다.
하지만 속은 같다.
유니버셜시티에서 내려 어제부터 찾았던 관광안내소를 찾게 되었다. 오사카 지하철노선도랑 유니버셜시티 팜플렛을 가지고 왔다.
원래계획은 8시30분쯤에 도착해서 9시개장하자마자 뛰어들어가는거였는데 10시가 거의 다 되어 들어가게 됐다. 5500엔짜리 패스치고는
참 구리다. jrpass도 실망스러웠지만 이 입장권은 더 실망스럽다. 종이때기가 뭐냐..난 입구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돌았다.
사진은 밖에서만 찍을수 있고 안에서는 어떤곳이든 찍을수 없다.
젤 먼저 들어간곳은 죠스였다. 들어가기전 200엔짜지 비옷을 사입고 맨 앞자리에 일본 할머니와 단둘이 앉았다.^^
배를 조종하는 여자가 무척이나 웃겼지만 이것참 무슨말인지 알아먹을수가 있어야지. 옆에 혼자온 할머니는 그여자가 무슨 말만하면
웃고 나를 쳐다보며 "정말 웃기지 않니?" 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뭐라 말을 하면 난 그저 할머니를 보며 "그래요
할머니" 하는듯 약간 어색한 웃음만 지어줬다.
죠스는 배를 타고 여러 구역을 지나면서 죠스가 나타나면 선장역할을 하는 조종사아가씨가 총을 들고 죠스를 쏘면서 죠스를 죽이는
스토리이다. 스릴은 없지만 너무 너무 잘 만들어져서 감탄에 감탄을 한다. 특히 마지막쯤 엄청난 화염이 일어나는데 그때 비옷이
그 열기에 오그라들지는 않았나 확인하게 된다.ㅎㅎ
- 유니버셜스튜디오( 쥬라기공원)
죠스를 나와 난 그 할머니와 잠시나마 동행을 하게됐다. 내가 쥬라기공원에서 그 할머니를 버리고 혼자 배를 타러 가기 전까진..
쥬라기공원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강력추천하는 거여서 다른거를 지나치고 쥬라기공원으로 갔다.
그 할머니는 죠스에서 쥬라기공원까지 가는 동안 나에게 뭐라 말을 걸어왔지만 난 통 답을 해줄수가 없었다. 와따시와 강꼬구진~이랬더니
아~그러냐고 하면서 또 뭐라 뭐라 말하고 그렇게 그 할머니와 쥬리기공원까지 와서 사람들이 배에서 하이라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서로 놀라기도 하고 도대체 저배는 어디에서 타나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나는 제길로 가고 할머니는 다른길로 가서 서로 헤어지게 됐다.
잠시나마 길동무가 되어 좋았는데 줄을 서는 동안 난 뒤를 돌아보며 그 할머니를 찾았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 줄서는 곳을 찾고 계시는지
보이지 않았다.
쥬라기 공원은 최고인기어트랙션이었다. 줄이 꽤 길었지만 빨리빨리 줄어들어 그리 오래기다리진 않았다. 쥬라기 공원도 비옷이 필요하다.
막바지 쯤 단 한번의 낙하때문이다. 그 단한번이 정말 스릴만점이다.
그리고 그 하이라이트순간에 플래시가 터지는데 그건 내릴때 화면으로 그 사진을 볼수도 있고 맘에 들면 사진으로 찾을수도 있다.
하지만 비.싸.다.
쥬라기 공원을 나와서 워터월드에 가려고 했으나 월터월드는 스턴트쇼라서 시간에 맞춰서 와야했다.시작하기 30분 전에 오라고 했다.
- 유니버셜스튜디오( 스누피 스튜디오, 워터월드)
워터월드 다음공연 시간까진 시간이 있어서 다시 돌아와 스누피플레이랜드로 갔다.
참 사람이 별로 없는 어트랙션이라서 기대않고 갔지만 난 탈만했다. 다른 어트랜션에 비해 눈요기는 덜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여기에도 물론 비옷이 필요하다. 고무튜브에 타서 수영장에 있는 원통슬라이더를 내려오는 건데 수영장에서 그걸 타본적이 없는 나는
충분히 재밌었다.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없고해서 한번 더 탈까 생각했지만..참았다.^^
스누피 플레이랜드를 나와 스누피 사운드 스테이지 어드벤처로 갔다. 바로 옆에 있다.
