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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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꼭 잡고 흔들며 앞서가는 젊은 연인은 제식 훈련한 것처럼 발걸음도 착착 맞습니 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한참동안이나 뒤따라 갔습니다.
자전거를 탄 젊은 커플도 마찬가지겠지요.
꿈은 꿈꾸는 자의
몫이라지요.
젊은이는 젊은이답게
중년은 중년답게
노년은 노년답게
그리고 어린이는 무한대의 꿈을 꾸겠지요.
젊음은 상큼하고 달콤하고,
중노년은
덤직하고 농후한
멋이, ,
어린이는
천진 난만하고
우주를 품고 있을, ,
만물이 소생하는 그야말로 '봄' 입니다.
24.4.3.수.
두 사람/곽재구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큇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