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6432A284B2C6BCC15)
>> 다시 찾았습니다. 지붕위 천주당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조용한 주말
모처럼 자신만의 공간속에서 지난 한 주를 되집어 본다.
한 해를 넘길 때면
잊지 않고 듣던 그 음악에 젖어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32A284B2C6BCB13)
어제는 너무 추웠다.
갈수록 추위에 자신이 움츠러드니 야속하다.
겨울이 무섭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32A284B2C6BCC14)
오늘 동기들 송년모임인데
서울로 올라갈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버스 대신 차를 끌고 갈까?
기다리면서도 갈피를 못잡고
중심이 흔들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32A284B2C6BCC16)
한참을 기다려 버스에 오르니
자꾸 눈이 감긴다.
원래 흘려버린 새끼줄대로면
지금쯤 대련에서 연변으로 달려대는 버스에 있어야 하는데
길게 늘어선 차량행열속 버스에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766244B2C66364D)
지난 일요일
올해의 마지막 따이공되어
한주정도는 방랑하고 돌아와야지
짐도 크게 챙기고
여행에 필요한 것들도 꼼꼼히
여행자휴대품신고도 해야지 관세청 홈피도 들락거리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32A284B2C6BCD17)
태그붙여 짐을 부치고
가방 끌고 메고 평택항 출구를 씩씩하게 들어섰다.
그리곤
입회하였던 세관원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 나오고
저켠에 붙어있는 세관사무실로
두 바퀴
돌아 출국하였건만
중국에서는 사뭇 사정이 달랐다.
그저 한마디
빤~송!
평택항도 위해항도 국제항이지만
좀 유별난 터미널이로다.
여행객보다는 상인들만 주로 드나드는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766244B2C66374E)
여행에 필요한 왕건이는
짐짝이 되어 되돌아가고
커다란 옷꾸러미만 끌고서 웨이하이 사무실로
김이 포옥 빠진 채로
며칠만에 맞나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도 반갑지 않다.
출발부터 일이 꼬이더니
요 모양 요 꼴이 되고 말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766244B2C66374F)
연변이 고향인 님과는 목요일 출발키로 하였고
평택으로 되돌아 갈 가방은 걱정되고
에라
한 항차 더 타면 되지
그러나
여행의 여신은 손을 내 저었다.
그저
위해시 수산시장과 재래시장만 돌아보고
평택과 위해를
왔다리 갔다리
또
두 바퀴
돌고 말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766244B2C663750)
매서운 바람에 쪼그라든 몸
동기들과 얼굴 맞대고
가슴을 터놓고
금새 온기가 흐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766244B2C663751)
>> 이 나무가 가로수 정원수로 참 많은데 이름을 몰라 아쉽더군요.
송년모임도 하루 밤에
두 바퀴
돌았다.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
그래도 덜 억울하다.
꿩 대신 닭이랄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766244B2C663953)
연변의 님
배타고 기차나 버스타고
교통비 천원만 준비하면 된다고
자신의 고향집에 가서 먹고 자고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그런데 주변에서 말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766244B2C663852)
이 추운 겨울에 연변에 가면
하얀 세상만 보고 온다고
돈천원으로 어찌 다녀오냐고
적어도 기천원은 있어야 한다고…
기왕이면
그럴듯하게
따스한 봄날에 가는 게 좋다고
폼나는 곳에서 자고
대접 받는 여행 하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766244B2C663954)
다 옳은 소리고 공자님 말씀이다.
그게 사람들의 세상 재는 잣대임에 틀림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766244B2C663A55)
비록 주변의 만류에
떠밀려 주저앉고 말았지만
자꾸만 아롱거린다.
눈 쌓인 대지에
누추하고 초라한 산골집안에서
석탄난로 피워놓고
호호 불어가며
고구마 감자 구워먹는 그림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766244B2C663A56)
주변엔 온통
다들 날아서 정해진 코스따라
휘리릭 여행 즐긴 얘기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766244B2C663A57)
글쎄다~
이름 휘날리는 곳보다는
소박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
그런 곳이 내겐 쏠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766244B2C663A58)
기왕 시작한 나그네 길
당장 잘 베어지는 왜낫보다는
투박하고 묵직한 조선낫이 좋을 것 같다.
한 두 번 나서고 말 길이 아니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766244B2C663B59)
이렇게 올 한 해는 저물어 간다.
세상 사람들이 재는 잣대를 벗어나니
자꾸만 잡아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766244B2C663B5A)
그래도 간다.
내년에도
--- 9항차를 마치고 ---
첫댓글 눈에 익은 평택항두 올려주셨네요
오래전엔 평택항을통해 위해를 다녀오기두 했었는데요 감회가 ?
벌써 7년이 흘렀습니다. 해외여행길에 오른 게... 평택항에서 위해로 가는 배 타고
중국을 떠돌고...
잘보고 갑니다~~~^-^
사진에 있는 나무 이름은 수양회화나무입니다.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늘어져서 붙은 이름이지요. 중국의 고궁이나 정원에 많이 심겨 있는데, 베이징 이화원에 가보니 많더군요.
이 나무 이름 중국인들도 잘 모르더군요. 중국전역 특히 만주벌판에 조선족 마을에 참 많습니다.
변함없이 잘지내구 계시죠
오늘은 어디로 출타를 하시는지요.궁금 허네요.
@프로필(경기) 필리핀 막탄섬으로 갑니다. 그래서 연말인사를 올렸습니다.
@오죽(분당) 조심히 잘다녀오셔요
몸건강히요.
@프로필(경기) 마침 올 들어 가장 추워질 때 나가서 막탄섬 앞 마젤란해협을 이틀간 스쿠버다이빙하고 하루는 호핑투어로 스노쿨링 즐기러 갑니다.
@오죽(분당) 따뜻한 곳이라 생활하시기엔 좋으시겠네요
낼부턴 이곳은 많이 추워진다니까요
좋은 생활 즐기시네요
@프로필(경기) 이번엔 오로지 다이빙만을 하려고 갑니다. 그래서 막탄섬을 벗어나지는 않구요. 비행기값도 제일 저렴한 시점이고...
좋은취미 백배 활용하시여 즐건 여가생활 만끽하시는님이 부럽네요
세상사 비우기도 쉽지 않고 노인이 되어서 젊은이들한테 얹히는 건 더 힘들고 그렇습니다.
@오죽(분당) 여유가 있기에 여행두 즐길수 있는거 겠찌요.존거죠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생활할수 있다는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