여기는 스누피에 나오는 캐릭터랑 게임같은 것도 있고 사진찍기 좋게 되있다. 어린이들이 많았던 곳이다.
밖으로 나오면 ㅅ캐릭터인형들과 사진을 찍는 곳이 있는데 줄을 서야해서 찍을까 말까 망설였지만(사실은 혼자찍는게 조금 그랬다..다들
여럿이가서 인형들 사이사이에 팔짱을 끼고 찍던데 말이다..)금방 줄은 줄어들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혼자가니 인형들도 처음엔
같이 온 사람없나 찾더니 나 혼자임을 알고 자기들끼리 팔짱끼고 찍어주더라.
시간이 돼서 워터월드로 갔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고 있었다. 근데 줄이 한줄이 아니라 이상해서 들어갈때쯤엔 그 줄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워낙 공연장안이 넓고 자리가 많아서 줄은 중요하지 않았다. 난 앞에서 두번째줄에 덩그러니 앉았다. 내 앞에 고등학생5명이 죠스모자를
똑같이 쓰고 앉았는데 어찌나 잘생겼는지 난 참 자리 하나는 잘 골랐다는 생각을 했다..ㅋㅋ
쇼가 시작하기 전에 3명의 선원들처럼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먼저 바람을 잡아주는데 말을 못알아들어도 굉장히 재밌음을 느낄수 있을정도
였다. 곧 쇼가 시작되고 놀람의 연속이었다. 장난수준의 그야말로 쇼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 수준을 뛰어넘는 스릴만점의 초특급
수상 액션 스턴트쇼였다. NG가 없는 영화였다. 화약도 화약이고 무대도 놀랍고 그들의 손발이 딱딱맞는 연기도 놀랍고 막지막에
비행기가 나오는 장면까지 입이 쩍 벌어진다. 놀랍다 놀라워..
- 유니버셜스튜디오( 백드래프트, 백투더퓨쳐)
아침에는 그래도 한가한 편이여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서 좋았는데 오후가 되니까 사람이 무척 많아졌다. 평일인데 이 많은 중고등학생은
어디에서 뭐하다 오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쥬라기공원을 다시 지나가서 이번엔 샌프란시스코지역으로 갔다. usj는 전혀 일본풍의
어떤것도 찾을수 없는 곳인데 이곳부터는 더더욱 이곳이 일본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미국적이다. 건물들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다 만들었나 할정도로 기가 막히다.
백드래프트로 갔다. 난 백드래프트란 영화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유니버셜에서 가장 재미없는 곳이었다. 첫번째 두번째 방은
영 시시하고 맨날 사회자의 설명이라 그것도 재밌게 하는것도 아니고 영 지루했다. 서있기도 다리아프고 자리도 맨 끝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마지막 세번째 방은 그래도 무슨 공장의 화재장면을 재현하는 곳이었는데 불꽃이 타오르는데 앞에 있는 사람은 머리카락이
타지나 않을지 내가 괜히 걱정됐다.
나와서 백투더퓨쳐로 갔다. 이제 너무 걸어서 기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더군다나 작은 가방에 카메라
두대는 영 부담이었고 넣을 공간도 없는데 비옷은 이제 입을일도 없고 영 짐이었지만 기념삼아 버리면 안되었고..배는고프고 아무튼
난 기력이 쇠하였다..
백투더퓨쳐는 자동차를 타면서 3차원 영화를 보는건데 자동차가 움직이면서 그 스릴은 배가 되고 아주 재밌었다. 줄이 꽤 길었지만
자동차가 여러대여서 10~15분정도만 기다리면 탈 수 있다. 한 차에 6~7명이 탓던것 같던데 남여구별을 하는건지 어쩐건지 내가
탄 차에는 전원여성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난 어린이축에 끼었다. 할머니 두분과 나머진 모두 아줌마 들이었다.
