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내용이 괜찮네요.
어차피 축구도 사업인데 남는 장사를 해야죠.
그리고 남는 장사라는 인식을 팍팍 심어줘야 합니다.
프로야구 시구 뻘짓 보다는 46개국 30억명이 시청하는 중계가 더 남는 장사라는 인식...
김현회 | 지난 주말 서울 시내는 '작은 중국' 이었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의 민주화를 열망하는 이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싸웠다, 하지만 결국 언론에 기사 한 줄 나지 않았고 군부는 전화 등 통신 수단까지 차단했다. 결국 서울 등 외부에서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알 수가 없었다. 지난 26일 열렸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떠올랐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열기는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하지만 이건 그저 현장을 찾은 사람들만 알 수 있었다. 어느 언론 하나 하나 제대로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특히 지상파에서는 이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목숨을 건 민주화 투쟁과 축구 경기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무슨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우리는 이 AFC 챔피언스리의 규모와 열기를 너무 축소하려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A매치를 뛰어 넘는 열기로 가득 찼고 아시아 전역에서 이 경기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게 얼마나 대단한 규모이고 열기였는지에 대해 짚지 않는다. 단순히 축구 한 경기를 넘어 이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 대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경제적 파급 효과가 24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조사가 있었다. 이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지금껏 왜 AFC 챔피언스리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 한 번도 주판알을 튕겨보지 않았을까. 이제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1 : 약 1만여 명의 광저우 응원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서울 시내는 ‘작은 중국’이었다 광저우 원정 응원단 약 1만여 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나는 킥오프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그야말로 광저우 응원단의 씀씀이는 엄청났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연결된 홈플러스에서는 더 이상 팔 맥주가 없었고 경기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대부분도 동이 났다. 수십 여대의 전세 버스가 경기장에 연이어 도착하며 광저우 응원단을 실어 날랐다. 서울 시내를 통행하는 40인승 전세버스 당일 대여 비용이 35만 원 정도라는 걸 따져보면 1만여 명 중 절반인 5천여 명만 따져도 이들을 실어 나르는 비용으로만 광저우 측은 약 4천여 만 원을 쓴 셈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수송하는 전세버스까지 감안하면 그 비용은 훨씬 더 늘어난다. 1만 명이 간식거리 등을 위해 1인당 2만 원씩만 지출했다고 하더라도 그 돈만해도 2억 원이다. 입장권 티켓 한 장을 최저가인 2만 원으로 따져도 이 수익 역시 2억 원이다. 중국인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만 수억 원을 쓴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명동을 들렀다가 홍대로 향했다. 나는 원래 음주가무를 싫어하는 모범적인 사람이지만 중국인들이 경기가 끝난 뒤 얼마나 많이 한국에 남아 뒤풀이를 즐기는지가 궁금했다. 원래 중국인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동에 도착하니 광저우 유니폼을 입은 이들로 넘쳐났다. 마치 광저우 시내를 돌아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한 이들도 많았다. 이어 홍대로 향했더니 그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한국인이 광저우 응원단 분장을 한 게 아니라면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술집마다 광저우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광저우 원정 응원단 중 상당수는 서울 자유여행을 더해 관광까지 하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국에서 먹고 마시고 자는데 쓰는 비용은 정확히 추산하기도 어려울 만큼 엄청나다. 축구 한 경기가 가져오는 부수적인 경제 효과는 예술 공연 한 번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 나는 지난 주말 홍대에서 술을 마시고 토하는 중국인의 등을 두드려 주며 양국의 우애를 다졌다. 나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 이들이 경제 효과에 미치는 비용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만 하더라도 이들을 수송한 비행기 요금과 숙박 요금, 시내에서 관광, 숙소인 호텔에서 벌이는 작은 파티까지 그 돈만 따져도 어마어마하다. 광저우와 심천, 홍콩 등지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는 23일부터 26일까지 전석이 매진됐다. 더군다나 광저우 수뇌부들과 중국내 재벌 등은 이 경기를 위해 전세기 7대를 띄웠다. 전세기 한 대를 띄우는 데 드는 비용만 2억 원이 넘으니 이들 몇 명이 한국에 오기 위해 쓴 돈만 해도 족히 10억 원이 넘는다. 더군다나 전세기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까지 필요하다. 