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7월 10일(월)*
▲몽골 나담 축제②
◾칭기스칸
-열린 마음의 리더십
◀The Great Chinggis Khaan
(위대한 칭기스칸)
◼The Hu
◀Wolf Totem(늑대 술드:깃발)
◼The Hu
◀Mongol Warrior-Temujin
(몽골 전사-테무진)
◼Keith O’ Sullivan
◀Eej Mini(나의 어머니)
◼The Altai Band
◀Dsching Khan(징기스칸)
◼그룹 징기스칸-볼프강 하이헬
◉어제부터 요란하게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이번 한 주를 흠뻑 적실
모양입니다.
장맛비는 일주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있는 상태입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도 자주
찾아온다고 합니다.
줄곧 내리는 여름비에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마음을 밝게
긍정적으로 가지면
장맛비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이번 주입니다.
◉정체전선이 아래로 내려와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오늘부터 나담 축제
연휴에 들어간 몽골은
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주 비가 내려
수도 울란바토르를 끼고 도는
툴 강변의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는 것으로
액땜한 모양입니다.
나라 밖의 관광객을 잔뜩
불러 모은 몽골을 그래도
날씨가 도와주니 다행입니다.
나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몽골 하면 당장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칭기스칸입니다.
그래서 몽골이 곧 칭기스칸
이라고 말해도 돨 정도입니다.
그만큼 칭기스칸은 몽골의
상징 인물이자 상징어입니다.
동시에 칭기스칸란 말 자체가
최고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문을 연 국제공항에도
최상의 박물관에도
그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몽골에서는 가장 좋은 것,
가장 의미 있는 것에는
항상 칭기스칸의 이름이
붙기 마련입니다.
◉내일부터 열리는
나담 축제의 중심인물도
당연히 칭기스칸입니다.
칭기스칸의 몽골초원 통일이
나담 축제의 기원이 됐으니
그가 중심인물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그는 13세기와 14세기
당시 세계의 절반을 손에 넣은
대몽골제국의 기반을 닦은
인물입니다.
지금의 몽골인들이 그를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하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지금 몽골의 여러 사정이
힘들고 어려워서
더 그렇습니다.
과거 영광의 재현,
영웅의 출현을 바라는
몽골인들의 심정이
칭기스칸을 바라보는
몽골인들의 시선에 담겨있습니다.
◉몽골 최고의 훈장인
칭기스칸 대훈장을 받은
헤비메탈 그룹 더 후(The Hu)의
칭기스칸 노래부터 만나봅니다.
‘The Great Chinggis Khan’
(위대한 칭기스칸)입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텡그리(Tengri)의 개념을 알면
노래를 이해하는데도
몽골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텡그리는 유목민족,
특히 몽골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신입니다.
몽골의 샤먼이 굿을 하는 것은
바로 텡그리의 명령을 받드는
행위로 몽골인들은 받아들입니다.
몽골이 중국 땅을 정벌하고
중원에 세운 나라가
원(元)나라입니다.
‘으뜸’이라는 그 ‘元’이
텡그리를 일컫는 중국식 개념입니다.
그것도 그냥 텡그리가 아니라
에케 텡그리입니다.
바로 팍스 몽골리카를 불러온
대원(大元)제국입니다.
◉텡그리는 칭기스칸에게도
역시 최고의 신이었습니다.
그는 전쟁에 나설 때마다
산의 정상에 올라 텡그리에게
절하고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몽골의 전통 창법으로 부르는
그룹 The Hu의 노래는
칭기스칸을 영원한 하늘의
통치자로 칭송합니다.
또 몽골의 푸른 반점을 가진
사람들을 통합한 인물로
그려 놓았습니다.
영원한 텡그리의 지혜로
세계를 움켜쥐고
법과 질서로 제국을
이끌어 갔다고 노래합니다.
