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배송 받은 물품의 포장을 북북 뜯다 보면 '귀찮아서라도' 정말 이것이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포장재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환경에 대한 없던 근심도 생길 것 같다. 저자는 환경, 그리고 내 통장 잔고를 위해 온라인 쇼핑을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 일단 한 가지는 유념해달라고 한다. 그렇다고 라면 한 개 사자고 홀로 자동차를 끌고 마트로 가지는 말라고. 물건 한 두 개 사자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단 주문 배송을 받는 것이 탄소 비용 측면에서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온라인 쇼핑 배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비용 중 최대 절반은 물류센터에서 현관까지 가는 최종 단계에서 발생한다며, 택배 회사가 편의점 배송이나 택배 보관함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한다. 집으로 배송을 받을 경우 당일이나 익일 배송보다는 택배사가 더 효율적인 배송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표준 배송을 선택하는 것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 개씩 여러 번 주문하는 것보다 몰아서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이 낫다. 물론, 애초에 덜 사고, 신중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덜컥 산 뒤 반품하면 재판매 준비 과정을 피하고 싶은 업체가 때로 그 물건을 그대로 버리기도 하고, 쓸모없는 물건을 샀다가 중고로 되파느라 다시 배송 과정을 거치거나 최악의 경우 내가 쓰레기통에 버릴 수도 있으니까.
장을 볼 때 탄소 발자국이 적은 지역 먹거리를 애용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항공 운송이 아니라면 식품의 전체 탄소 발자국에서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낮다는 저자의 말에 먼저 귀 기울여보자.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운송보다 생산 방식에 달려 있어 단순히 근거리에서 생산된 식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한다. 지역 농산물이라도 난방 시설을 갖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토마토라면, 제철의 적합한 기후에서 재배해 해상 운송된 다른 나라에서 온 토마토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훨씬 많다. 다만 아주 먼 거리에서 온 식자재의 경우 항공 운송됐을 가능성이 높으니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탄소 발자국을 생각할 때 가장 좋은 건 제철에 생산된 지역 먹거리다.
혹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저자는 석유를 사용하며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차량에 대한 의존을 끝내야 한다는 점에는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현재로선 전기차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도 화석연료로 생산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직 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력이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전기차로 바꿔도 기대만큼 환경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차츰 일어나고 전기차 효율은 더 오르며 기존에 타고 있는 화석연료 자동차가 수명을 다 하는 시점까지 전기차 구매는 조금 미뤄도 좋을 것 같다.
해양생태계 파괴 등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플라스틱 없는 고체 비누를 사용하겠다고 샴푸며 린스처럼 욕실에 널려 있는 플라스틱 포장 제품들을 당장 갖다 버리지는 말자. 일단 샀다면 전부 사용하는 것,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게 언제나 더 우선순위다. 이후 빈 용기는 대량으로 세제나 세안용품 등 제품을 갖춰 두고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게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외식하고 남은 음식을 싸 가는 게 업소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껄끄러워서 꺼려진다고? 저자는 음식물 쓰레기의 탄소 발자국은 그 음식을 담아가기 위한 플라스틱 용기의 탄소 발자국보다 열 배는 더 높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책에서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결정을 할 때 환경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모두 따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해외여행 때 탄소 배출량이 많은 비행기보다 자동차 등 다른 육상 운송수단을 고려해보라고 권유하는데 바다로 둘러싸인 국가인 한국에선 불가능하다.(물론 저자는 이동하기 전에 '꼭 그곳에 가야 하는가?'부터 자문해보라고 한다.) 비용 문제도 있다. 꼭 비행기로 이동해야 할 경우 저자는 경유보단 직항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하지만, 직항은 보통 경유보다 훨씬 비싸다. 사실 현재로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다른 많은 선택지들도 다른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우유,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 등.