할리우드 톱스타도 한국에 올 때 전세기를 띄우기가 어렵다. 이거 애들 장난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이들은 강남 고급 호텔을 아예 통째로 빌리다시피 했다. 여기에 쓴 비용만 해도 수십 억 원이다. 학창시절부터 수학과 담을 쌓은 내가 더 계산하다가는 머리가 터질 만큼 여기저기에 쓰인 비용만 해도 엄청나다. <사진2 : 중동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전체가 들썩인다. (사진=연합뉴스)> 점점 더 커지는 ACL의 규모와 가치 한국 방문 단골 고객(?)인 우라와 레즈는 전주와 성남 등을 몇 차례나 방문했었다. 매 경기 3~4천 명이 한국 원정길에 올랐었다. 과연 AFC 챔피언스리그가 없었더라면 4천여 명의 일본인이 전주에서도 외지에 위치한 곳을 찾아 돈을 쓸 일이 있을까. 탄천종합운동장 앞 감미옥에서 설렁탕을 먹을 일이 있을까. 이들이 지금까지 쓰고 간 비용은 얼마나 될까. 이게 바로 축구 한 경기의 효과다. 단순히 공놀이 한 번 보겠다고 중국인들이 이번에 한국에 뿌리고 간 돈이 족히 수백 억 원은 된다. 2010년 당시 중국 프로팀 허난 젠예는 수원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허난은 약 3천여 명의 팬들이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고 수원 시내 숙박 업소는 이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평소 이런 광경을 보지 못했던 숙박 업소 사장님들은 아마 밀려오는 중국인들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이들이 한국 숙박 업소의 대실 시스템을 이용하지는 않았을 테니 수원시가 얻은 경제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됐을까. 또한 이들이 경기가 끝난 뒤 아주대학교 앞 번화가에서 먹고 마시는 데 쓴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됐을까. 나는 2011년 전북과 알 사드의 결승전, 2012년 울산과 알 아흘리 결승전 당시에도 모두 현장에 있었는데 이때도 아시아 전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응원단 때문에 숙박 업소는 모두 동이 났었다. 말 그대로 대호황이었다. 요새 지역 축제 열풍이 불어 수십 억 원을 쓰는 지자체도 많은데 축구 한 경기로 이런 호황을 누리는 게 더 확실한 효과 아닐까. 나는 특히 2011년 전북과 알 사드의 경기가 끝난 뒤의 술 한잔을 잊지 못한다. 아쉬운 마음에 전주가 자랑하는 막걸리 타운으로 갔더니 나 같은 마음으로 막걸리를 한 잔 하러 온 외지인들이 넘쳐났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들부터 축구 해설위원, 취재 기자, 에이전트 등 한 술집에도 익숙한 이들이 가득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 특히 일본인 기자들도 많았다. 이렇게 축구 한 경기를 통해 단순히 입장권만 파는 게 아니라 그 지역 경제가 꿈틀거릴 만큼 이제 축구는 거대한 산업이 됐다. 명절을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이동해 많은 돈을 쓰는 일은 축구 말고 또 뭐가 있을까. 그것도 국내에서의 이동뿐 아니라 아시아권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의 대규모 이벤트가 매년 리그제로 열린다는 건 엄청난 경제 효과다. AFC 챔피언스리그가 계속되는 한 내년에도 광저우 응원단은 한국을 찾아 돈을 쓸 것이고 우라와 팬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 다시 중국 재벌들이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와 고급 호텔을 통째로 빌려 우리의 외화벌이에 일조할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매년 이 대회의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10년이 지난 뒤에는 얼마나 더 이 대회 규모가 커지고 경제 효과가 발생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내달 9일 광저우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 입장권 수익만 100억 원이란다. 이제 AFC 챔피언스리그는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확실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엄청난 돈을 들여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을 개최하지 않아도 한국은 매년 4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 결승에까지 진출하니 이거 참 무지하게 남는 장사다. <사진3 : 그리스에서도 K리그 클래식 포항스틸러스를 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 때문이다. (사진=좌충우돌 두 남자의 만국유람기 캡쳐) ACL의 우승 가치는 얼마나 될까? 여기에 무형의 경제 효과까지 따져본다면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주말 열린 결승 1차전은 전세계 46개 국가를 통해 송출됐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전세계가 지켜본 셈이다. 과거 서울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1년간 25억 원씩 후원하는 희대의 ‘뻘짓’을 했는데 여기에서 얻는 경제 효과보다 지난 주말 경기를 통해 얻은 효과가 훨씬 더 크다. 부산MBC에서 방영하는 <좌충우돌 두 남자의 만국유람기>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리스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VJ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반갑다는 듯 답변했다. 그런데 그의 말은 놀라웠다. “Very good football team, Pohang Steelers!” 여행 프로그램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들까지도 포항이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세계클럽월드컵에까지 나갔다. 무형의 경제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대회다. 