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행복합니다.
앞으로 한 편 더 쓰면 20편 접어드네요, =_= 이상하게 완결낸 듯한 기분
앞으로 더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이또오!
아, 그러려면 여러분의 감상이 필요하다는 거 알고계시죠? 아잉 ☆
http://cafe.daum.net/E771
silverhyebin@nanmail.net
[ 황태자와의 로맨스 ] □■、①⑨
기절한 사람답지 않게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게 된 소하는 자신의 옆에서 깊은 잠이 든 이누의
잘생긴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가만히 살펴보면 꽤나 호감형인 얼굴인데 성격이 왜 그렇게도 그지같은 것인지
하는 짓 마다 삐뚤어진 행동으로 일관하는 그가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조각 같은 그의 얼굴에 수성싸인펜으로
낙서를 한 가득 해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소하,
검은머리의 왕비님을 만났지만 … 서양인의 얼굴에 머리만 흑백 일뿐, 전혀 동양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왕비를 보며 약간의 실망을 하였다. 책은 이미 어딘가에 잘 숨겨놓았던가 아니면 벌써 한주먹 재가 되어
날아갔을지 모를 일 … 당분간 집으로 돌아갈 일은 미뤄야 할 듯 했다.
˝일어났어요?˝
˝네 옆에서 잠이 들면 언제나 깊은 잠을 자게 돼˝
˝원래 잘 자는 거 아니었어요? 세상모르고 잘만 자드만, 뭐˝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위치는 형제조차 믿지 못하는 자리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맘 놓고 잘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러고 보니 라이얼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했나? 둘째가 잘나면 이래서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니 까는,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이 사람을 죽이려고 까지 할 줄은 몰랐어. 그래도 형제인데 …
그러고 보면 이 사람은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 같은 형제에게 까지 버림받은 …
˝카스트로폴로스, 카스트로폴로스 …˝
˝무슨 말이냐˝
˝당신 자리가 자리니 만큼, 마음 놓아서는 안 되겠지만 가끔은 빈틈을 보이는 것도 괜찮다구요.
완벽해 보이는 당신에게 결점이 있다면 너무 인간미가 없다는 거니까 … 카스트로 폴로스는 내가 살고 있던
곳에서 행복의 주문으로 쓰이는 건데 어원은 나도 모르니까 묻지마요˝
어린아이에게 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카스트로 폴로스를 연이어 말하는 그녀를 가만히 보고만 있던 이누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는 동시에 반동을 이용하여 자리를 뒤집었다. 곧, 소하가 이누의 아래에 깔리는 형상을
자아내고 말았다. 으르렁거리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이누,
˝너무 자기에 대한 인식이 없는 거 아냐?˝
˝일부러 이럴 필요는 없어요. 다른 때라면 몰라도 지금의 당신은 상처받은 눈을 하고 있어서
그러지 않을 거란거 잘 알고 있으니까 …˝
˝나에 대해서 지극히 잘 아는 듯이 말하는 게 맘에 안 드는군˝
˝그동안 다른 예쁘장한 아가씨들이 많이 맞춰줬을거 아니에요? 괜히 투정부리지 말라구요˝
˝저번에도 한번 느낀 거지만 … 이럴 때의 넌 너무 투명해서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 …˝
˝… … 뭐 사라져 버리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당분간은 가고 싶어도 갈 힘이 없네요˝
그 때, 헛기침 소리를 내며 민이 들어섰다. 이누의 성격에 가만 냅뒀을 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처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를 보자 안심이 되는 소하, 두 손을 맞잡고 만남을 기뻐했으나 곧 제지하는 이누의
방해로 금세 떨어지고 말았다. 기분 좋아 보이지 않은 얼굴로 짤막하게 말을 던지는 이누.
˝용건은?˝
˝예, 라이얼 황자가 이제 자리가 잡혀가려는가 봅니다,
이젠 슬슬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뭐, 급한 일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부딪혀 볼 때인가? 정세는?˝
˝나라 안에서는 세금인상으로 원성이 높지만 위에서 막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황자를 도왔던 파스타냐인들이
활기를 치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동맹국은 아직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요약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흐음 …˝
˝라이얼, 결국 얼마 안가서 나가떨어지겠군˝
시녀가 준비해 두었던 탁자위의 차를 후루룩- 거리며 마시던 소하가 조용히 내뱉은 말 한마디에 두 사람의
시선이 주목되었다. 이번에는 비스킷을 집어 드는 소하의 뒷말을 기다리 듯 그녀를 계속해서 쳐다보자
결국 먹기를 포기한 소하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그렇잖아 … 백성 하나 못 다스리는 인간이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데? 예나 지금이나 나라 말아먹는
것들은 하나같이 머리에 뭐 좀 넣었다는 놈들이었지 … 서민들은 말야, 하루하루 벌어서 힘겹게 먹고살아
선왕 때도 세금 많이 걷었잖아 … 근데 그땐 왜 조용했는지 알아? 그만큼 그들에게 해줬으니까 …˝
˝그래서요?˝
˝옥쇄를 얻었다고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라는 거지 … 다스릴 자질이 없으면 물러나야 하는 게 인간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세금부터 올린 그를 신뢰할 사람이란 아무도 없어, 머리 텅 빈 귀족들을 제외하면 말야 …
거기다 외세까지 끌어들인 거 같은데 자고로 … 외세를 등에 업고 부흥한 나라는 난, 못 봤어.
