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 간부, 또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가, 박영수 특검에게도 고가의 수입차를 빌려준 것이 확인됐습니다.
박 특검은 시승용으로 며칠 차량을 렌트한 뒤 돌려줬고, 비용도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산업자 김 모 씨는 포항에서 렌터카 업체도 운영했습니다.
[포항 구룡포 주민/음성변조 : "플래카드 붙여놓고 차도...렌터카 차 2대인가 가져다놓고..."]
자신의 SNS 계정엔 고가 수입차 사진 여러 장을 올렸습니다.
국회에서 찍은 것도 눈에 띕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게도 포르쉐 승용차 한 대를 빌려줬습니다.
이에 대해 박 특검은 배우자의 차를 바꾸려고 알아보다가 김 씨가 차를 빌려줘 시승했고 대가로 250만 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차의 하루 대여료는 약 40만 원에서 70만 원 수준입니다.
박 특검은 대게와 과메기 등 서너차례 명절 선물을 받았다면서, 신중치 못한 처신을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에게 금품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전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언론인 등 모두 4명.
김 씨와 알고 지낸 사람 중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국정원장, 박영수 특검 등도 있었습니다.
김 씨를 이들에게 소개한 건, 2017년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함께 한 언론인 출신의 정치인 송 모 씨입니다.
김 씨는 박영수 특검을 통해 이 모 부장검사를 알게 됐고, 김무성 전 대표를 통해 이동훈 기자를 소개 받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지인 등 참고인 12명을 조사했고 5월엔 김 씨의 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입건된 유력인사 4명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면서, 사실관계부터 파악한 뒤 청탁금지법을 적용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