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발표 실제 여론 반영 왜곡, 신뢰성 떨어진다
특정 연령층 50%넘게 편중 여론왜곡, 사표 심리 발동시 특정 후보 유불리 부작용 우려, 보완 대책 시급
2017년 03월 21일 (화) 21:26:43 안중원 shilu@news-plus.co.kr
더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임박해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와 다른 후보의 견제가 이어지면서 후보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저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의 신뢰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가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들이 작년 총선 이후 다양한 보완을 하고 있지만, 정확도가 개선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내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왜곡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3월 3주차 여론조사(15~17일) 결과 문재인 36.6%(▲1.5%p), 안희정 15.6%(▲1.5%p), 안철수 12.0%(▲1.8%p), 이재명 10.8%(▲0.5%p), 홍준표 9.8%(▲6.2%p)로 조사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11주 연속 1위, 안희정 충남지사는 3주 만에 15% 선을 회복하며 2위,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4개월 만에 3위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응답자 특성을 보면 연령대별 여론이 고르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한 20, 30대 연령층보다 보수성향이 많은 50대와 60대 연령층 비중을 높게 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3월 3주차 여론조사 목표할당(2,000명)은 19~29세 351명(17.6%), 30대 355명(17.8%), 40대 416명(20.8%), 50대 397명(19.8%), 60세 이상 481명(24.0%)이다.
60세 이상을 가장 많이 배정한 가운데 19~29세와 30대 비중은 이보다 크게 적게 배정돼 있다.
50대와 60대가 878명(43.9%), 20대(19세 포함)대와 30대는 706명(35.3%)으로 172명(8.6%)이나 적다.
이런 연령대별 할당 비중 차이는 실제 여론 조사 결과에서 그 차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완료된 숫자를 보면 총 2,025명 중 19~29세 186명(9.2%), 30대 284명(14.0%), 40대 451명(22.3%), 50대 577명(28.5%), 60세 이상 527명(26.0%)이다.
20, 30대는 470명, 50대와 60세 이상은 1,104명이다.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는 더 늘어난 반면 20대(19세 포함)와 30대는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 구성비는 50, 60대가 54.5%, 20, 30대 23.2%다. 여론조사 결과가 50대와 60세 이상 장노년층의 응답이 여론조사결과를 좌우하는 셈이다.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5월 대통령선거 유권자 분포는 40대와 50대가 가장 많다. 여론조사기관마다 행자부 인구통계 분포를 반영해 조사목표 할당을 정하고 있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19~29세, 30대 숫자를 적게 할당해 실시하고 조사 완료 결과에서는 50, 60대에 더 많은 숫자가 참가하고 있다.
결국, 여론조사가 젊은 층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왜곡 되는 것이다.
가중값 배율은 19~29세 1.89, 30대 1.25로 크지만 장노년층에서는 그 배율이 작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월 4주차 조사를 보면 문재인 28.4%(▼0.7%p), 반기문 16.5%(▼3.3%p)로 조사됐다.
1월 4주차 조사에서도 조사목표 할당이 50대 400명(20.0%), 60세 이상 468명(23.4%)으로 20, 30대 연령층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실제 조사결과(2,019명)는 19~29세 372명(18.4%), 30대 357명(17.7%), 40대 440명(20.1%), 50대 406명(20.1%), 60세 이상 444명(22.0%)으로 엇비슷했다.
할당에서는 20, 30대 연령층이 712명(35.6%)인데 비해 50, 60대 연령층이 868명(43.4%)으로 더많이 배정돼 있다. 실제 조사결과에서는 20, 30대 729명(36.1%), 50, 60세 이상은 850명(38.3%) 다.
1월 4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3월 3주차 여론조사 응답 결과를 보면 50대 60대 이상 응답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여론조사가 크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는 신뢰 할 수도 없지만,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겐 왜곡된 조사 결과에 따라 사표 심리가 발동된다면 특정 후보만 불리해지는 부당경선으로 크나큰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