그리고 동맹국, 동맹국 유지관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 … 강력한 국가가 있어. 그런 게 그 왕이 죽고 다음번
실권자가 정권을 장악했다고 해서, 그 관계가 계속해서 유지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야 내말은˝
˝동감이야˝
˝아니 어떻게 제 얘기만 듣고서 그런 추측을 할 수 있는 거죠? 것도, 남자도 아닌 여자가˝
˝이 정도는 상식이라고 … 상식˝
너무 놀라워하는 민에게 예쁘게 싱긋- 웃어주며 느긋하게 비스킷과 차를 즐기는 소하를 유심히 바라보는
이누를 보며 소하는 자신이 괜한 말을 하고 만게 아닌가 하고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서는 놀라워하던 민이 재차 말을 하기 시작했다.
˝좋아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왕에게 협력하지 않은 자들을 찾으란 소리군˝
˝그런 셈이죠. 그리고 물론 … 소하님도 도와주시겠지요?˝
˝에? 나는 왜?˝
˝소하님도 라이얼님이 왕을 하는 게 맘에 들지 않으실 것 아닙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
˝소하님이 사랑하는 서민들이 핍박받고 있다니까는요. 무조건 협력하시는 겁니다˝
다부지게 약속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눈빛의 민에게 어쩔 수 없이 두 손 들고 만 소하,
그제야 싱긋 - 웃으며 쉬라는 말과 함께 물러간 민. 그가 나가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듯 조용해진
이누를 보니 문득 자신이 잊고 있었던 일이 생각나버린 소하. 화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이누에게 도와달라고 하고는 싶었지만 … 차마 저 성격에 쉽게 들어 줄 것 같지 않았다. 조건이나 달지 않으면
다행이라고나 할까 … 결국, 자신의 힘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 일인 거 같다.
˝나 좀 나갔다 올게요˝
˝어디를 갔다 온다는 거냐˝
˝여자한테는 말하기 싫은 것도 있는거에요˝
˝어디를 간다는 거냐˝
˝센스 없는 사람이라니까, 정말 … 화장실 갔다 와요. 됐어요?˝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는 이누에게 입을 삐죽거리며 방 밖으로 나온 소하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보았지만,
화야는 만나 볼 수 없었고 … 이 망할 궁이 무지하게 넓다는 사실만을 알 게 되었다. 크리스티안 제국에
있었을 때처럼 감금되어 모진 매나 맞고 있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욱
다급해 진 소하가 막 복도와 이어진 정원에 발을 내딛었을 때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이제는 비켜도 좋다˝
아마도 이 정원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목소리는 민규였다. 그의 옆모습을 보고는 재빠르게 몸을 숨긴
소하는 그의 발아래 발판역할을 하고 있다 일어서도 좋다는 민규의 목소리에 일어서는 소년의 얼굴을 알아보고
너무도 놀라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아, 소리를 내었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나이로 보이는 소년은
그녀가 애타게 찾아다니던 화야였던 것이다. 얼굴형이 약간 변하고 여전히 마른 몸을 유지하고서 늘 있었던
일인 마냥 아무렇지 않게 흙이 묻은 등을 툭툭- 털어내는 소년을 그녀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 하지만, 지하 감옥 같은 곳에 잡힌 게 아니었다면 왜 도망치지 않았던 것인지 …
그리고, 어째서 민규의 시종역할을 싫은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들어 주는 건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서 어느 새 맑은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다.
˝화야야, 화야 … 화야야 …˝
저도 모르게 애타는 목소리로 눈앞의 소년을 불러버렸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린
소년은 곧 민규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 그런 화야의 모습에 소하의 가슴에 큰 상처 하나가 또다시 생겼다.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의 사랑스러웠던 꼬마 화야가 이제는 더 이상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 이제는 어찌 해야 할지, 머리 속에서 돌아가던 생각이 멈추었다.
' 미안해, 내가 널 또 아프게 만들었어 … 구해준다고 걱정 말라고 해놓고는 또 다시 내가 널 버린 거야 '
˝이리로 와, 화˝
˝네, 주인님˝
˝날 잊어버린 거야? 너에게 상처를 준 내가 미워서? 더 이상 생각하기 싫은 거야?˝
이름도 맘대로 줄여 부르는 그에게 거부 반응 없이 다가가서는 소년을 보며 소하는 마음이 아파왔다.
멍하니 혼잣말을 해대는 그녀를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얼굴로, 정말 그녀를 모르는 사람처럼 …
그저, ' 어떻게 할까요 ' 라고 묻듯이 민규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이었다.
