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전고개와 작천정
10리 벚꽃길 피크닉장소… 횟집도 즐비
울산 시내 현대백화점 앞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남목삼거리. 여기에서 좌회전하면 울산시 중구로 가고, 우회전하면 주전고개를 넘어 주전해안으로 가게 된다.
주전고개에는 봉대산(해발 183m) 주전봉수대로 가는 산길이 나있다. 산 속에 제법 잘 닦인 도로가 나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1.8km를
들어가면 봉수대를 만날 수 있다. 봉수대에서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동해가 시원하게 보인다. 승용차로도 봉수대까지 갈 수 있다.
봉수대를 살피고 다시 1027번 지방도로를 따라 주전해안으로 가는
길이 소문나지 않은 벚꽃 가로수길이다. 봉수대 입구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약 10리 구간에 걸쳐 벚꽃이 피어난다.이곳의 특징은 벚나무 사이사이로 개나리와 동백이 심어져 때를 잘 맞추면 세 가지 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 중간에는 휴식공간도 만들어져 한나절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주전해안에서 문무대왕 수중릉 방면으로 해안을 따라 올라가면 정자항에 닿는다. 이곳은 울산 사람들이 회를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정자항 회단지에는 35개 횟집이 영업 중이다. 항구 위쪽에는 까만 콩돌이 해안을 뒤덮은 정자해수욕장이 있다.
울산에는 이곳 말고도 언양읍 작천정 일대에 벚꽃단지가 조성돼 있어 주말나들이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와도 가까워 부산지방을 오가는 길에 들러보기 좋은 여행지라 하겠다. 언양 읍내를 벗어나 작천정으로 가는 천변을 따라 20년 된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한창 벚꽃이 만개할 때는 풍물시장도 조성돼 밤 늦게까지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상춘객으로 붐빈다.
또한 주변에 석남사라는 명찰을 비롯해 작천정과 홍류계곡, 언양자수정동굴, 언양온천 등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어 이래저래 여행 기분을 제대로 살려준다. 자수정 폐광을 이용한 자수정동굴나라 초입에서 우회전하면 언양온천(052-264-8822)으로 가게 된다.
■ 벚꽃 감상 적기(예상) : 4월 9일부터 1주일 간
■ 문의 : 울산시청 문화관광체육과 052-228-2058
◆ 여행메모 :
서울에서 울산행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타면 언양에 들르게 된다. 울산에서 언양행 버스는
15분마다 떠난다. 언양의 별미는 단연 언양불고기. 그 중에서 언양1번가불고기(052-263-2031) 집은 한국프로축구단 지정업소다.
울산 숙박시설로는 울산현대호텔(232-4151), 코리아나호텔(244-9911), 태화관광호텔(273-8191), 올림피아관광호텔(271-8401) 등이 있다. 언양 숙박업소로는 언양전화국 주변에
사리장여관(262-3811) 등이, 작천정 주변에는 가시리잇고(264-1689)라는 전통찻집이 있다.
영암 독천 벚꽃길
벚꽃 만개에 맞춰 왕인문화축제 열려
전남 나주, 무안, 강진, 화순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전남 영암도 10여 년 전부터 벚꽃 여행 명소 대열에 올라섰다.
그 길에 최정례 시인의 ‘꽃구경 가시자더니’라는 시 한수가 제대로 어울릴 듯싶다. ‘벚꽃나무 머리 풀어 구름에 얹고 귀를 아프게
여네요 하염없이 떠가네요… 지금 이 봄 어딘가에서 꽃구경 가자고
또 누군가를 조르실 당신 여기 벚꽃나무 꽃잎들이 부서지게 웃으며
다 듣네요’
4월 중순이면 영암읍내에서부터 세발낙지 맛집이 많은 독천리에
이르기까지 50리길에 걸쳐 벚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무렵 이 길을 달리다 보면 하얀 꽃비가 우수수 떨어져 천상을
찾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시기에 맞춰 왕인문화축제가 벌어진다.
