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말입니다.
잠실주경기장에 대해서 바라보는 접근이 스포츠팬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접근해야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잠실주경기장이 경기장을 넘어서 하나의 유적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잠실주경기장이라는 존재가 가져다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죠. 88올림픽이라는 그 이벤트가 한국 현대사에 끼치는 바가 무엇인지는 다 아실테구요.
그렇기에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축구계가 아니라 서울시와 정부차원에서 나와야하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잠실을 철거한다는 건 최소한 저한테는 유적지 하나를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 실용적인 것을 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거든요. 물론 잠실이 너무나 오래 방치되어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걸 철거하네 마네 한다는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제가 이번 여름에 유럽여행을 하던 중에 겪었던 뮌헨의 케이스를 예로 들겠습니다. 뮌헨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이전에 올림픽을 치뤘었죠(1972년 뮌헨 올림픽). 그 중에서 그나마 올림픽슈타디온은 바이에른 뮌헨이 홈경기장으로 쓰고 있다가 2006년에 알리안츠 아레나가 새롭게 완공되는 바람에 주인이 없어졌습니다. 더이상 쓰지 않는 경기장이고, 독일의 실용주의+합리주의 정신에 맞춰보면 올림픽 경기장 철거하는 것도 실용적인 방안이겠죠. 하지만 그들은 올림픽슈타디온을 비롯하여 올림픽 경기장들을 전혀 철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뮌헨에서는 상징성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가능하도록 개방해놨습니다. 올림픽슈타디온 같은 경우에는 경기장 투어를 통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한다던지, 그 중에 실내경기장 하나를 아이들을 위해서 미니축구장 수십개로 쪼개는 내부공사를 하던지. 그대로 보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충분히 많은데 너무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말이죠.
제 입장을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잠실주경기장에 대한 접근은 축구계가 아닌 하나의 유적지 차원에서 정부나 서울시에서 나서야할 문제 같습니다.
첫댓글 흠.. 일단 잠실의 경우에는 개보수를 조금 거친후에 2부리그 구단의 홈경기장이 되는것이 가장 바람직해보입니다. 축구계의 입장이 아니라.. 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도 이게 가장 나아보이구요..
논의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야구계에서 돔구장으로 쓰려고 한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인것같네요.
야구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움직인다는 자체가 코미디죠 뭐. 잠실경기장은 정부도 감히 손 못대는 곳이니까요.
그렇죠.. 그걸 아니까.. 허구연이 이상한인간인거고...
일단 뭐 건드릴 수 없으니... 아직 뮌헨의 경우처럼 유적지로 만들기엔.. 사람들의 관심이 적을 것같고..
우선 가변석같은거라도 설치해서... 2부리그 팀이 쓰는게 제일 좋을듯..
뮌헨이라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였어요. 갑작스럽게 성지화처럼 만든 게 아니라 이왕 올림픽 터를 남기면서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고심을 한 결과,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쉽게 개방한 걸로 알아요. 뮌헨의 경우에는 일종의 공원형태로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야구팬도 모르는 잠실 주경기장 돔구장설
88 올림픽이 어떤 의미였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이후에 열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보이고요.
현대에 세워진 다른 어떤 건축물보다 의미있는 건축물인데 그걸 실용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이 서울 올림픽이었지 저 당시는 지방 자치 시절도 아니고 100% 정부 돈이 들어간 사업이었습니다. 서울시가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깐 말입니다.
그래도 매년 150억 가량의 보수비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한번 리모델링정도는 했으면 해요....1800억 가까이 드는건 아는데 어차피 매년 나가는 돈을 나중에 줄일 수 있다는걸 생각하면.... 얼마전에도 가봤는데 악취랑 건물에 금이간 부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 일은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애초에 꿈도 못꿀 일입니다. 물론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긴 한데, 정부에 건의하지 않는 한 들어줄 수 있는 곳이 없지요. 그러고보니까 정부에서 요즘 한류열풍으로 인해 K-POP 콘서트장 건설에 2000억원 이상 쏟아붓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차라리 그 돈으로 잠실주경기장 활용에 쓰는게 나을텐데 말이죠. 콘서트장이야 경기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해서도 쓸 수 있는 판에.
근데 예전에 기사보니까 보수 제대로 안하면 무너질수도 있다고 봤었던것 같은데 만약 그 정도라면....
무너질 정도로 잠실이 엉망은 아닙니다. 이번 4월에 레이디 가가 콘서트를 잠실 주경기장에서 했을 때 경기장을 들어가봤는데요. 경기장이 무너질 정도라면 가가가 주경기장 안에서 공연 안했겠죠 ㅋㅋ
그런가요?ㅋ
안전성이 나쁘면 레이디 가가가 목숨걸면서까지 잠실주경기장에서 공연안했겠죠 ㅋㅋㅋ 제가 가가 콘서트를 다녀왔으니 하는 말입니다 ㅎㅎ
아마 대부분 잠실운동장의 그런 상징성을 알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지금 잠실 운동장은 그냥 "상징성" 그 자체만 가지고 있죠. 그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뮌헨의 경우처럼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서 공원처럼 만들어지거나 뭐 다른 좋은 이용법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뮌헨 사례처럼 활용해볼법한데, 아무래도 이건 정부차원에서 나서야할 문제이니 정부의 의지가 우선일 것 같네요.
그렇네 말입니다.
그렇단 말이죠.
백번 양보해도 그걸 깨부셔서 고작 국내용으로만 쓰이는 야구장을 짓는다는게 비상식을 넘어서서 미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임!
그런 소리는 그냥 들을 필요도 없어요. 어느 스포츠계 인사도 잠실주경기장 함부로 손 못댑니다.
도대체 누가 야구장으로 쓴다고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