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나아가서 전국이 동계올림픽 유치 열풍에 휩싸여 있다.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유치하고 인천이 아시안게임 유치를 결정하면서 이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론에서도 떠들어대고 있다. 강원도민들은 이제 유치 성공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란 듯한 분위기로 오는 여름의 개최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언론들도 너도나도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국인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깎아 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준비가 덜 됐다느니, 인프라가 부족하다느니, 선수들이 약물 복용해서 무더기로 제명을 당했다느니...
내가 개인적으로 자주 하는 말이지만 흥분을 잠시 가라 앉히고 가만히 생각해보자.
과연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 지를. 한 번쯤 우리나라가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전세계인들이 모이게 될 그 동계 스포츠의 꽃인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강원도 지역을 한 번 둘러보자. 그리고나서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들을 한 번쯤 둘러보자. 그런 후에 과연 강원도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 전세계인들에게 '이곳이 올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곳으로 모든 동계 스포츠의 메카가 될 곳입니다'라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을 지 한 번 생각해 보자.
개인적으로 일부 종목에 한정되긴 했지만 몇 개 종목의 동계 스포츠(스키, 스노우보드, 하키)를 대단히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부디 내 자신에게, 그리고 강원도민들에게, 나아가서는 동계올림픽을 국내에 유치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환경을 갖고 있나?
그저 단적인 예로 동계 스포츠의 가장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인 스키'와 가장 현대적이고 신세대적인 동계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스노우보드' 종목을 개최하는 스키장 환경을 한 번 살펴보자. 과연 우리는 스키장을 비롯해 동계 스포츠 환경을 잘 갖추고 있는가.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사진들을 먼저 보고 논하자.
(죄송합니다~ 사진은 제가 못올리겠어열 ;ㅁ;)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휘슬러(캐나다 밴쿠버)
파크시티(미국 솔트레이크시티)
하뽀네(일본 나가노)
사우제 둑스 외(이탈리아 토리노)
위의 지도들은 역대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혹은 개최할 예정인 지역의 스키장들이다. 몇 개 지도가 더 있으나 용량이 초과해서 더 이상 첨부가 안된다고 하니 이 정도에서 접겠다.
다음은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장들이다. 용평은 맵 지도를 jpg파일로 제공을 하지 않아서 올리지 못했다. 하이원과 휘닉스파크를 우선 올려봤다.
'초라함'을 지나서 '부끄럽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 개인 뿐일까. 위에 있는 외국 스키장 가운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파크시티 스키장과 일본 나가노 하뽀네 스키장은 개인적으로 직접 가서 스노우보드를 타 보기도 했다. 하이원과 용평 스키장, 무주 스키장 등도 물론 가봤다. 비교? 글쎄...
미국 NBA와 국내 KBL을 비교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동계 올림픽에는 우리가 해보기는 커녕 전혀 관람도 못해보고 TV로도 잘 구경못하는 겨울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이 전세계에서 몰려온다. 스키 종목 한 개만 봐도 전세계 스키어들과 그 관계자들이 몰려오고 스키팬들은 TV를 통해서 전세계에서 올림픽 스키 종목을 시청할 것이다. 그것도 가장 스키에 광적이고 정통한 선수들과 팬들이 말이다. 이들이 한 번쯤 저 위에 있는 역대 동계 올림픽 개최지의 스키장들에서 스키 한 번 안 타봤을까. 타봤다면 거기서 탄 후 우리나라 스키장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래, 크고 웅장할 필요 없이 규모는 작아도 몇 개 슬로프만 제대로 갖추면 된다고 말하면 되겠지.
과연 동계 스포츠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해하나?
평창 유치에 가장 열렬한 성원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강원도민들이다.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올림픽 실사단이 가는 곳에 여지없이 '아줌마, 아저씨' 군단들이 따라 붙었다. 열렬히 깃발을 흔들면서 구호를 외치고 옷을 차려 입고 조금이라도 실사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애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나라의 동계 올림픽 개최를 외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열심히 진정으로 겨울 스포츠를 즐겨 본 적 있는가.
아이스하키나 컬링, 봅슬레이, 뤼지는 아니더라도 스케이트나 스키, 스노우보드를 매일마다 열렬하게 즐겨 본 적 있는가.
요즘은 그나마 TV를 통해서 방영이라도 해주는 북미 아이스하키리그 NHL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적은 있는가.
봅슬레이나 루지, 컬링의 경기 규칙은 아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의 이름을 단 한 명이라도 알고 있는가.
김연아가 나오기 전까지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단 한 번이라도 관전한 적 있는가.
내가 미국에 잠시 살고 있을 때 캐나다 친구 몇 명을 만났었다. 그 중에 캐머런 로우(Cameron Low)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온 친구였다. 앨버타 주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캘거리가 있는 도시이다. 캐머런의 말로는 캐나다인들은 남녀할 것 없이 모두가 스케이트를 탈 줄 알며 특히 어릴 적부터 정말 4, 5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물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하키'라고 하면 당연히 '아이스하키'를 의미하지, 우리나라처럼 '필드하키'를 의미하지 않는다. 캐머런도 어릴 적 자기 집 뒷마당에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놓고 매일마다 하키 퍽으로 슛 연습을 했다고 했다. 캐머런은 결코 체구가 크거나 운동 신경이 뛰어난 친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하키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더 열렬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축구에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는 것처럼 캐나다는 월드컵 아이스하키에 전국이 열광한다고 했다. 하키 링크만 해도 널려있고 얼음이 얼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링크로 뛰어든다고 한다.
