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원글님의 글에 있지만 평소에 느꼈던 저의 생각을 두서없이 올립니다. 두서가 없기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음...
1. 대화는 Communication Channel 인데 내용보다는 상대에 대한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다들 알고 계시지만 실전은 생각처럼 안되는 것이 현실)
어제 (일요일: 기독교인들에겐 주일) 집에서 점심을 먹고 동네 이발소에 들렀다. 앞머리가 자꾸 허성해지는 것을 눈속임하기 위해 이발소주인에게 동일한 요구사항을 분명히 전했다. "앞머리는 손도 될거도 없고 옆과 뒷머리만 바짝 쳐주세요. 군대 장교머리 아시죠. (그래야 앞머리가 상대적으로 살아 보임)"
기분좋게 이발을 마치고 한인마켙에 장을 보러 집사람과 같이 갔는데 항상 보는 장면이지만 입구에서 전도지를 나눠 주고 그옆에서는 북한의 남침야욕을 경계해야 하는데 한국의 현실이 너무나 위태로워 밤에 잠을 잘수 없다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애국자(?) 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분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양복에 넥타이까지 메고 설치지만 머리를 보면 대머리이거나 그걸 감추기 위해 누가 봐도 알수있는 싸구리 가발을 쓰고 있다)
집사람이 장을 보는 사이에 나는 구석에 있는 제과점테이블에 앉아 종이커피 한잔마시며 들고 간 책을 보고있었다. 그런데 60대 정도되는 분이 옆으로 다가와 전도지를 주며 말을 건넨다. "우리교회는 예배후에 컴퓨터무료교실이 있어요" (아 ! 요즘은 교회도 전도기술이 기업의 마케팅을 전략을 따라가는구나: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다음에 이어지는 말) "집에 손주있으면 같이 교회에 와서 배우면 좋아요..." 속으로 (이사람이 내가 어디로 봐서 컴퓨터 배울 손주가 있을 나이로 보이남.... 나 이제 50초반이야...초반에서 한두살 정도 더 먹었지만....오늘 젊게 보일려고 머리도 시원하게 깍고 왔는데....)
2. 당신이 알고 있는 나와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나는 다르다.
아무리 인생을 오래살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자라도 이런 사고의 전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대화는 자신의 신념을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투영시키는 테크닉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정은 하지만 그 변함의 주제는 가치의 절대성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그 자리를 비록 상대적으로 가난해 보이더라도 개인의 만족 특히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욕망에 가치를 둔 시대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들도 잘 알고 있고 조직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만들어 주는 안정감도 그것을 원하는 이들에겐 중요한 것이지만 그속에서 사닥다리타고 올라가고 또 올라가도 별로 변함이 없는 자신의 위치와 답답한 조직문화에 자신을 적응시켜야 하는 우울함도 있을 것 같다. 원하는 공부와 새로운 세계에서 뭔가를 하고 싶은 기회비용치고는 적지않은 시간과 열정의 희생일수도 있다.
3. 50대로서 이카페의 주도 세력인 60대에게 하고 싶은 말
선배님들이 조국의 격동기에 어려운 경제적 사회적 여견속에서 나름 고군 분투하며 멀리 태평양을 건너와서 열심히 노력하신 것을 잘 알고 있읍니다. 그때를 비교하면 저같은 50대 그리고 저보다 훨씬 젊은 3, 40대는 축복받은 세대이지요. 일상화된 스마트폰하나만 봐도 생활의 편리함은 엄청 발전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보리고개도 모르고 밥굶어가면서 공부해본적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젊은 세대는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란 말은 좀 과장된 표현일수 있음...왜냐하면 우리 50대나 젊은 세대에게도 기회는 있고 성공의 문은 열려있으니까) 성공이란 말이 요원하고 막막한 시대에 살고도 있읍니다.
70년대초부터 80년대 중반까지 30-40대 나이에 미국와서 본인이 열심히 노력했는데 자리잡지 못하고 돈 못번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한국사람들은 유태인처럼 독하게 살아왔기에 이민성공했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시대를 잘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맨하탄거리에 자리깔고 중국산 가짜시계를 팔아도 주머니가 두둑해서 집에 올수있는 시대였읍니다.
한국의 그 많은 부동산 상업용건물들 주인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1년치 월급이면 그돈으로 은행융자 끌어 들여 강남에 30평 아파트 마련할수 있었던 시대에 30-40대를 보냈던 지금의 60-70대 입니다. 그리고 끝없이 부동산 값 올려 놓고 은행돈 끌여 들여 보증금안고 건물사고 임대수입으로 잘 먹고 잘 살며 젊은 세대 훈계하는 세대입니다. 그들자신이 차지한 빵을 내놓지 않는 한 젊은 세대가 먹을 수 있는 빵은 한정되어 있읍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가난한 60-70대 들도 많읍니다. 그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좀 더 다른 인생의 길을 걸어 왔기에 그런 기회를 놓쳤던 것 뿐입니다. 아니면 알았어도 그런 기회에 큰 가치를 두지 않았든지....하지만 지금의 30-40대에겐 그런 기회조차 없습니다.
