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8시30분경에 영화틀어 놓구 내일 출근해야 되니깐 '영화나 보
믄서 자야지...ㅎㅎ' 해따.
살인의 추억..비두 추적추적 오는데 강간살인범이 비가 오는 날에 더구
나 내가 제일 조아라 하는 빨간색... 옷 입은 여자만을 노리는(다들 아
시겠지만ㅡㅡ;) 암툰 비도 오는데 보고 있자니 감회가 남 달라따..
영화가 한 24분 그래 딱 24분 지났을때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0.005초만
에 다시 들어왔다..
'아씨 머꼬....!ㅡㅡ^ ' 다시 또 영화를 틀고 다시 누워따...
그러다 또 조금지나지 않아서 또 정전..0.005초 뒤에 파팍 커지고...
다들 아시겠지만 정전이였다가 다시 전기 들어오믄 TV에서는 지지지지
지직....케이블 다시 맞춰야 되고.....정말 짜증이여따..놀래고..
그래도 여기까지 좋은 걸 왜 몰랐을까...ㅠㅠ
한번 더 그러더니 이제 아예 정전이다...ㅡㅡ;;
다행히 내방에는 라이터만 따로 보관하는 조그만한 통이 있기때문에 눈
감고도, 아니 눈 뜨고도(?) 쉽게 라이타불을 키고 아버지 등산가방에서
후뤠쉬를 꺼내고 양초를 찾기 시작했다...양초를 차자따..
"소원성취 향기로운 양초" ㅡㅡ;;;
우리집은 불교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구하셨는 듯...암튼!!!
절에서 불공 드릴때 쓰는 양초를 켰다..
화장실 하나.. 내방 하나.. 거실 하나.....
그리고 나서 다시 내방에 누워서 그냥 자기로 맘 먹고 잠을 청해따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누가 금방 잠이 들까...-_-;;
엎치락 뒤치락 거리다가 결국에 슬~ 잠이 들때 거실에서 아버지가
"X 성아~ 큰일 나따~!!!!!!!!!!"
자다가 더 놀래가꾸 짜증이 나서 "왜요~??!!!!"ㅡㅡ+
일단 거실로 나갔다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였다.. 그리고 아버지가 하
시는 말씀이 "밖에 베란다 샷시 무너져 내리겠다" -_-;;;;;;
순간 멍해졌다..이런 십장생..-_-
부엌 탁자에 앉아서 후레쉬 비추고 베란다샷시만 5분 넘게 보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집안에서.
더구나 아버지랑 나랑 단 둘이서 아무말도 없이...ㅡㅡㆀ
그러다 아버지가 입을 열더니 안되겠다 "119불러라"
왠 119.. 불러서 어떻할라구-_-;
그래서 걍 개기다가;;속 119하시길래 어라?장난아니네..시퍼 119로 전화
를 해따.. 내 나이 23.....
네다섯..철없던 시절 119에 장난전화하다 몇번 들키고 119에 장난전화하
믄 발신번호 떠서 잡으러 온다는 그 시절 그 뻥에 속아서 그후로 절대
걸어보지 못한 119;;;
핸드폰으로 1.1.9를 꾹꾹 누르고 통화를 눌러따!
아니 왠걸..전화가 계속 안먹히네..ㅡㅡ+ 계속 죽어라 전화를 냅따 했다
그래도 안되서 114에 전화를 해서 집근처 119에 전화를 했다
119전화통화하기 정말 힘들다...ㅡㅡ;;
소방관아자씨가 전화를 받더니 내가 설명을 했다...지금 집에 샷시가 떨
어지구 샷시 붙어있던 벽에 들렁들렁 거린다구 어쩌냐구..
그러자 소방관 아저씨 왈 '지금 급해요..?'
이사람아 급하니깐 119에 전화를 했겠지!! ㅡㅡ^
아버지가 전화를 뻇더니 얘기를 막하였다..그리고 전화를 끊으시네
우리집은 해운대 달맞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한화리조트라구 있
는데 그 옆에 해상관광호텔 호화유람선이 지금 떠내려 가구 있다구 거기
에 부산 119가 총동원됐다네요, 그리고 비바람이 너무 쎄서 지금은 어쩔
수 없다구한다-_-;;
그러는 도중 샷시는 완전히 무너지면서 유리는 깨지고 바람의 압력 때문
에 안쪽창문 닫아났는데도 거실에 유리가 와장창 깨지고 전쟁도 완전 전
쟁도 아니였다..아버지랑 나랑 거실에 도자기며, 액자 중요한 물건이란
물건은 다 내방으로 옮겼다..비싸거든, 돈아깝자나;;
내방은 우리집 구조상 이런 상황에 가장 적합하고도 안전한 패닉룸이였
던 거시다-_-;
나만의 공간에 누가 침범하는 것이 싫지만 어쩌랴..ㅡㅡ;;;
아버지랑 또 단 둘이서 내방 침대에 누워서 있었다..나는 모든걸 포기하
고 아까 켜놓은 "소원성취" 촛불을 보며 빨리 전기 들어와라..태풍아 빨
리 지나가길 빌면서 잘라구 하는데..