유니버셜은 관람하고 나오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꼭 있다. 물론 사진사도 있고. 그래서 혼자 가도 사진찍는데는 별로
큰 문제가 없다.사진사가 관람객카메라로 한장 찍어주고 사진사카메라로도 한장찍어 사진사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나중에 찾고싶으면
찾으면된다. 물론 돈내고.
- 유니버셜스튜디오(뉴욕, 터미네이터)
백투더퓨쳐에서 나와 뉴욕지구로 걸어갔다.
정말 미치게 잘 만들어졌더라. 건물들은 대부분 레스토랑이거나 기념품 가게다.
이제 거의 지도를 보니 종반부분에 온듯했다. 난 어서 나가서 좀 쉬고 싶었다. (왜 밥먹고 기력을
차릴 생각은 안했나 모른다..) 반면 뽕을 뽑아야 된다는 생각도 함께 들어서 지금 나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 같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터미네이터로 갔다. 입체안경을 나눠주는걸 보니 입체영화를 볼 모양이다. 하지만
날 사로 잡은건 입체영화가 아니라 영화관으로 가기전 어떤 여자의 원맨쇼였다.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으로 난 꼽을련다. 빨간
치마정장을 입고 나와 그 의상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거기에 말투와 표정, 재스쳐까지 완벽했다. 말발또한 뛰어난듯했다. 이때 내가
일본어를 못알아 듣는걸 가장 후회했다. 그 웃긴 여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재밌어 보였기때문이다. 와~최고다
최고!! 한국에도 한번 왔으면 좋겠다. 그여자!
난 오로지 그여자에 매료되어 영화를 보는 극장까지 따라 들어갔다. 몸이 피곤하고 안락한 의자에 어둠기까지 하니까 잠이 절로 왔지만
그 여자가 들어가는 순간까지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입체영화가 시작하고 난 큰 흥미를 못느끼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잠도 재시간에 깨워준다. 바로 영화가 끝날 무렵 의자에 영화 화면에 맞춰 강한 충격이 오기 때문이다. 그때 잠이
확깬다. 그리고 나가는 문으로 나가면 된다.
- 유니버셜스튜디오(E.T어드벤처,애니메이션 셀리브레이션)
기력이 쇠해진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그 감동의 연장선상인 기념품가게에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게한 곳은 바로 E.T였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 이티별로 가는 티켓을 나눠준다.(나중에 자전거 올라탈때 회수한다.)그때 first name을 물어보는데 무식한
나는 jung이라고 내 성을 말해 나중에 이티가 이름을 불러줄때도 내이름이 나왔는지 어쨌는지 알수가 없었다.
자전거를 타러가기 전까지 숲길을 걷는데 너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리고 곧 자전거에 탄다. 자전거는 6명이 1조가 되어 탄다.
이티자전거에 빠져서는 안될 바구니도 물론 달려있다.
자전거를 타고 이티별로 떠나는데 어떻게 보면 자전거에 앉아 천천히 구경만 하고 가는게 시시한데 그게아니다. 감동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별위를 지날때는 같이 타고 갔던 할머니도 아저씨들도 모두 감탄의 환호성을 외쳤다.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별을 지나서도 아름다움의 연속이다.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른다. 마지막에 이티가 이름을 불러준다는데 난 나의 이름을 "정"이라고
말해 내 이름을 불렀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다.
E.T에서 너무 감동받아(사실 이티에 감동받은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ㅋㅋ 그냥 유치한게 내 수준이었다고나 할까.ㅎㅎ)난
기념품 가게에 들러 이티 열쇠고리와 쿠키,손수건을 샀다. 그나마 싼것을 고르느라 고민의 고민을 했다.
난 이렇게 기념품사는게 큰 고민인데 일본 애들은 어찌나 한아름씩 많이들 사는지 놀라울뿐이다. 특히 쿠키를 많이 사더라.
E.T 에서 나와 무슨 딱따구리 극장같은게 있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pass 값이 생각나서 들어갔다. 딱따구리 만화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다리아파 죽겠는데 계속세워놓고 난 너무 다리가 아파 그냥 주저 앉아버렸다. 나말고도 그런 사람이
몇 있었기 때문에.. 그게 끝인줄 알았더니 다른 방으로 이동했는데 이곳이 또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준 곳이다. 유리벽으로
막혀진 스튜디오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 아마도 만화작가로 나오는것 같다. 근데 영화도 아니고 연극도 아닌데 딱따구리가 튀어나오면서부터
딱따구리가 청소기로 들어가고 그 남자가 사라지기까지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난 아직도 모르겠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말이다.