˝화는 보시다시피 완벽한 나의 개가 되었어˝
˝그렇게 부르지 마˝
˝불의 기운을 아주 잘 쓰더군 … 그래서 ' 화 ' 라고 부르기로 했어, 이 아이 역시 아주 좋아하더군˝
˝그렇게 부르지 마! 화야는 화따위가 아니야 아주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을 멋대로 바꾸지 마˝
˝흥분 좀 가라앉히는 게 어때? 이미, 이 아이는 날 주인으로 선택했다. 널 버린 거야˝
˝너 … 대체 화야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을 하다니 내가 그럴 인간으로 보여?˝
˝별로 잘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처음으로 잔정을 내준 화야였어. 오직 날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흑마법을 써야만 했고, 죽을지도 모르는데 … 날 위해 무모하게 궁으로 쳐들어오기까지
한 녀석이었어. 잡혀서도 끝내 날 향한 원망 하나 하지 않았고, 고문으로 정신을 잃었을 때마저 날 불렀던 …
그런 화야가 날 잊어버렸을 리가 없잖아˝
˝그럼 이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거지?˝
흥분한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주인에게 더욱 밀착하는 화야를 보니 무너져 내리는 가슴, 정말 처음부터
모조리 … 깨끗하게 전부 잊어버렸나 보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그래야 했다면 … 그건 화야의 자의가
아니었을 것이다. 냉정을 되찾고 나니 민규가 마법사였던 것이 저 먼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그것도 고급의 마법사 였었다. 그는 …
˝원래대로 돌려놔˝
˝뭘 말이냐˝
˝당신이 한 짓이란 거 다 알고 있어. 화야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어서 그를 돌려줘˝
˝이렇게 …˝
짜악 -
민규의 손찌검에 금세 새빨간 손자국이 생겼는데, 그것도 피멍이 들 정도로 아파 보였는데 … 휘청거리며
주저앉아 버릴 만큼 아팠을 텐데 신음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받아낸 화야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민규의
옆에 섰는데 그 모습이 말 잘 듣는 개 같았다. 그리고 민규가 또 다시 손자국이 생겼던 뺨위로 손을 날렸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자기가 잘못한 것처럼 죄스러운 표정으로 그저 맞고만 있는 화야,
그리고 그런 화야를 때리는 민규의 얼굴에는 지금 상황을 즐기는 듯한 미소가 피어올라 있었다.
˝그만 두지 못해?˝
˝나보고 이렇게 말 잘 듣는 장난감을 포기하라는 말이냐˝
˝그만 둬˝
˝어때, 재밌지 않아? 어떻게 이렇게까지 말을 잘 들을 수가 있을까 …
이 녀석의 참을성은 어디까지인지 너도 궁금하지 않아?˝
˝그만 둬, 그만 둬 그만 두란 말이야 개새끼˝
드디어 폭발한 소하의 얼굴은 어찌나 차갑게 얼어붙었는지 그 모습은 마치, 야차 같아 보였다.
자신도 짐작하지 못한 소하의 반응에 당황한건지 아님 소하의 표정에 쫄기라도 한 것인지 움찔하던 민규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을 때 거센 바람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소하의 머리카락이 하늘 위로 뻗쳐가면서
그녀의 맑았던 두 눈의 초점이 흐려졌다. 소하를 중심으로 거센 바람이 돌풍처럼 휘몰아 쳐 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힘으로 보이는 그 기운에 압도 된 민규와 화야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고 …
깨끗했던 주변이 순식간에 황폐화 되어가고 있었다.
[ 소하, 정신 차리세요 ]
[ … … 누구? ]
[ 저, 아사하에요. 제발 진정하시고 기운을 멈추세요 ]
[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전 왜 또 여기에 들어온 거죠? ]
[ 더 이상 힘을 쓰게 되면 당신은 죽어요 ]
[ 그럼 어떻게 하죠? ]
[ 모든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혀요, 그리고 기운을 불러들인다 생각하세요 ]
[ 어렵군요 ]
[ 소하님은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화야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
마음을 가라앉힌 소하가 조용히 모든 생각을 멈추고 진정하자 그녀에게서 불어오던 거친 바람이 더 이상
휘몰아치지 않고서 멈추었다. 기운을 불러들인다는 말이 잘 이해는 안되었지만 어쨌든 애완동물 부르듯이
부르면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 이리와 ' 라고 생각하자 뭔지 모를 무언가가 부드럽게
미끌어 지듯 그녀 안으로 들어왔다. 성공했구나 … 모든 일이 끝나자 기운이 빠진 소하가 그대로 혼절해 버렸다.
내 손안에서 세상이 창조된다. Written by.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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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소설01
[중편]
[ 황태자와의 로맨스 ] □■、①⑨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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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04 21: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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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저런 나쁜!!!!!!!!!
저,저런나쁜 <- 같이흥분
화야한테 저런짓을!!우어어어~!
우어어어어!! >_< 그럼안되는데에에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