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회관에 도착하자 마자
당직병이 " 작업원 앞으로~" 호루라기도 안불었는데
우짜면 스스로 차에서 짐들고 내려오고
버스 밑구녕에서 소주 맥주 보따리 챙기오고...
언제나 이런 행사때만 되면
늘 감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알아서 척 척 척 척
별 다른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참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형수님들은 언제 그리 친해졌는지
마치 오랫 동안 안 사람들 처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깔깔깔 웃어데는 모습이 참 보기좋더구먼!
(호호호 하고 구엽게 웃는 형수님은 없었음 ㅋㅋㅋ)
도착하자마자 전응길 국장님과 방상록국장님은
김명선상사 찾아 주문한 것들 확인하느라
이리 왔다 저리 갔다 분주하고....
80명 계산하고 방 13개 잡은거 인원이 많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여유가 있는 듯 했으나
도착해보니 도저히 3개 추가를 못했단다
부사관모임에는 90명에 방 겨우 6개
포항에 사시는 소대장님만 오셨는데
우리의 사정을 아시고는
집에 가서 잘테니 걱정 말란다
이런 행사는 언제나 형수님들 위주인고로
6~7명씩 배정하려했던 방을
3~5명으로 넉넉히 배정하여 잠자리를 편하게 해드렸다
안타깝게도 창 밖이 어두워
방에서 바깥 바다를 볼 수 없었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어차피 식사 위주의 시간을 먼저 보내고
행사 의식을 하기로 했기에
로비에 서성거리는 동기들에게
들어가 식사부터 하자고 했다
2만원짜리 부페에서 특별한 요리를 기대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런데로 배 불리고 안주하기에는 괘안았다는 생각!
흥해를 지났다던 최철순아자씨도
형수님의 화안한 웃음과 함께 들어와 인사나누고
선원생활하다가 징가가 늦어
꼬맹이 두 아들이랑 함께 올라온 박성남
처음으로 동기모임에 형수님을 대동한
이종도동기가 바바리입고 들어오자 마자
"내 위장복 우데 있노?" ㅎㅎ
한참을 밥묵으마 인사나눴으니
본격적으로 함 때리부수바야 안되긋나?
박성님이랑 이종도 얘기 하다보니
와? 갑자기 글쓰는 말투가 갱상도로 변해 뿟노?
ㅋㅋ
이쯤에서 동기들에게 죄송한 말 한 마디!
행사 때면 늘 이근하랑
식순도 미리 짜곤 했는데...
이 번에는 방상록국장님께 식순사회 맡기려했는데...
깜박! 미리 얘길 못했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는데
어디 계산하러 갔는지 안보인다
전응길국장님이 나보고 " 빨랑 니가 나가서 해~!"하길래
얼떨결에 마이쿠 잡고...
그러다보니 개식순서가 존 엉성했음을 이해바란다
한찬 진행중에 기환이가 와서
" 동기회기 안가져와? "하길래
" 이크! 그려 언능 가져와라~! "
전후임 회장님 간에 깃발 증정식했으면 좋았을텐데.....
회장님 인삿 말 이후에
호전회장님이 동기회기 증정 인삿말을 하고
그 담엔 모했지?
조동호부회장님이 건배제의하고...
좌우당간에 마지막으로
해병대가를 해병박수를 치면서 함 때리고
대구에서 포항간에 버스 속에서 형수님들에게
'곤조가'가르켜 준 것 다같이 한 번 더~!
역시나 군복 입혀주니깐 분위기 따라
해병박수를 참 잘들도 치신다
촥 촥 촥~! 하믄서 .......
" 때리고 부시고 마시고 조져라~!"를
역시나 젤 힘차게 해주시고
" 에스 오케이이~! 나는 좋아 좋아~! " 요기서 끝을 맺었다
"가만히 살짜기 오르세요~!"는 생략!
마침 조강식이 여동생이 포항에 살아
반갑게 찾아와 합께 식사 나누고...