그렇다고 환경을 의식한 생활방식이 '결국 돈 많은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이라고 너무 비꼬아 생각할 것은 없다. 예를 들어 비행기에서 값비싼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비즈니스석에 타는 것보다 1인당 탄소 배출량이 3분의 1~4분의 1로 줄어든다. 가격이 부담되고 옷감의 미세섬유를 더 많이 떨어지게 하는 건조기를 사지 않고 빨래를 자연건조 시키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섬유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옷의 수명도 늘어난다. 집안일을 늘 몰아서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괜찮다. 세탁기가 꽉 찰 때까지 기다려 세탁을 몰아서 하면 직물이 받는 마찰도 줄고 미세섬유가 빠질 확률도 줄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 식기세척기도 꽉 찰 때까지 기다렸다 돌리면 물 절약이 된다. 샤워는 부지런히 하는데 목욕까진 귀찮다고? 좋다. 물 사용량이 80리터에 달하는 목욕보다 10분 미만으로 후딱 샤워하고 나오는 게 물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저자의 우선순위는 '덜 사고 덜 쓰자'다.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많이' 소비하는 것보다, 소비 위주의 생활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첫댓글안그래도 석유나 가스 대신 전기에너지를 더 쓰는게 낫지 않을까?...근데...?전기도 화석연료를 태워야 발생하는 에너지잖아!?!?! 발전기도 화석연료를 써야 하고??? < 이러니까 진짜 끝도 없이 생각하게 되더라긔. 세수 할 때도 물이 한없이 나오는거 아닐테고, 날씨 더워지면 물도 마르고, 물이 증발하는거라 쳐도 이게 언제까지 깨끗한 물은 아닐거잖아!! 이러면서 환경에 대해 자꾸 고민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더라긔 ㅠㅠㅠ 비닐봉지 한번 받아오면 최대한 빵꾸 나기 직전까지는 계속 그걸로 쓰긔. 삼각형으로 접으면 카드지갑보다도 작아져서 힙색에도 충분히 들어가고요? 배달음식이나 택배 안시키는 이유 중에 분리배출 해야 할 쓰레기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긔. 나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나하나만이라도'로 되면 조금은 환경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긔. 유난같아도 꼭 주변에 '나 에어컨 잘 안켜, 나 용기내 포장했어!' 이런 말 하면 사람들도 경각심 일으키더라긔. 지구야 오래 살아줘ㅠㅠㅠ
첫댓글 안그래도 석유나 가스 대신 전기에너지를 더 쓰는게 낫지 않을까?...근데...?전기도 화석연료를 태워야 발생하는 에너지잖아!?!?! 발전기도 화석연료를 써야 하고??? < 이러니까 진짜 끝도 없이 생각하게 되더라긔.
세수 할 때도 물이 한없이 나오는거 아닐테고, 날씨 더워지면 물도 마르고, 물이 증발하는거라 쳐도 이게 언제까지 깨끗한 물은 아닐거잖아!! 이러면서 환경에 대해 자꾸 고민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더라긔 ㅠㅠㅠ
비닐봉지 한번 받아오면 최대한 빵꾸 나기 직전까지는 계속 그걸로 쓰긔. 삼각형으로 접으면 카드지갑보다도 작아져서 힙색에도 충분히 들어가고요? 배달음식이나 택배 안시키는 이유 중에 분리배출 해야 할 쓰레기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긔.
나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나하나만이라도'로 되면 조금은 환경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긔. 유난같아도 꼭 주변에 '나 에어컨 잘 안켜, 나 용기내 포장했어!' 이런 말 하면 사람들도 경각심 일으키더라긔. 지구야 오래 살아줘ㅠㅠㅠ
요즘 외식할 때 작은 소분용기 들고 가고 있어요. 음식 남으면 포장해오는데 플라스틱용기나 비닐도 쓰지 않고 음식믈 쓰레기도 줄고 좋아요.
오 좋긔 음식 남기는거 너무 싫어서 먹다가 배부르면 반드시 싸오는 편인데 저도 용기 들고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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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습한 곳 사시는 분이라면 모를까.. 일반 아파트에서는 솔직히 굳이 싶긔 ㅎㅎ 물론 편하긴 하지만요!
333 환경 생각해야하긔...
444
66 솔지기 진짜 통풍 잘되는 집이면 건조기는 오바육바같긔 ..
7778 심지어 옷도 상한다면서요.. 편한 건 알겠는데 필수가전으로 분류하는 건 생각해볼 문제같넴.
차라도 적게타고 물건도 적게 사야겠긔 정말 ㅜㅜ
음식물쓰레기가 포장할때 쓰는 플라스틱용기보다 탄소발자국 높은건 좀 놀랍긔. 음식 남긴적 거의 없지만 앞으로도 그러겠긔
세탁기 꽉 채워서 돌리는건 잘하긔!! 24인가 21 쓰는데 만땅으로 채워쓰넴 당연히 분리세탁같은건 못하긔
내 기분만을 위한 소비는 정말 그만할때가 왔긔 저도 환경 생각하면서 소비기준이 조금씩 바뀌고 있긔
새로 이사가면 건조기 사지 말까 고민중이긔 편하긴 한데.. 환경 생각하면요
그럼 식기세척기는요????? 이것도 환경땜에 안쓰는게 좋은거긔????
저도 이거 궁금하긔 근데 식세기는 설거지보다 물을 적게쓴다더라긔? 저는 식세기를 쓰는데 하루 설거지 모았다가 한번에 식세기 돌리거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