결혼해서 수도권에 작은 전세집 마련할려고 해도 억..억 단위입니다. 부모 잘 만나 도움 받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박봉의 월급장이 임시직에 있으면서 무슨 수로 그 억단위의 돈을 모읍니까 ? 60-70대가 절대적 빈곤에서 살았다면 지금의 30-40대는 상대적 빈곤에 살고 있읍니다. 자신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처한 게임의 룰을 바꿀수가 없습니다. 한국사회의 기득권층이 생각있는 젊은 층들을 불안한 미래가 기다리는 해외로 몰아내고 있읍니다.
4. 한국의 미래에 대해 논할 자격도 없지만 조직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저는 자식을 미국서 출생시켜 교육시키면서 저자신도 책읽고 공부하는 걸 좋아해 학교에서 쓰는 같은 교재를 아마존에서 오더해 저도 공부하고 저녁에 숙제도 도와주고 대화를 나누었읍니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시간이였음) 계속 학업에 신경쓴다는 사립만 다녔고 학비로 꽤 들어가지만 그래도 저는 아들 과외를 5군데 이상 시켰읍니다. (집사람은 1-2군데 더 시킬려고 하는데 애가 체력이 따라가지 않을것 같에 망설이는 중)
세상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특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특별한 놈은 없습니다. 그냥 그런 저런 수준인데 부모가 얼마나 관심가지고 쏟아 부어주느냐에 성적이 거의 비례합니다. 같이 공부를 하면서 느낀것은 미국교육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키우는데 집중함을 느낄수 있읍니다.
왜냐하면 학교 시험지를 받아오면 그 문제들이 단답형은 거의 없습니다. 최소한 1-2 기초단계를 제대로 이해해야 풀수 있고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를 반드시 묻습니다. 한국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한국서 온 학생들의 부모들도 같은 학교에 꽤 있었음) 한국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시험준비를 위한 공부입니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학교육도 상당부분이 취업이나 고시를 위한 준비과정처럼 여겨지고 있읍니다.
더우기 그런 교육의 기회도 이미 경제적인 능력을 쥐고 있는 부모의 영향력에 따라 거의 결판납니다. 젊은 나이에 노량진 공무원시험학원으로 몰리는 젊은이들이 능력없고 생각이 없어서 그런거 아닙니다. 그거라도 해야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속에서 밥술이나 먹고 살수 있기 때문에 해도 보이지 않는 독서실에서 젊은 청춘을 보내고 있읍니다. 그런 현상이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고 하여도 유독 한국은 더 심합니다.
자신의 존재와 그 존재의 가치를 지켜주는 공동체의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미국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입니다. 그렇다고 미국교육이 최상이고 한국교육제도가 수준이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차이의 문제이지요. 하지만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나 그런 노력이 먹혀 들어가는 유연성있는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읍니다. 이런 믿음은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현장이 그런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지도 못하고 그런 비판적인 사고가 있어도 그와 관계없이 자신의 이익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경직된 사회에서는 교육은 기득권층이 만든 조직의 하수인의 역활은 잘하는 능력 (효율성이라는 이름을 붙임) 있는 종을 만드는 결과만 가져옵니다.
조현아 사건 정윤회사건을 보십시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지 빽없고 돈없는 젊은 세대들이 한국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가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단면 아닙니까...부모의 배경이나 보이지 않는 비호세력을 제외한 인간 개인으로 본 조현아와 정윤회 박지만 윤창중에게 어느 정도 점수를 주실렵니까 ?
안정된 직장 적지만 보장된 돈을 버리지 말라는 경고를 모르는 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현실을 잘 알고 있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는 젊은 사람이 뭐가 두렵고 손해 볼 것이 많아 죽음과 삶의 경계를 드나든다는 자신의 결심을 바꾸어야 합니까 ?
5. 세상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는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Excuse 를 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에게는 Excuse 를 자주하면 진정한 행복과 멀어 집니다. 긴말은 그만 두고 원글님의 생각에 힘을 보태고 싶고 모쪼록 계획한 일에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자주 듣는 음악을 한 곡 올려드립니다.
삼성폰의 백동영상으로 나왔던 스코틀랜드계 가수 Calvin Harris 의 "Let's Go" 입니다.