에니메이션과 현실의 합성인데 도대체 어떤 원리인지..특히 그 남자가는 어디로 사라졌단말인가?
- 유니버셜스튜디오(스테이지22, etc)
딱따구리를 보고 나왔는데 어디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왔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사람들은 길가에 다들 앉아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난 아랑곳하지 않고 스테이지22로 들어갔다. 내가 갔을땐 미이라를 하고 있었다. 귀신의 집 같은 분위기였다. 한국어로 된 안내문도
있었다. 안에 있는 귀신들은 절대로 입장객들을 터치하지 않는다는...난 아, 잘못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귀신이야기,
귀신의집..다 너무너무 무서워 공포물은 쳐다도 안보는 사람이다. 거기에다 입장하는데 줄을 서는데 내앞에서 딱 잘리는 것이다.
그것은 즉다음 조가 들어갈때 내가 앞장 서서 들어가야된다는것이다. 아 괴롭다..드디어 들어간다...내가 앞장서서...
절대 안 잡는다고 해도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키는데 난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도저히 못가겠어서 대충 바꾸자는 제스쳐를 취하고
뒤의 커플과 자리를 바꿨다. 이제 그나마 좀 나았다. 특이한 귀신이 있었다. 막 혼자 미친듯이 엉엉 울고 있는 남자 귀신.이런
귀신은 처음 봤는데 진짜 소름끼친다. 하여간 난 언제 나가냐만 생각하고 시선 안마주칠려고 눈을 흐리멍텅하게 뜨고 앞사람 등만보고
따라갔다. 어~무서워 죽는줄 알았네..
미이라를 보고 나왔는데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었다. 난 더이상 둘러볼 기력도 없고 왠만큼 본것 같아서 나가기로 결심하고
문밖을 나서는데 아까 그 쪽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이런.. 그 모여있던 사람들은 모두 퍼레이드를 구경하려고 모여있던 사람들이었다.
안타까웠지만 그 쪽까지 달려갈 힘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유니버셜시티쪽으로 나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HMV앞 계단옆에 주저 앉아 더위를 식혔다. 내꼴이 아주 거지꼴 같았다.
배고프고 더위에 지쳐 의욕도 없고 계단옆에 만사가 귀찮다는듯 주저앉아서 아이스크림하나 들고 녹여먹고 있는 내모습이..정말 피곤했다..어서
호텔로 가서 근처에서 밥사먹고 낮잠이나 자야겠단 생각뿐이었다.
- 덴노지역, 스텐카쿠아래에서 코피나다
유니버셜 시티에서 덴노지까지 가서 신사이바시로 바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너무 배가고파 덴노지역에 있는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무슨 볶음밥처럼 생긴 음식이 있어서 그냥 그걸 시켰다. 접시에 빨간양념에 볶아진 밥과 닭살이 함께 볶아져 있었다. 너무 배가
고파 미친듯이 먹어치웠다. 닭은 비린내가 심한 편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정말 번개처럼 밥을 먹고 나니 이제 살만했다. 그래서 당장 호텔로 가서 낮잠을 가는 비효율적인 계획은 수정에 들어갔다.
덴노지도 유명하니까 이 근처나 둘러보고 갈까하고 역밖으로 나왔다.
일단 걸어서 육교가 있길래 육교위로 올라가서 이 일대에 뭐가 있나 탐색작업에 들어갔다. 찾았다. 바로 쓰텐카쿠가 눈에 보였다.
그래 저기다. 가보자. 하고 보이는쪽으로 걸었다. 밥을 먹어서인지 힘이 넘쳐났다.
덴노지가 어딘지는 몰라서 못갔지만 쓰텐카쿠까지 가는 길엔 크고 작은 절같은 곳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길에는 노숙자들의
천막이 많이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괜히 무서웠다. 거기도 물론 로모의 특성을 살려 티안나게 셔터를 눌렀었다. 골목 골목을
지나 드디어 쓰텐카쿠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좀 많이 걸었던것 같았다. HITACHI에서 세워줬는지 어쨌는지
HITACHI글씨만 보였다.