사상가의 지혜를 중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국을 이끌어간 합리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재앙을 가져왔다는
몽골 바깥 세계,
특히 유럽에서 보는 시선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The Hu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pD1gDSao1eA
◉The Hu의 노래를
한 곡 더 들어 봅니다.
‘Wolf Totem’이란
노래입니다.
Wolf는 아는 대로
칭기스칸의 선조를 상징하는
푸른 이리, 늑대를 말합니다.
상징물을 이야기하는 ‘Totem’은
여기에서 몽골 군대가
들고 다니는 토크기 ‘술드’
(Сулд)를 이야기합니다.
내일 나담 경기가 시작되면
개회식 때 경기장에 9개의
깃발이 등장합니다.
그 깃발이 바로 술드, 토템입니다.
이 아홉 개의 흰 깃발을
‘차강 유승 술드’라고 부릅니다.
◉큰 깃발은 칭기스칸을 상징하고
작은 여덟 개의 깃발은
칭기스칸의 충성스런 부하인
4 준마(駿馬)와 4충견(忠犬)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칭기스칸에게 충성했던
여덟 명의 형제 같은 신하,
너흐르(충성스런 신하)들을 말합니다.
보루추와 무칼리, 보르클,
칠라운 등 4 준마와
수베타이와 젤매, 제베,
쿠빌라이 등 4 충견은
칭기스칸의 몽골을 지탱해준
기둥 같은 인물들이었습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용맹한 전사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사자가 오면 사투하고
범이오면 분투하고
뱀이오면 매가 돼
그 위를 나르면서
칭기스칸의 지혜로 그들을
물리치겠다고 노래합니다.
특히 십인 병사에서부터
백인, 천인, 만인을 등장시켜
칭기스칸이 운영한 군사 제도인
천호제(천호제)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노래 속에 담았습니다.
◉원래 The Hu는 오토바이
폭주족을 등장시킨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지만 여기에서는
과거 전투 장면을 가져옵니다.
노래에 사용된 영상은
2007년 러시아의 보드로프
(Bodrov)감독이 제작한 영화
‘몽골: 칭기스칸의 비상
(Mongol : The Rise of
Gnghis Khan)입니다.
영화 속의 전투 장면은
한때 친구(안다)였던
테무진(칭기스칸)과 자모카의
대결 때 나온 전투 장면입니다.
노랫말은 옛 몽골 왕자
초그트의 시를 바탕으로
몽골어 운율을 잘 맞춰 만들어
흐미가 더욱 리듬감 있게 들립니다.
https://youtu.be/6SZuFi9htLA
◉같은 영화에 들어간
러시아 작곡가의 ’흐미‘를
만나봅니다.
칭기스칸이 되기 전 테무진의
신분으로 몽골의 전사가
돼가는 과정에 담긴 음악입니다.
그래서 흐미의 제목도
’몽골 전사-테무진’ 입니다.
흐미는 한 사람이
두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들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흐미를 부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흐미에 록을 접목시킨
The Hu는 그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작곡가
Keith O’ Sullivan이
전쟁 때 울리는 북소리와
몽골 전통의 목소리 음악
흐미를 적절하게 섞어
영화를 위해 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높게 평가받을 만한
작업입니다.
https://youtu.be/wGfGs2DKFnA
◉이제 영화와 함께
칭기스칸의 젊은 시절의
테무진을 만나봅니다.
2020 나담 축제에서 공연된
칼미크의 노래
‘나의 어머니’(Eej Mine)란
노래를 지난주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 노래를 이번에는
몽골의 알타이 밴드의
색다른 느낌으로 만나봅니다.
알타이 밴드(The Altai Band)는
남녀 여섯 명으로 이루어진
몽골 전통 음악 밴드입니다.
노래보다는 노래 영상으로
등장한 칭기스칸 영화와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노래를 다시 만납니다.