서울 시내에 링크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게 없어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가서 스케이팅 훈련을 하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스하키 강호라고 할 수 있는 보성중학교를 나왔는데 그 때 당시 아이스하키부원인 내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부잣집 아들들이었다. 하지만 내 캐나다 친구 캐머런은 전혀 넉넉한 집에서 온 애가 아니었다. 그만큼 하키는 캐나다에서 대중화돼 있었다. 어디 캐나다 뿐인가. 미국에서 만난 핀란드 친구인 볼락(Vorlak)이란 넘 역시 아이스하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잘 했다. 볼락 말이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하면 축구와 아이스하키라고 했다.
국내 언론들은 여전히 동계올림픽에 나온 NHL선수들이 주축인 각 국가별 아이스하키팀 중 '미국팀'을 '드림팀'이라고 불러 댄다. 제발 무식한 소리 좀 그만하자. NHL의 유명 선수들은 미국 선수들이 아니다. 미국 선수 중에 NHL에서 주목받은 유명한 애들이래봤자 마이크 머다노랑 르클레어 정도 있었나.
그나마 인기있는 동계 종목인 아이스하키에 대한 국내 여건이 이런데 하물며 다른 종목들은 어떻겠는가.
동계올림픽이란 이벤트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동계 스포츠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지역, 국가이래야 제대로 개최할 수 있고 개최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이번 올림픽에서 평창과 경쟁을 하고 있는 국가들인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을 한 번 보자.
며칠 전 오스트리아의 스키 선수들이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혈액 도핑'을 했던 전력 때문에 8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영구 제명을 당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같은 오스트리아의 혈액 도핑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그의 올림픽 유치 노력에 치명타를 가할 것처럼 떠들어댔다. 물론 맞는 말이다.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라. 우리나라에는 그런 약물 복용을 할 수 있을 변변한 '알파인 스키팀'이라도 있는가? 아직도 이제 나이 들어서 후배 양성이나 청소년 스키 교실에 전력하고 있는 허승욱 씨를 다시 국가대표로 불러다가 올림픽에 출전시켜서 '최하위'를 기록하게 할 것인가.
러시아에 대해서는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등등의 얘기를 언론에서는 또 주요 타겟으로 삼는 모습이다. 한 가지 내가 크게 인상 깊었던 것은 러시아에 IOC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이들을 영접했는데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스키를 타고 다니면서 실사 위원들과 함께 다녔다는 것이다. 그것도 꽤 탁월한 실력으로 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스키를 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전세계의 동계 스포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겠는가. 과연 우리나라 올림픽 유치에 힘쓰고 있는 이른바 '고위 관계자'들 가운데 최근 스키에 맛들려서 노령에도 불구하고 휘닉스파크를 전세 내서라도 스키를 타면서 스키경영을 외치는 이건희 회장 이외에 스키를 푸틴 만큼 잘 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묻고 싶다.
기후 조건은 제대로 갖추고 있나?
동계 종목들은 '야외 종목'들이 많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이다. 지난 90년 대 초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는 눈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알파인 스키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었다. 나는 이 알파인 경기가 열렸던 핫뽀네 스키장과 하쿠바 47 등의 스키장을 직접 다녀와봤다. 그곳에서 스노우보드도 타고 시설들을 잘 둘러봤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 스키장들이 이들 일본 스키장들보다 규모만 좀 작다 뿐이지 시설 면에서 뒤쳐질 것은 전혀 없다. 리프트나 주변 부대 시설들은 우리나라 스키장들도 훌륭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눈과 기온이다. 이번 시즌에 '지산 리조트' 시즌권을 끊었는데 거의 가질 못했다. 눈이 별로 안 왔기 때문이다. 물론 강원도 스키장들은 사정이 좀 나았지만 유난히 따뜻한 겨울 기온 때문에 올해 강원도 스키장들도 그다지 재미를 못 봤다. 전세계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의 알프스의 스키장들도 예년에 비해서 30%의 눈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래도 그 쪽은 적층 적설량이 1미터는 기본으로 넘는다.
지지난 동계올림픽 유치 지역인 솔트레이크 시티를 다녀왔다. 그곳 파크시티와 브라이튼 스키장에서 스노우보드를 탈 수 있었다. 그것도 3월 달에 갔으니깐 무척 따뜻해진 이후에 간 것이다. 3월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계속 내렸다. 그리고 그 눈.. 사막 기후 때문에 내리는 습기가 전혀 먹지 않은 건조한 파우더 눈은 정말 최고의 설질이었다.
