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 분만일 : 2005.07.07일 (41주 2일)<BR><BR>2. 예정일 : 2005.06.28일 <BR><BR>3. 출산병원 :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BR><BR>4. 엄마나이 : 28세 (초산) <BR><BR>5. 아가 : 3.0kg, 여아 <BR><BR>6. 분만형태
: 유도후 자연분만<BR><BR>7. 병원비 : 아가랑 저랑 40만원(직원할인 받기 전 100만원, 5인실 5박6일사용, 태반 조기박리 및 산도
열상으로 인해 출혈 심해서 수혈 및 기타 등등 검사)<BR><BR>8. 병원에서 준것 : 분유샘플, 기저귀 샘플 <BR></P>
<P>저도.. 편히 쓸께요..^^</P>
<P> </P>
<P>6월 26일</P>
<P>예정일을 하루 이틀 앞두고 분만휴가의 시작이다..</P>
<P>울 서연이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밖에 없지만..</P>
<P>이녀석 전혀 나올 생각을 안한다..</P>
<P>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올 스탠바이... </P>
<P>이제 아프기만 하면 되는데..</P>
<P> </P>
<P>6월 27일</P>
<P>예정일 하루 전..</P>
<P>정기 검진일이라 병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앞으로 일주일은 끄떡 없단다..</P>
<P>하루하루 분만휴가만 흘러가고.. 아까워 죽겠다..</P>
<P>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할걸...</P>
<P> </P>
<P>6월 28일</P>
<P>예정일.. 매일 청소에 빨래.. </P>
<P>언제 나올지도모르고 청소 하믄 아가 빨리 나온다는 말에.. </P>
<P>늘 분만기 읽고 청소하고.. 일상이 늘 그렇다..</P>
<P> </P>
<P>7월 6일</P>
<P>또 정기검진일..</P>
<P>헉.. 단백뇨도 나오고 혈압도 150mmHg까지 올라간다...</P>
<P>자간전증(임신중독증) 증상이 조금씩 보인다... 걱정이다..</P>
<P>난 중환자실 간호사다.. 정말 최악의 경우도 많이 봤고.. 흠...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간다..</P>
<P>선생님이 오늘 입원해서 낼 아침에 약 달고 아가 낳자고 하신다..</P>
<P>흠.. 드디어 올게 왔구나..ㅋㅋㅋ</P>
<P>집에 와서 때목욕을 하고.. 최종 점검 후 가방을 들고</P>
<P>택시를 불렀다...</P>
<P>참.. 씩씩하기도 하지.. 혼자서 입원한다.. 보호자 없다.. </P>
<P>저녁 7시쯤 입원을 하고 밤 12시부터 금식해야 해서 주사를 맞는다</P>
<P>회음부 면도도 했고..</P>
<P>느므느므 심심해서 내가 일하던 병동으로 그 큰 배를 드리밀고 놀러 갔다..</P>
<P>병동 사람들이 다들 신기해한다... 넘 씩씩하다고..</P>
<P>신랑이 밤늦게 왔고.. 잠을 청하지만.. 별로 걱정도 안되고 떨리지도 않는데 잠은 안돈다..</P>
<P> </P>
<P>7월 7일</P>
<P>새벽 4시.. 신랑 깨워서 내가 일하던 병동에 머리감으러 갔다..</P>
<P>여러 분들의 분만기를 통해 샴프만 해서 박박 깨끗이..^^</P>
<P> </P>
<P>7시 30분 분만장으로 향했다.. </P>
<P>병원 가운만 입고 속은 완죤 알몸이다.. ㅋㅋㅋ 느낌 되게 이상하다...</P>
<P>다행히 보호자가 한명 있을 수 있다.. 참 다행이다..</P>
<P>자궁수축과 태앙심음을 모니터하는 장치를 달았다..</P>
<P>되게 신기하다.. 울 딸 심장 뛰는 소리가 진짜로 책에 나오는 것 처럼 다그닥다그닥.. 잘도 들린다..</P>
<P>배가 뭉칠때마다 70정도까지의 자궁 수축이 있다.. 아프지는 않은데..</P>
<P>하나도 진행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유도분만을 시작한 터라</P>
<P>오늘 안으로만 나오면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P>
<P> </P>
<P>아침 8시 피토신이라는 자궁수축제를 주입한다...</P>
<P>자궁수축이 있지만 아프지는 않다..</P>
<P>신랑이랑 mp3 동요를 듣고 수첩에 메모를 시작한다..</P>