◉영화는 테무진과
어머니 호엘룬, 아내 보르테를
등장시켜 젊은 시절 칭기스칸의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그 가운데서도 강인한 어머니
호엘룬과 보르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몽골 역사에 큰 영향을 준
’메르키드 콤플렉스’라고
사건입니다.
◉바이칼 호수 아래 사는
메르키드족에게 시집가던
호엘룬은 칭기스칸의 아버지
예수게이에게 납치돼
그의 아내가 됩니다.
메르키드족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나중에
테무진의 아내 보르테를
납치해 갑니다.
테무진이 메르키드를 공격해
보르테를 구해왔을 때
그녀는 메르키드의 씨를 밴
만삭의 몸이었습니다.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칭기스칸의 장남 주치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호엘룬은
주치를 아들로 인정하도록
테무진을 바로 잡아줍니다.
또 며느리 보르테가
강인한 아내로,
강인한 어머니로 살아가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영상 속에서 포로로 잡힌
테무진을 보르테가 구해오는
것으로 나오지만 그것은
영화의 재미를 위해 꾸며낸
픽션입니다.
아무튼 어머니 호엘룬은
칭기스칸에게 열린 마음과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덕목을
심어줘 최상의 군주로
거듭나게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칭기스칸과
대몽골제국의 바탕에
자리 잡은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됩니다.
몽골인들이 최고의 어머니로
여기는 호엘룬과 보르테에
초점을 맞춰 알타이 밴드의
노래와 영상을 만나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dFLVqWWeuR8
◉칭기스칸의 큰아들 주치의
아들 바투가 이끄는
몽골의 유럽 원정군이
유럽을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뜨렸을 때
두 번째 대칸 오고타이가 죽습니다.
몽골군은 대칸이 죽으면
전쟁을 멈추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고타이가 조금만 더 살았다면
파리에 곧 입성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바투는 할 수 없이
말머리를 돌립니다.
하지만 동유럽을 휩쓸고 간
몽골군에 대한 공포는 오랫동안
유럽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공포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노래가 1979년
독일 혼성그룹 ‘징기스칸’이
부른 노래 ‘징기스칸’입니다.
몽골이 유럽을 공격할 때
칭기스칸은 오래전에 죽었지만
공포의 대명사로 칭기스칸은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이 노래가 유로비젼에서
4위로 입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가 됐습니다.
이 노래를 번안곡으로
부르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경수가
번안곡으로 불렀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나온
노래 가사는 칭기스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약탈자. 호색한의 이미지로
그려 놓았습니다.
◉그룹 ‘징기스칸’은
거의 해체단계지만
멤버 중의 한 명인
볼프강 하이헬은 2020년
몽골에서 이 노래를
다시 불렀습니다.
몽골인들과 뮤직비디오까지
찍었습니다.
2018년 몽골 정부로부터
‘우정의 메달’을 받았던 그는
원곡의 가사 내용을
칭기스칸에게 아주 호의적인
쪽으로 다시 썼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우 하 하’만
그대로 살아남았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를
뮤직비디오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UCpZUs-pCGE
◉1206년 몽골초원을 통일하고
칸의 자리에 오른 칭기스칸은
조직을 정비하면서
95개 천호장을 임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몽골군의 병력은
9만 5천 명, 1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적은 병력을 가지고
미개한 유목국가가 이룬
그 후의 성과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상대는 훨씬 많은 병력과
물자를 지닌 문명국들이었습니다.
후대 사학자들은 그 성공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등장시켜 복잡하게 설명합니다.
◉하지만 몽골 역사에
관심을 가져온 나로서는
답은 하나
칭기스칸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칭기스칸이 가졌던
‘열린 마음의 리더쉽’이
가져온 성과였습니다.
그 열린 마음의 리더십을
펼치면 또 많은 얘기가
담겨있습니다.
‘시대가 사람을
만들 수 있지만
사람이 시대를
만들 수가 있구나’
칭기스칸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면서
되새기게 되는
오늘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