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을 안 가본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한번씩 생각하다가 기회를 되면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 광양시 중마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게 되었다.
같이 근무하는 이준재국장님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가운데
한라산 이야기가 나오고 국장님이 개인적으로 여러번 다녀고
지난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사무국장 연수 때도 전남협회 사무국장들
몇명과 함께 다녀왔다는 말에 복지관 직원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도록
추진하면 좋겠다고 권했다.
특히 눈덮인 겨울 백록담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겨울이 가기 전에 추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광양장애인복지관 증산 이성구관장교무님께서도
같이 가기로 하고 갈 수 있는 직원을 모집해서
결국 2월 24일에 출발하는 것으로 했다.
다녀오는데 경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 배타고 다녀오기로 하고
주말과 일요일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니까 완도에서 제주도로 가고 오는 배가
금요일 새벽 2시 반에 출발하여 일요일 밤 7시 반에 돌아오는 것을 택했다.
우리 복지관 직원 8명과 광양장복 직원 8명 총 16명의 배편을
미리 예약해놓은 상태에서 그 시간대 배표가 없어 서산나래 직원들은 늦게 합류하여
여수에서 배타고 제주에 가고 돌아올때는 일요일 오후에 비행기 타고 오는 것으로 했다.
금요일 저녁 10시 반에 복지관에서 이준재국장, 국진근팀장, 김성경팀장,
서득호복지사, 한은지복지사, 서유진복지사, 홍성빈복지사가 모여
이준재국장과 서득호복자사의 승용차로 출발을 했다.
보성녹차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광양장복 직원들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휴게소가 모두 문을 잠근 상태라 볼일만 보고 바로 완도록 향했다.
완도여객터미날에 출발 1시간 전에 도착해 주차를 하려고 했더니
터미날 주차장이 심야에는 문을 닫아 주변의 도로에 주차를 하고 대합실로 들어갔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삼경인데도 불고하고 가득 차 있었다.
미리 예약한 표를 구입해 기다렸다가 승선 수속을 밟고 새벽 2시 반 배로 출발했다.
우리 일행은 5층의 한 칸에 모두 배정되어 출발했다.
모두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새벽 5시가 되어 제주항에 도착했다는 방송을 듣고 짐을 챙겨서 내렸다.
제주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려 도로에 나오자 이미 예약해놓은
25인승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일단 성판악 방향으로 출발을 했다.
근처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국밥집을 운전기사에게 소개를 해달라고 하자
여객 터미날 근처에는 없다면서 성판악 가는 방향의 서진향 국밥집을 잦아서 해결을 했다.
성판악 입구에 도착하여 미리 볼 일을 보고 나왔더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출발을 한 것 같아 바로 미리 예약해놓은 입장권을 보여주고
1950m의 한라산 백록담을 등정하기 위해 탐방로를 따라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잎이 얼어서 죽은 것 같이 축 쳐진 나무들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나무들이 이렇게 다 죽었나 싶었는데 나중에 하산하면서 보니까
햇빛을 받아서인지 잎을 활짝 펴고 윤을 내며 반짝이고 있어 신기했다.
나무 이름이 굴거리나무다.
해발 1천미터까지는 눈이 없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서는 녹지 않은 눈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했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니 첫 대피소가 나왔다.
속밭대피소다.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해 4.1km를 걸어서 나왔다.
이곳에서 휴식을 좀 취하고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바로 빙판길과 눈길이 나와 바로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속밭 대피소에서 1.7km 걸어올라오자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 길이 나왔다.
왕복 40분인데 우리 일행은 계속 직진해 올라갔다.
이 분기점을 얼마 지나지 않아 광양장복 전수영팀장이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무리가 될 것 같rh
김종진국장이 신발이 작아 발가락이 너무 아프다며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하여 무리하지 마라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결국 백록담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속밭대피소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 3.2km를 걸어서 올라오는데
시종 눈길이었다.
더불어 진달래디피소를 도착할 때 즈음해서는 가는 눈보라가 치기도 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대피소 데크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라산 정상을 얼마 안 남기고 쉬어가는 데크에서 바라보니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제주시내가 훤히 보이고 나중에는 마치 바다 밑에 제주시내가 있는듯한 착각과 함께
바다의 수평선과 구름이 만나는 환상적인 장관을 나투기도 했다.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시진을 찍었다.
정상까지는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되어있었고 세찬 바람이 불어 몹시 차가웠다.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했다.
무려 38년만에 밟아 오른 것이다.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교무훈련과정 1년을 보내면서
5월경에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국제훈련원에 들어와 1개월동안 있으면서
개원봉불식을 마치고 법농학년 전체가 오르고 그 이후에는 전혀 밟아보지 못했다.
차가운 세찬 바람이 불어 몸이 날아갈 정도다.
백록담 표지석 앞에 기념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옆에 살짝 비켜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증산 이성구교무님께서 수고를 해주셨다.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백록담을 구경했다.
백록담에는 눈이 쌓여있었고 물이 조금 고여있는데 얼어있었다.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 영상으로도 찍어놓았다.
백록담 정상을 밟고 기념사진을 찍은뒤 점심 먹을 곳을 찾아서
바람이 덜 부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위 사진에 보이는 줄은 표지석 앞에 가서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모습이다.
점심을 군인들이 먹는 화식으로 준비했는데 자세히 먹는 방법을 읽어보지도 않고 하여
서툴기도 했다.
일행을 싸고 있는 비니루는 원래 바람을 막는 돔형인데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그만 찍어져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점식을 먹고 기다리는데 광양장복의 종진국장과 수영팀장이 다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으니 바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하여 오라고 하여 점심을 같이 해결했다.
내려올 때는 일행 중 선두 그룹에 끼어 빨리 내려왔다.
탐방로 입구에 내려오자 어리목에서 올라갔다가 영실로 갔던
서산나래 직원들이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내려와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완전합일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라산 등정인증서를 미리 직원이 신청해서 받아왔다.
성판악 입구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총 19.2km를 걸어온 표시다.
성판악에서 버스를 타고 산방산 근처의 탄산온천에 바로 입접한
미리 예약된 게스트 하우스(올레 하우스 펜션 010-6816-0116)에 짐을 풀고
근처의 제주 흑돼지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뒤 증산님과 나는 미리 나와 탄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숙소로 들어가 증산님의 배려로 108배를 올리고
감사일기를 쓴뒤 하루를 마감했다.
첫댓글 교무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