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깊으신 사랑의 성상이 저희의 마음 몸 위에 임하시옵소서.
아버지의 품에 안겼사오니, 사랑의 아버님, 충만하신 당신의 생명에 파묻히는 사랑의 기쁨을 이 아들딸들에게 내려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심정을, 아버지의 귀중함을 체휼하지 못한다 할진대는, 저희의 옳지 못한 모든 죄악의 인연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긍휼의 아버님이시여. 이제 이 한 시간 오로지 아버님의 사랑 속에 잠겨들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아버님의 섭리 앞에 정성을 다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버님의 주관하심에 저희들이 순응하여 그 본연의 뜻을 내 마음이 체휼할 수 있으며,
본연의 심정을 내 마음에 느낄 수 있어서 땅 위에 세워진 저희들의 전체적인 책임을 감당하고 남을 수 있는 사랑하는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까지 험한 길을 걸어오게 될 때에, 슬픈 사정이 있을 때에는 저희들보다 먼저 슬퍼하시던 아버님이셨사옵고,
저희들이 낙망권 내에서 스스로 탄식하게 될 때에도 저희의 모든 죄를 대신 반성하시어 사탄이 참소하는 마당에서 대신 싸워 주신 아버지이신 것을 아옵니다.
이 한 시간 이 몸 마음 다 드려 제물로 아버님께 바치더라도 지금까지 수고하신 아버지의 은사 앞에 보답할 길이 없다는 것을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시길,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이시여! 많은 사람 가운데 보잘것없는 것들을 불러 세우시고, 수많은 민족 가운데 이 민족을 불러 세우신 아버지 앞에 감히 자신을 내세워 자랑할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사옵니다.
이제 저희들 원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서러워하실 때 같이 서러워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는 것이옵고, 아버님이 기뻐하실 때에도 같이 기뻐할 수 있고, 아버님이 바라실 때 저희의 몸 마음이 뜻을 위해 폭발되는 것이옵니다. 아버님, 지켜 주시옵소서. 아버님만이 중심이 되시옵고, 아버님만이 저희들의 주인이 되시어서,
저희가 땅 위에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저희들이 서 있는 자리가 외로운 자리요,
저희가 가는 걸음이 험한 길인 것을 아오니, 아버님,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끝날의 싸움에서 쓰러질지라도 ‘아버지’라 부르는 그 한마디의 음성을 통하여서 위로받으시옵소서. 저희들은 아버지의 사랑의 권고를 받아 또 싸워 나가야 할, 맹세하고 각오한 당신의 아들딸이오니,
아버님, 부디 저희들의 몸 마음을 사탄에게 넘겨 주지 마시옵소서. 부디 아버님의 사랑권 내에 품어 주시옵시고, 원하시는 동산을 이루어 만민이 기뻐할 수 있는 그 한날을 저희들을 통하여 나타낼 수 있게끔,
아버지, 끝까지 붙들고 이끌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저희의 모든 것을 내놓게 될 때 아버님 뜻 앞에 빛이 될 수 있고,
아버지의 뜻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중심으로서 남아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57. 9.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