<P>이 순간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P>
<P>근데 사실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ㅠ.ㅠ</P>
<P>9시쯤.. 이때도 안아프다.. </P>
<P>친정엄마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P>
<P>10년도 넘은 똥차에 멀 그리 싣고 왔는지.. </P>
<P>신랑이랑 엄마는 짐정리하러 집에 갔다..</P>
<P>나 혼자 있는 시간 무지 심심하고 따분하던 중에.. 아프기 시작한다...</P>
<P>아픈 것이 오히려 반갑다... 수치가 100까지 올라가믄서 아프기 시작한다..</P>
<P>신랑한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하고..</P>
<P> </P>
<P>신랑은 밖에서 기다리고 엄마가 들어와서 내 옆을 지켰다..</P>
<P>엄마는 아는 병아리 괜찮다고 하면서도 눈에는 걱정이 가득하다..</P>
<P>엄마를 보니 눈물이 났다.. 이건 아파서가 아니고.. 암튼 안울려고 하는데도 자꾸만 눈물이 난다..ㅠ.ㅠ</P>
<P>무통분만 하겠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나는 아프기로 했다..</P>
<P>9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진통의 시작.. </P>
<P>소리지르면 아가 심박동수가 떨어진다고 해서.. </P>
<P>그리고 품위 유지를 위해서..</P>
<P>(난 이 병원 간호사다.. 소리 지르면 온 동내방내 소문난다...-.-)</P>
<P>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후~~~~ 하믄서 심호흡을 한다..</P>
<P>10시 30분쯤되니 2-3cm 열렸다고 한다.. 오호.. 진행이 되고 있다..</P>
<P>조금 지나서 또 내진... 4cm 열렸으니 가족분만실로 옮기잔다...</P>
<P>야호!!! 이제 엄마랑 신랑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P>
<P> </P>
<P>11시..휠체어를 타고 가족 분만실로 갔다..</P>
<P>디따 좋다.. 8시간 10만원 받을만 하다..</P>
<P>넓고 음악도 나오고 TV도 있다.. 화장실엔 비데도 있고...</P>
<P>통증으로 인해 너무 괴로워하고 있으니 데메롤이라는 마약성 진통제를 준다..</P>
<P> </P>
<P>제 순산의 사과나무는 바로 "데메롤 25mg"입니다. </P>
<P>이때부터 순식간에 진행이 된다..</P>
<P>진통제 덕에 조금 덜아픈가 했는데.. </P>
<P>밑으로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P>
<P>내진해보더니 깜짝 놀란다.. 다 열렸다고.. 힘주고 애기 낳잔다..</P>
<P>앞으로 5시간은 이런 식으로 아파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완전 횡재한 기분이다..</P>
<P> </P>
<P>역시 아가 낳는데 힘주는건 분만장 간호사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 같다..</P>
<P>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잘 도와준다..</P>
<P>힘주랄 때 힘주고 힘빼라고 하면 힘 빼고.. 소리 안지르고 심호흡 잘 하믄 된다..</P>
<P>순식간에 점점 아가가 밑으로 내려가서 골반에 낀 느낌이 든다..</P>
<P>퍽 하는 느낌과 함께 양수가 터지고.. 주변에서는 점차 분주해진다..</P>
<P>듣던 대로 침대가 변신을 하고 난 소독포에 싸이고..</P>
<P>신랑은 탯줄을 자르기 위해 준비하고..</P>
<P>난 더 힘을 냈다..</P>
<P>담당 교수님이 오시고..</P>
<P>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 센스를 발휘했다..</P>
<P>통증이 시작되고 이번에 아기 낳잖다.. 마취를 하고 회음 절개를 하고.. </P>
<P>쑥~~~ 하는 느낌이 난다.. </P>
<P>이 때가 오전 11시 46분.. 정말 두시간 본격적으로 아프고 울 딸이 태어난거다..</P>
<P>나 : 나왔어요?</P>
<P>선생님 : 네.. 나왔어요..</P>