우리 땅에서 이런 대단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초대형 한류 공연을 열어도 아마 지난 주말 축구 한 경기 만큼의 경제 효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이게 돈이 되는 산업이라는 걸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엄청난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이 달라져야 이 시장을 우리가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원래 시장이 큰 일본과 부호들의 등장으로 성장한 중국, 이미 말할 것도 없는 ‘오일 머니’의 중동 등이 포진한 AFC 챔피언스리그의 가치는 우리만 빼고 다들 잘 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언론을 통해 이 대회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프로축구연맹에서 경제 전문가와 함께 공신력 있게 이게 얼마나 돈이 되는 산업인지 구체적인 수치와 경제 효과를 파악한다면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이 거대한 산업에 뛰어드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공신력 있는 경제 전문가나 단체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전북은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6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파악했고 이후로도 이 대회의 위상과 규모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이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단순히 한 구단이 입장권과 머천다이즈 상품 팔아서 얻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세상 어떤 구단도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전북은 이미 아시아 정상권 팀으로서의 경제 효과에 눈을 떴고 지금도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라와 레즈도 2007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시 차원에서 1,63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봤다고 공식 집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대회의 가치를 정확히 수치로 계산하는 구단은 그 효과를 잘 안다. 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도 이 대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고 언론에서도 이를 잘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이제 AFC 챔피언스리그는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라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했다. 2006년 전북 우승 당시의 가치가 600억 원이었다면 현재 물가 상승률과 대회 규모를 따져볼 때 이보다 훨씬 더 효과가 커졌을 것이다. ACL의 가치, 이제 우리도 바로 알자 경기장에는 관중이 넘쳐나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 축구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데도 언제까지 이 일을 그저 한 동네에서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일로 치부하고 말 것인가. AFC 챔피언스리그는 연예계 한류 열풍 못지 않은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걸 지난 주말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 중국 재벌들은 전세기를 타고 날아왔고 1만여 명의 중국인이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 전세계 46개 국가에서 이 경기에 집중했다. 그런데 우리만 모른다. 이게 얼마나 큰 시장인지 말이다. 46개 국가에서 중계된 경기를 우리는 지상파에서도 볼 수 없었고 스포츠 뉴스에서도 그저 경기 당일 몇 초짜리 결과 보도로 끝냈다. 아시아 전체가 이 경기를 주목하고 수백 억 원이 움직이는 이 무대의 주인공인 우리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난 주말을 보냈다. 5년 연속 이 무대의 주인공인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아쉬움도 남는다. footballavenue@nate.com |
첫댓글 김현회씨칼럼은 가끔 칼럼답지 않은... 뭔가 사람냄새가 난다고 하나요... 암튼 전혀관심없고 신경 안쓴 부분을 짚어주셔서 좋을때가 많더라구요 ㅎㅎ
읽기 안좋을때도 많지만 님 말씀처럼 그런부분이 좋아요 예전에 충주험멜의 창단에대한 비화들 다룬 칼럼읽을때 살짝 눈물흘릴뻔..
솔직히 우리나라는 축구를 떠나서 스포츠를 위해 돈을 쓴다는 문화가 아직 자리잡지 않았고 중국팬만큼 돈을 쓸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 팬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전반이 다 그럼
맞습니다. 문화전반적이죠~ 우리나라사람들 인식자체가 아직도 선진국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아마추어 밴드들이 돈받으면 욕하죠~ 지들이뭔데 만원씩이나 받어? 공짜를 당연히 여기는 저질이죠~ 연극티켓도 이름없는 연극에 돈쓰는거 아까워하고 그나마 보러다니는 사람들은 뭔가 의식해서 돈쓰는 일종의 된장 냄새가 나는 사람들도 많고요~ 제가 밴드생활10년 넘게하면서 프로급의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 밴드들이 자기 돈으로 공연장 대관하고 티켓수익은 10만원도 안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봤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티켓 수입이래봐짜 그날 공연 뒷풀이 술값도 안되는게 현실이죠~ 옷은 수십만원짜리 입으면서 CD만원도 아까워 하는 국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