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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선거전 치르고 돌아와 거울 앞에 서니
개마고원 추천 1 조회 1,330 12.04.11 10:0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 최구식 후보는 왜 삭발을 했나?

 

어젯밤, 진주갑 최구식 후보 유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용인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불안하여 내내 올라오지 못하다가 그저께 최구식 의원이 삭발 항의하는 집회를 지켜보고는 어제 용기를 내어 돌아왔다. 하루 더 선거운동 기간이 남았지만 그로서 족하다고 나름대로 믿은 것이다.

 

- 나는 이 사진 오른쪽 프레임 바깥에 서 있었다. 내가 먼저 유세를 하고,

뒤이어 최 후보가 유세를 하다가 삭발을 감행했다.

 

북평양 남진주라고 한다. 그만큼 두 지방이 남북을 대표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임진왜란 때 평양성 기생 계월향은 일본군 장수를 칼로 찔러죽이고 그도 죽었다.

역시 같은 시기에 진주성에 살던 목사 최경회의 첩 주논개는 성이 함락된 직후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기업이 떠나가던 도시, 인재가 떠나가던 도시 진주에 해방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 삼성그룹 다음으로 큰 기업 LH가 내려왔다. 진주는 이로써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처럼, 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처럼 발전할 꿈에 부풀어 있다.

 

 

LH가 진주에 가기로 한 지 1년이 채 안됐다. 그런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진주에 LH를 강탈당했다면서 전라북도 전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전북 시도의원들이 LH 가져오자고 시위를 하고, 민주당 국토해양위 간사 최규성 의원은 19대 국회 시작하고, 대선 끝난 뒤 재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래서 LH를 가져오는데 앞장 선 기호 8번 최구식 의원이 삭발투혼으로 LH 사수를 선언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새누리당 입당 경력이 석달이 채 안된 박대출 후보, LH가 진주에 오도록 손끝 하나 얹지 않은 이 새내기 후보는 LH 가져가겠다는 민주통합당에는 말 한 마디 못하고 도리어 최구식 후보는 무소속 후보라 LH 못지킨다며 비아냥거린다. 한나라당이 적과 싸울 때는 늘 숨고 피하다가 동료 죽일 때는 비겁하게 나타나 아군의 뒤통수나 치던 원희룡 남경필 식의 그 습성 그대로다.

 

최구식 후보는 4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8년 당원 최구식이 어찌 3개월 당원 박대출보다 애당심이 적다 하겠는가. 왜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최병렬 고문이 진주에 내려와 삭발현장을 지켜보며, 진주시 새누리당 시의원, 도의원들이 왜 최구식 후보를 떠나지 않는지 모르는가. 최구식이 진주 새누리당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박대출 후보는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진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하지 못한 채 혁신도시 완성이니 진주발전이니 하는 구름잡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거라곤 하나도 없다.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도 주장한다. 진주가 새누리당 식민지라도 되어 총독으로 내려온 것이란 말인가.

박대출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싸우기도 바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세 번이나 불러내렸다. 

 

그러나 진주는 진주시민이 지키는 것이다. 4년 전처럼 사천사람 이방호가 진주시장을 거느리고, 진주 국회의원을 공천하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진주는 최후의 1인까지 진주성을 지켜낸 선혈들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의로운 도시다. 진주 시민들은 작은 의리와 큰 의리를 구분할 줄 안다.

 

- 용인 도착하니 현충탑 앞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 맞으며 절하고 있는 박승천용 후보가 보여

 

용인은 국회의원 세 명을 뽑는다. 용인 국회의원 선거는 내팽개치고 내가 진주 선거에 올인한 것은 단 한 가지, 억울해서다. 한나라당에 대한 내 분노는 이 블로그에 충분히 넘친다. 또 허깨비 같은 디도스 사건에 대해서도 충분히 적었다. 특히 야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대응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 잡아죽일 때는 그악스러워지는 걸 보고, 특히 남경필 원희룡 따위의 자해공갈단 비슷한 사람들을 보고 나는 그 집단 자체를 증오한다.

 

슬개골을 앓는 강아지가 아프다고 하여 마음 졸이다가 오자마자 애견병원에 데려갔다.

가는 길에 현충탑 부근을 지나는데 박승천용 후보가 비를 맞으며 길에 서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같이 간 딸더러 사진을 찍으라 시키니 박 후보가 보고 포즈까지 취해주었다.

그이가 당선될 확률은 다른 두 후보가 내일 벼락을 맞아 유고되는 일 말고는 단 0.000000001%의 가능성도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낭만스럽다. 선거에 즐거움을 주는 멋진 장면이다.

투표하기 싫은 유권자라면 이런 분에게 투표하는 것도 작은 위안이 될지 모른다.

 

 

나는 기흥구 유권자라서 처인구 사정은 잘 모른다. 다만 우제창 의원 측 선거대책본부장이 롯데상품권을 푼 일로 시끄럽다고 한다. 기흥구 사정 역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아직도 나는 진주에서 유세하던 장면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고, 지지자들의 함성이며 스피커를 타고 뻗어나가는 내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 유세차는 사진 오른쪽에 서 있고, 여기서 유권자를 향해 호소한다.

 

집중 유세가 끝난 다음에는 거리 유세를 한다. 승용차에 타 유세차를 따라가며 무선 마이크로 즉석 연설을 하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한 마디씩 한다. "기호 8번 최구식, 기업이 떠나가던 도시, 청년이 떠나가던 도시 진주에 세상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 LH를 가져왔습니다. 오기로 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본사 사옥 착공식이 8월인데,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전북 전주로 가져간다고 합니다. LH는 진주의 기업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업입니다. 여러분의 일자리이고, 여러분 자녀들이 가야할 미래의 일자리입니다. LH를 가져온 최구식 의원더러 LH를 지키라고 명령하십시오. 최구식 의원의 어깨에 시민 여러분의 손을 얹고 기를 불어넣어주십시오. 힘을 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국회의원 최구식, 국회가서, 중앙정부 가서 그 힘으로 LH 지켜내고, 더 큰 걸 가져올 것입니다." 대체로 이런 멘트다.

 

- 유세 파트너인 우리 노견 겸 장애견 바니(위)와 나를 태우고 다닌 비서 정재학(아래),

정 비서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잘 생겨서 앞으로 여난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 무렵은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자 거의 파김치가 된 상황인데도 이 정도 얼굴이면 평소에는 어떨지 짐작이 갈 것이다.(진주중앙시장 건너편 유세차 뒤에서)

이 청년의 마음을 확 잡아챌 수 있다고 확신하는 여성은 몰래 쪽지 주시기를. 1986년 10월생.

양복 주머니에 안경 건 솜씨며 옷 입은 자태 보면 뭔가 짐작이 갈 것이다. 실제 모델 일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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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11 14:29

    첫댓글 행간에 녹아 있는 그 무엇에 전율을 느낍니다.
    가슴 뭉클한 .그 꿈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더 많은 기도와 바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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