그런데 무대를 완죤 휘잡고 댕기는
이쁜 아줌마 한 명이 있는데 도데체 누군지 모르겠네?
나중에 알고보니 276기로 입대했다가
M.I.U (마니산특공대) 생활하다
99부대에서 근무했던 선배해병의 부인이었다
홍범희, 박희서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서
열 일 제치고 찾아온 우리의 손님이었다
울 동기들 누구 하나
" 저 시키는 뭐여? " 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이
우리 행사에 찾아준 손님으로 다 같이 환영의 박수를 쳐주고...
우리보다 오히려 밴드가 더 지루했던지
식이 끝나자 마자 엠프소리 크게틀어놓고
반주를 쎄게 때린다
누가 젤 먼저 달려나갔지?
어느 현수님 하 분이 잽싸게 쫓아나가
마이크를 잡던데....
이어서 이어지는 계속적인
쿵짜라작짝 삐약 삐약~!
김형진이의 사회로 포항 청룡회관의 밤은
미친듯이 흘러갔다
분명히 말하지만 형수님들이
293기보다 훨씬 빡쎄게 잘 논다는 것을
우리는 보았노라 들었노라~~!
이 번 행사에서
해병293기는 형수님들께 완죤 밀렸음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자!
아니 동부인 행사때만 되면
오래 한 곡이라도 우리 보다는 형수님들 위주로
즐겁게 해드리려는 293기의 배려가 참 대견스럽더라
3시간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시계는 10시가 가까워 오고...
다같이 무대로 나와 어께동무로 빙빙돌며
"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이~! "
" 바람부는 벌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네~! "
그렇게 우리는 오래토록 사랑 나누며 살자고 했다
" 하상아~! 우리는 방배정 안한겨? "
" 동기들은 방배정 없다 알아서 자라 "
딱 한 방만 < 한 잔 더 하는 방>이라 붙여놨더니
그 방을 찾는 동기들은 역시나 늘 비슷한 얼굴들이다
최기환이가 쫄병때 읃어맞던 얘기하더니
눈물까지 흘리는 바람에 우리는 또 한 번 웃었다
ㅎㅎㅎ
각자 방으로 들어가신 형수님들은
기척도 없으니 잘들 주무시는지?
해병대아자씨들이 속 썩인 얘기나누며
잼나게 웃고들 계시는지?
ㅎㅎ
그런데 어째 예전이랑은 분위가가 좀 틀린다했더니
얼큰하여 어슬렁거리던 우상필아자씨랑
기차화통 공래구아자씨가 없어서 그랬나보다
ㅎㅎ
그 담엔 나도 모린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분명한건 예전과 달리
광란의 밤이 끝나자마자
버걱데는 사람도없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마감을 잘 했다는 것이다
내일 가 볼 해병 제1사단을
꿈속에 미리 가 보는 동기들은 없는지....
- 이 상 -
첫댓글 형수님 잘 모셔라
형수님 (처갓집) 집에갈때 보따리 듬뿍들고 가거라.ㅎㅎㅎ 있을때 잘해 알지 우리의영원한 촘무님 하상동기 화이팅!!!
정신이 산만한가보다......구렇칭!
재밋당...
ㅎㅎㅎㅎ 글도잘써유 ㅋㅋ
형수님 잘모셔라 형수님 안계시면 우린 개밥에 도토리 신세다. 형수님 귀여우시던데...............
모두들 장가도 잘 갔드라 ㅎㅎ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잘읽었습니다.
형수님을 위하여 손을 높이 들고 부라보...
내 동기들 모두 멋있고 모두 고맙고....형수님들 도모두 이뿌고....함께 해주셔서 더 더 고맙고.....
하상이 머리도댑따조아요 안까먹고 술술쓰내려가는거보마..고생했시유ㅠㅠ
눈썹 안 붙이고 알밤 깐 멤버는 바로 새벽5시 넘어 지하 목욕탕으로 직행....누군지 안가르쳐주지!... 최후 5인의 동지들...
멋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