기후는 동계올림픽 야외 종목들의 기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4년 내내 고생해서 출전한 전세계의 선수들이 감자밭이나 슬러쉬, 얼음판 같은 스키장의 설질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록조차 저조하게 나온다면 얼마나 통한할 일이겠는가.
자, 우리나라의 스키팬과 스노우보드팬들이여.. 국내 스키장에서 스키나 보드를 타면서 '아, 오늘 설질 무지무지 좋다'라고 느끼면서 탄 적이 얼마나 되는가? 혹은 얼마나 자주 '정말 오늘 설질 꽝이네'라고 느끼면서 탔는가. 지난 3년 동안 국내 스키장들을 숱하게 다닌 나조차도 제대로 된 설질에서 스노우보드를 탄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모든 준비를 다 갖춰 놓고 하늘에 대고 '기설제'를 지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시설은 제대로 갖추고 있나?
동계올림픽에는 수십개의 경기장과 수백개의 부대 시설이 필요하다.
현재 평창의 경우 모두 13개의 경기장 시설이 필요한데 6개는 기존의 것을 쓰고 7개는 새로 짓는다고 한다. 기존의 경기장들을 보자. 용평과 보광휘닉스파크, 그리고 알펜시아 뿐이다. 평창이 믿는 것은 오직 용평이다. 용평을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스키 점프대는 없고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링크는 지어야 한다.
봅슬레이와 루지를 할 수 있는 얼음 코스는 있는가? 캐러비안 베이에 워터 슬라이드 정도 가지고는 택도 없다.
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보자. 당시에는 스키장들은 물론이고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은 '오벌 실내링크'를 사용했고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은 캘거리 플레임스의 홈구장인 '셰틀돔'을 썼다. 이미 동계 올림픽에 필요한 시설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지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는 허허 벌판에 우지끈 뚝딱 경기장 지으면 그 주위에 인프라와 부대 시설들, 숙박시설들, 도로시설들은 자동으로 갖춰지나? 동계스포츠 경기장을 지으면 이것을 제대로 보존하고 운용할 노하우는 있는가?
졸속으로 경기장 얼렁뚱땅 지어 놓고는 전세계인들이 몰려 왔을 때 무엇 하나라도 잘못되거나 해서 망신당하지 않을 자신 있는가.
알프스에 걸쳐 있는 유럽 국가들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스키장에 따로 갈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가 과연 동계스포츠 강국인가?
지난 토리노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모두가 쇼트트랙 종목에서이다.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우쭐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진정한 동계스포츠 강국인가? 쇼트트랙 강국이긴 하다. 그러나 확실하게 동계스포츠 강국은 아니라고 본다.
일단 쇼트트랙이나 일부 빙상 종목을 제외한 동계스포츠의 저변층과 선수층이 극히 얇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스포츠는 여전히 '귀족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스키장의 리프트권 가격은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럽고 스키와 스노우보드는 '사치품'에 속한다. 스노우보드와 스키팬들의 숫자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버튼 스노우보드'와 '살로우만, 로시뇰 스키'는 외국에 비해 거품이 잔뜩끼어서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이같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선수가 양성될 리 없고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질 리가 만무하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신동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화보를 찍는 등 운동 선수가 보이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스노우보드는 확대되는 동호인 층에도 불구하고 척박한 스키장 환경 때문에 옆 나라 일본과는 달리 국제 대회에 이렇다할 선수조차 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스노우보드 같은 경우 커다란 체격이 필요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꽤 투자할 만한 종목이지만 현재까지는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나가노 동계 올림픽 스노우보드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월드컵에도 꾸준히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유명 브랜드의 스폰서를 받는 선수들도 몇몇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스노우보드 대회들을 보면 그 수준이 형편없다고 밖에는 평할 수가 없다. 키커에서 뛰는 국내 선수들 중에 착지나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근처의 파크 시티 스키장을 가서 놀란 것은 5, 6미터 가량의 커다란 키커에서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는 수두룩한 스노우보더들이 그야말로 멋진 연기력을 보인다는 점이었다. 물어보면 다들 그 동네 고등학생들이었다. -_-;
동계올림픽은 정말로 아무나 개최하는 대회가 아니다. 동계올림픽은 전세계인의 동계 스포츠 축제이다. 게다가 동계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은 점점 그 인기를 잃어가는 동계 올림픽의 현 상황을 걱정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이를 만회할 방법이 없나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에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우리가 이같은 시들해지는 동계 올림픽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 자신이 있는가.
봅슬레이 경기를 보면서 그야말로 그냥 코스 옆에 서서 출전국들의 국기만 흔들어 주는 서비스 정도에 그치지 않고 그 경기의 순간순간의 승부처를 파악하고 경기에 몰입하면서 봅슬레이 강국인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응원해 줄 자신이 있는가.
제발 정신 좀 차리자. 동계 올림픽이 무슨 동네 장터인가. 용평 리조트와 휘닉스 파크만 믿고 이 스키장들을 전세계인들에게 내놨다가 망신이나 당하지 말았으면 한다.
첫댓글 흠...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이글보고 처음알았습니다...
그것보다도 너무 올인한 것이 문제라는....... 그걸 통해서 지역의 의식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어야 했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