Make no excuse now
I am talking here and now
Your time is running out
Let's go
There ain't no better time
It's not about what you have done
It's about what you are doing now
Let's make it happen tonight
리오데 자네이로 , LA, 동경에서 20대 젊은이 한 커플씩 등장하여 비록 기성세대들의 눈에는 이해가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몸과 영혼을 동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후반후 흑인 청소년들의 브레이크댄스는 말할것도 없고 가죽잠바입은 일본여자의 정열적인 춤솜씨와 몸배바지입은 상대남자의 물구나무서기 댄싱동작에 감명받았읍니다.
저는 돈이 없지 않는 50대이지만 그들이 부러워 체육관에서 뛸때마다 최고의 볼륨으로 이어폰을 꼽고 철저히 그들의 세계에 감정이입을 시도합니다.
첫댓글 http://durl.me/7vfzxh
요즘 애들은 hardwell 들으며 운동하더라고요 ㅎ
Young Again ~!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테스트 해보셈~!
PLAY
이상과 현실이 부탁칠떄 평범한 사람은 현실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겠지요. 현실을 쫓지않았던 제 주위의 많은 사람이 상당한 거리를 돌아와야하는 좌절을 맛보야 했읍니다. 성경에 좁은 길로 가라고 했는데, 좁은 길을 쉽게 봤다가 목회나 신앙생활을 실패하거나 위선적으로 바뀌는 주위 분을 많이 보았읍니다. 지금 이 젊은 여자분에게 좁은 길이지만 가라하는 것이 믿음의 영역에서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확율을 바탕으로 말씀하는 것이 더 정확할것 이라도 생각됩니다.
제가 이력서를 매학기 몇백개를 봅니다. 또한 영주권 신청해주려고 신문에 구인 광고를 내기도 합니다. 인도 출신, 중국줄신의 자격있는 지원자를 보면서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압니다. STEM 전공하면서 유명한 학교, 좋은 성적 없이는 직장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어 결정을 내릴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Texas에서 님의 댓글 (다른글 포함)에 대체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것을 하더군요. 이 여자분도 현실을 알려하기보단 자기 결정을 합리화 (지지해주는) 시켜줄 댓글이나 의견을 바라면서 글을 올렸을 수도 있지요.
저, 공감하는 뜻에서 추천 꾹~
아래 여자분에게 제일 정확한 정보와 현실을 알려 주실분은 이민 온지 오래된 분보다는 최근에 유학오셔서 학위를 (학사, 석사, 박사) 갓 마치시고 직장을 구하고 있을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단 유학시절 처음부터 영주권/시민권자는 제외하고요.
아주 심취해서 글을 읽었습니다, 어렴풋한 생각이 명료해지는 느낌입니다. 좋은글 잘 읽었어요
제가 이카페에 중독된 이유중 하나 입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의 휘황찬란한 야경.. 세계 인종의 용광로..지구촌을 좌지우지하는 미딸라의 위용..
한국의 젊은이 들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 1위국가인 미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것은 당연합니다..ㅎㅎ.
가서..부딪히고..배우고..살면서 본인이 느껴 보아야 겟지요..ㅎㅎ..하지만..돈이나 실력이 ..얼마나 갖추어졋는지를..
냉정히 고려해 보아야..ㅋ..영화에서 보는것처럼..해피앤딩은 얼마없는게 이민현실인데..ㅎㅎ..
불나방은 언제나 가로등 불빛으로 모입니다...개인적으로 유학이나 여행은 오케이..이민은 반대..ㅎㅎ..
50대나 60대나...도찐 개찐....잠깐임다..
50되면 평준화됩니다.
그전에 하고싶은걸 편안함이라던지
안정적이라던지 그런이유로 그냥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뉴욕으로 갈걸~~
이생각은 세월이가도 없어지질 않앗어요.
대한민국 공무원이 뭐 그리대단한지 모르지만
세상은 넓습니다.30살에 주저 앉기엔
눈물젖은 빵도 가끔은 필요해요
순전히 개인적 생각이라 내가 30살이라면
난 떠난다 ㅋㅋ
"한국의 현실을 잘 알고 있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는 젊은 사람이 뭐가 두렵고 손해 볼 것이 많아 죽음과 삶의 경계를 드나든다는 자신의 결심을 바꾸어야 합니까 ? " 이 견해에 절대 동감하면서 한 표 !
역이민자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이민해서 미국거주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통계로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살기가 좋습니다. 다인종사회 이다 보니 질서와 규율 규칙이 잘지켜지고 있습니다. 자연환경도 미국이 더좋고요. 30살에 공무원으로 평생 보내기에는 좀 그렇네요. 본인도 타국의 생활이 어렵다는 잘알고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미국 심심한 천국 한국 즐거운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