<P>나 : 고맙습니다..^^</P>
<P>통증이 싹 가시면서 난 여유로와졌다..</P>
<P>신랑은 나랑 눈도 한번 안마주치고 캠코더 들고 울 서연이 찍으러 가버렸다..</P>
<P>나쁜 넘..</P>
<P>뒷처리.. 난 급속분만에 속해 안쪽 근육이 많이 찢어져 좀 고생했다..</P>
<P>더욱 슬픈건 태반 나오다가 일부 꼬매고 있던 것이 터져서 다시 꼬맸다는..</P>
<P>생각보다 출혈이 심해 화장실서 바닥에 쓰러지는 사고까지 있었다..</P>
<P>다행히 엄마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신랑만 있었는데..</P>
<P>난 신랑을 안심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P>
<P>그치만 이렇게 귀하고 이쁜 딸을 얻었는데.. 이쯤이야..</P>
<P> </P>
<P>아가 낳고 나서는 나는 내가 아는 친지, 친구, 병동에 전화까지 여유를 보였고..</P>
<P>분만장 수간호사님은 울 병동 수간호사님께 </P>
<P>내가 아기 낳는 체질이라고 칭찬을 했다고..ㅋㅋㅋ</P>
<P> </P>
<P>10달 내내 운동 한번 없었고.. 임신과출산 교실에 다녀본 적도 없고..</P>
<P>뭐 그냥 닥치는 대로 하면 되겠지 했는데..</P>
<P>정말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싶다..</P>
<P>소리 지르는 것은 절! 대! 로! 하면 안된다.. </P>
<P>글세.. 난 두시간밖에 안아파서 더 힘들게 아가 낳은 엄마들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P>
<P>암튼 몸에 힘주고 소리 조금 지르면 자궁 경관이 붓기 때문에 진행이 느려지기 때문이다..</P>
<P> </P>
<P>임신중에는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고 얼마나 이쁜 아가가 나올까..</P>
<P>얼마나 똑똑할 까 하는 생각이 지배했지만..</P>
<P>이젠 정말 소박해졌다..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P>
<P>울 딸 지금까지는 아픈데 없이 잘 크고 있네요.. </P>
<P>57일인 오늘 3.0으로 태어난 울 아가 5.3kg 정도 되네요..</P>
<P>정말 힘들게 모유수유 중이고..</P>
<P>형편만 된다면 예쁜 동생을 또 낳고 싶네요..</P><!-- <iframe style="width=0;height=0" src="http://advertisement.cantv‎.co.kr/dgt/object_new.html" width="0" height="0" frameborder="0" scrolling="no"> --></i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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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기가 커서 유도분만하라는 권유받고 마음이 심란하던 차에 이 글 읽고 많이 위안이 되네요. 순산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저두 순산바이러스 받아갈께요. 울 아가도 딸인데...예쁘게 키우세요^^
전 40+5일인데 걱정임다... 오늘 오후에 병원가는데... 의사샘 유도하자고 하실것 같은데... 더 기다려봐야할지.. 지난주에 전혀 자궁이 열리지 않은상태라고 그땐 유도해봐야 실패혹률60%라고 하셨는데 오늘 보구 결정하자 하셨거든요... 임출에서 유도가 더 괴롭고 힘들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임돠
소민님처럼 빠른 출산을 기대해보며... 조금의 고통은 있으셨지만... 그래도... 순산이죠? 바이러스 받아갑니다.... 저도 딸인듯한데... 아가 이쁘게 키우실길....
몸에 힘주고 소리 조금 지르면 자궁 경관이 붓기 때문에 진행이 느려지기 때문 새로운거 배워갑니다~즐겁구 행복한 육아되시길 바랍니다~~^^*
저두 분당서울대병원다니고 있답니다. 오늘 37주째라 내진하고 분만에대해 조금 설명들었는데, 곧 저에게도 닥쳐올일이라 생각하니 걱정되기도 하네요..가족분만실 예약하고왔어요.. 예약하면 우선순위로 해준다고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