왕인문화축제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간 영암군 일원에서 열린다. 이 시기에 맞춰 가면
월출산을 배경으로 피어난 벚꽃 풍치도 감상하고 재미난 행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주요 행사로는 백제왕인 일본 가오, 왕인설화 마당극, 들돌돌기, 왕인학문의 길 탐방, 천자문
천등행렬, 도전! 천자문 250계단, 등이며 종가대표음식전과 향토음식전도 함께 펼쳐져 여행자들의 입맛을 즐겁게 해준다.
■ 벚꽃 감상 적기(예상) : 4월 10일부터 1주일 간
■ 문의 : 영암군청 문화공보과 061-470-2224
◆ 여행메모 :
서울에서 영암까지 1시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출발한다. 광주에서는 10분마다 버스가 다닌다.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광주~주를 거친다.
영암의 숙박시설로는 월출산온천관광호텔(473-6311), 르네상스모텔(471-3553), 영진장(473-0788), 제일장(473-2568), 월출파크장(471-0693), 삼호장(471-0067), 농장모텔(473-6305) 등. 맛집으로는 동락식당(471-3388), 중원회관(473-6700), 영빈관(473-2143), 오복식당(473-2077), 월출산낙지연포(473-7722), 대양가든(473-8881) 등.
전북지방 벚꽃 감상지
선운사·마이산·금산사 등 가 볼만
전북지방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는 선운사, 금산사, 전주~군산 간 국도, 마이산 그리고 완주 송광사 등지다.
동백숲으로 널리 알려진 선운사의 봄은 벚꽃과 진달래, 동백이 함께 피어 꽃향에 취할 정도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1km 가량 이어지는 벚꽃길은 4월 중순부터 말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이 시기에 동백과 선운산의 진달래도 함께 피어 꽃구경과 산행을 겸할 수 있다.
선운산은 그리 높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산에 올라 진달래도 보고 서해도 볼 수 있다.
전주와 군산을 잇는 26번 국도, 일명 전군가도도 벚꽃 명소다. 여행작가 표성흠 씨에 따르면
이곳 번영로의 벚꽃길은 지난 1970년대 중반 무렵 전북지역 출신 재일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6,000여 그루의 벚나무 묘목을 기증한 데서 유래했다. 이로부터 10여 년이 지나면서 어느새 자란 가로수들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자 80년대부터는 새로운 벚꽃 명소로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에서 군산까지 이어지는 이 꽃길은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나들목과 만나는 대야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20여 리 구간과 군산공설운동장 일대를 백미코스로 꼽는다. 군산 도선장 부근에는 장춘횟집(063-443-5161), 군산횟집(442-1114) 등 대형 횟집이 밀집해 있다.
전주에서 진안으로 이어지는 26번 국도를 따라가다 소양면에 이르면 종남산 송광사와 위봉산
위봉사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이 국도변의 송광주유소(243-8727)에서 송광사까지 이어지는
십리길이 바로 벚꽃길이다. 송광교까지는 왕복 2차로이나 그 후부터 송광사 입구까지는 차 두
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도로. 번영로와 비슷한 벚꽃 개화기에 이 길은 인파로 넘쳐난다. 가로수들이 가깝게 붙어있어 꽃터널이 따로 없다. 마이산 벚꽃은 이곳보다 닷새 정도 뒤에 핀다. 마이산쪽 고도가 높아서 그런 것이다.
■ 벚꽃 감상 적기(예상) : 4월 15일부터 1주일 간
■ 문의 : 완주군청 문화공보과 063-241-7811
◆ 여행메모 :
서울에서 전주까지 고속버스나 열차편을 이용한다. 전주에서 송광사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소양면 숙박시설로 화심온천장(243-6560)이 있다.
맛집으로는 종남산장(243-8144), 위봉산장(243-8104), 민속촌(243-8765) 등이 있다. 위봉폭포에서 동상저수지쪽으로 들어간 동상면에는 민박산장(243-0869), 바위산가든(244-3155)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