어느 아버지나 그러하듯 집 한쪽이 완전 거덜나고 있는데 어련하실련
가..안절부절 계속 방문을 열고 거실로 왔다..가따...-_-;
잠을 잘수가 없었다.. 맞은 편 원룸빌라에선 창문깨지는 소리 완전 토네
이도가 지나가는지 알따...
그러다가 새벽3시쯤 되서 바람이 그나마 조금 잠잠해지더니 잠들어버렸
다...아침 7시에 눈을 떴다..태풍은 지나갔는지 맑은 하늘에 뻥 하구 뚫
린 우리집 베란다를 봤다...아작에 작살이 난 샷시..베란다..화분...
우리집에 폭탄이 떨어졌나..-_-??
경비실에 사람 부르고 나는 밑에 주차장으로 내려가보았다 우리집만이런
지...와우...이런 게맛살..우리집만 이모양이꼴이네ㅠㅠ
참고로 나는 지금 상근예비역이다..일단 중대장한테 집에 이래이래해서
지금 좀 그렇다구 알겠다구 하신다..
그리고 나서 집에 올라와서 침대에 누워서 일단 담배 한모금...
아버지는 밤새 신경을 너무 쓰써서 그른지 아버지방 침대에 뻗으셨다;;
이걸 도대체 어쩌야 하나...ㅡㅡ;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우리 중대번호다...
중대장이 애들 시켜서 지금 우리집에 보낸다구 한다...-_-;;;
됐다구 괜찮다구 통화를 했다 와 봐짜 이런 상황에서 도와줄수 있는게
없다구..혼자 일단 깨진 유리를 치우면 된다구 말한다..추석은 잘 샜냐
구 잘샜다구..목소리들어보니 뭘로 잘 샜거 같지도 않다고..ㅡㅡ;
암튼 그러구 전화 끈구 혼자 유리를 치웠다. 조심한다 조심한다 하면서
두 개진 유리에 다리찔리고. 손뼉에 비고..ㅠㅠ
대략 치우고 나서 오후 1시가 되두 전기가 안 온다
아버지 일어나셔서 집에 있어보니 답답하다구 드라이브가자신다-_-
힘들어죽겠구만 침대에 누워서 쉴려구 나는 안나간다 했다..
아버지 휴대폰밧데리 차에서 충전좀 시키신다구 그러시는데 삐지신것
같아서 알겠다구 피곤하지만서두 따라 나간다 나는 차안에만 있을거라구
청사포에 점심 먹으러 가니 밤새 해일에 횟집 다 쓸고 갔다구
송정가니 차 못들어가게 막구 쓰레기 산더미처럼 쌓인거 보이구..ㅡㅡ;
밀면 머그러 가니 전기 안들어와서 장사안한다구..ㅜㅜ
나와바짜 갈데없었으나 사람들은 또 우리처럼 답답해서 나왔는지 엄청
차두 많구 사람두 많았다..길거리에서 나무잎사귀면 날라온 간판..
분양하는 전시 아파트 건물이면 다 부서지구 곳곳에 깨진 창문하며..
전쟁이 난것 같았다...
지금은 이렇게 전기가 들어와서 내가 조아라하는 컴터도 하고 너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일은 일욜이라 더 좋다..^ㅡ^
대목이라 샷시를 고칠수 없으니 답답하구 벌레 겨 들어올까 신경쓰인다
그리고 더욱 겁나는 건 자다가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베란다에 가서 혹
시 떨어질까 겁난다..ㅡㅡ;;
태풍의 눈에서 오른쪽...너무 무서운거 가따..특히 바람의 압력..
두번 다시 이런 일 없었음 좋겠다..절대루..
회원님들중에 피해보신 분들있으면 힘내시길 바랍니다~
※월욜 출근해서 대민 지원가믄 어짜지..온몸이 쑤시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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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 팬들의 이야기
그냥
태풍 매미의 피해는 심각해따...-_-;;;
루이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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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14 09:1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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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내시기 바랍니다.
힘내세요!~ ㅠㅠ 그럼.. 정전된 곳은 미녀1도 볼 수 없었겠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