로모로 사진도 찍으면서 가까이 걸어갔다.
아까부터 계속 코가 막혀있어서 코를 시원하게 풀고 싶었다. 쓰텐카쿠아래에서 코를 풀었다. 그런데 코와 함께 피가 있었다. 그래서
휴지를 코에다 가져갔더니 세상에나 코피가 나고 있었다. 이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난 원래가 코피란 당최 잘 나지 않는 사람이란
말이다. 이런 유명한 탑아래에서 코피가 나다니..그것도 코를 풀다가..챙피한 일이다. 휴지를 코에다 꽂는것도 무척이나 챙피한
일이다. 여자가 말이다. 다행히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물론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었지만..
쓰텐카쿠 주변은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다. 가이드책엔 신세카이라는 곳이 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젊은층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나왔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것 같았다. 근처에 페스티벌게이트도 보였다. 오늘 유니버셜을 다녀와서인지 눈도 가지 않았다. 너무
오래걸어서인지 다리가 아파 덴노짘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근처에 신이마미야역이 있길래 거기에서 덴노지까지 간다음(이럴때 jr pass가
있어서 부담없어 좋았다)지하철로 갈아타고 호텔까지 왔다.
|
첫댓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잼있어욥^^동경편도 빨리 올려주세엽^^
내가 갔을땐 귀신의 집같은건 보지 못했다..헉..가 고 싶 다..
맞아요 잼있어요..그런데 일본 안가봐서 그러는데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권 사서 들어가면 그걸로 끝나는거예요? 그걸로 여러가지 보는거예요? 여름에 갈 계획인데 여기도 꼭 가봐야 겠네요..
네.^^ 5,500엔이나 하는데..그걸로 안에 있는건 다 보실수 있어요. 우리나라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하고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꺼예요 ^ ^
아..소오데스까?? ㅋㅋㅋ 답변 감사해요...
백드래프트....영화 '분노의 역류'이죠^^;; 참 잼있는 영화인데...^^;;
저도 5월 초에 유니버셜스튜디오 가는데 님 글이 많은 도움 되었네요~쥬라기 공원~ㅎㅎ
4월4일 9시 30분에 도착 저녁9시30분까지 10개도 넘게 타고 구경하고 나중에는 안본것 보다 본것도 더 많음 맨 먼저 표 끊고 안내소에서 한글판 안내지도 받고 예약하러 출발(오전중에 12시 안으로 죠스,백투더,쥬라기,스누피등 몇가지만 가능)
예약시간 도장 받고 다른 구경하러 다니다가 시간에 맞춰(좀 늦어도 들여보내 줌)구경 오래 줄 안서도 됨 인기 프로그램- 죠스, 백투더 퓨쳐, 쥬라기, 이티,스누피고무보트타기(타면서 즐기는 것),워터월드(공연)는 줄이 안주 깁니다 중간에 서 있는 안내판에 공연시간과 줄서서기다리는 시간표가 있으니 참고 하시면서
스튜디오 안에 음식이 비싸다 싶으면 들어왔던 입구로 가셔서 나갔다 들어온다는 말과 함께 도장(손등에 찍어줌)을 받고 나가세요 싸고 맛있는 음식점 있습니다. 거북춤님 사진과 글을 보니 또 가고 싶군요 놀이기구를 못타는 전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 땜에 배고픈줄 모르고 열심히 줄을 섰지요
줄설때 지루해지면 먹을 간식 가지고 가세요 전 영양갱이랑 샌드과자 빵도 싸갔습니다. 줄 서면서 주섬주섬 열심히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우비는 필숩니다.물위에서 타는 기구가 많아서리 워터월드에선 앞자리에 앉으세요 배우들이 양동이로 물세레 합니다.
학생증 갖고 가면 4천 5백엔 해줘여.. 꼭 가지고 가세여... 저도 갔었는데.. 뽕 뽑고 왔슴당... 밥도 안먹고 계속 타고 다녔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