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신작용이 가상현실 / 법륜 스님
▶법륜스님 말씀 (1)
사실은 우리의 정신작용이 가상현실입니다.
아이가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뭘 잃어버리고 울고 있으면
엄마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게 그렇게 울 일이야? 컴퓨터 꺼!!"
아이가 가상현실 속에 있는 한,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컴퓨터를 끄면 잃어버린 것도 없고, 울 일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가르침은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한 발 나와서..
"컴퓨터 꺼!!" 이겁니다.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마치 악몽에 시달리다가 깨어나듯 가상현실에서 나와 버리면
사실 괴로울 일이 없는 겁니다.
▶법륜스님 말씀 (2)
여러분이 미워하는 남편도 실제의 사람은 아니예요.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사람이지..
왜? 실제의 사람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닌..
공(空)이기 때문에..
내가 그를 미운 사람으로 그리기도 하고
좋은 사람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꿈과 같은 거죠..
꿈은 안 꾸는 게 제일 좋은데, 이왕 꾸려면 좋은 꿈을 꾸는 게 좋아요.
꿈을 깨서 보면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다 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왕 꾸려면 좋은 꿈을 꾸는 게 좋지요.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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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에서 토크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어떤 청년이 짝사랑 때문에 괴롭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용기를 내 고백을 했는데 바로 거절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는 할 수 없고..
하여간에 그래서 너무 괴롭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방청객 중에 한 사람이 마이크를 달라고 하더니..
자기도 짝사랑 때문에 엄청 힘들었다..
중독 같더라.. 너무 괴롭더라..
그러면서 이런 조언을 해 주더군요.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여자가 실제로 현실의 그 여자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그녀 친구들을 보던지, 그녀의 생활을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른 면이 보일 거라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꿈 깨라는 것이죠 ㅎㅎ
실제 그 여자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
어떤 환상 같은 이미지에 사로잡혀서
실제 그녀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답고 고상하고 사랑스러운..
그런 환상에 빠져 있다는 겁니다.
흔히 하는 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헛것을 보고 있다..
홀리고, 반하고,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이미지가 환상임을 깨닫는 순간
그 '중독' 같은 사랑의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는
그런 조언이었습니다. ^^
그런데 사랑만 그럴까요? 미움도 그렇겠죠.
지금 내가 미워하고 있는 저 사람은 진짜 저 사람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허상일까?
지금 내가 스트레스 받아 하는 이 상황은 진짜 현실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허상일까?
그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알 때, 꿰뚫어 볼 때..
아, 나는 자유로워질 텐데 ~
그 총각뿐 아니라 우리 모두 짝사랑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인생이 이렇게 피곤하고 버거운 것은 아닐까요?
환상 속의 그대여, 꿈부터 깨라 ~
상대를 시비하기 전에.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마음은 그림 그리는 화가와 같아
능화제세간(能畵諸世間) 능히 모든 세상일을 다 그려낸다." <화엄경>
▶법화경 제16 여래수량품 (p873, 875)
"중생의 눈에는 겁이 다하여 큰 불이 세계를 태울 때에도
나의 이 국토(我此土)는 안온하고 천, 인이 항상 가득하느니라.
원림과 모든 당각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되고,
보배나무에는 꽃과 과실이 많아 중생이 즐거이 놀 곳이니라.
모든 천신이 하늘 북을 치고 온갖 기악을 연주하며
만다라 꽃을 내려 부처님과 대중 위에 흩으리라.
나의 정토(淨土)는 헐리지 않건마는
중생 눈에는 불에 타서 근심과 공포와 괴로움이
가득 찬 듯이 보이느니라."
출처: 불교는 행복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