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을 끼고 있는 남당항은 대하, 새조개, 주꾸미, 키조개, 바지락, 피조개 등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늘 먹거리로 풍부한 남당항의 겨울철 대표주자는 단연 새조개다. 가을별미인 대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새조개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먹을 수 있는데, 2월까지를 제철로 친다. 3월부터는 살이 질겨지고 씁쓸한 맛이 난다.
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새조개가 남당항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83년 천수만에 방조제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주요 서식지는 남당항 앞 죽도 인근과 궁리포구 근처의 수심 5m에서 30m 사이다. 방조제공사로 황토가 유입되면서부터 잡히기 시작했다. 지금도 새조개를 많이 잡기 위해서는 개펄에 황토를 쏟아 부어야 한다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새조개는 배를 타고 나가 그물로 바닥을 긁는 끌망으로 채취한다.
새조개는 다른 조개에 비해 DHA 함량이 높다. 특히 방향족아미노산의 함량은 가리비의 2배, 완전식품이라는 달걀보다도 많아 수험생들의 두뇌식품으로 좋고 노인성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바다에서 나는 보약`이란 뜻이다.
내장을 떼어낸 뒤 날 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다시마, 무, 파, 마늘, 팽이버섯 등을 넣고 끓여낸 물에 조갯살을 살짝 데쳐서 먹는다. 부드럽고 달짝지근하면서도 비린 맛이 없이 부담 없이 술술 들어간다. 새조개를 `조합(鳥蛤)`이라고도 부르는데 조갯살의 맛이 닭고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은 국물에는 국수나 라면을 넣어서 먹는다. 이것도 참 별미다. 새조개의 발에 해당하는 새머리 모양이 짙은 가지색일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 남당항 :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천수만 명품낙조, 궁리포구
남당항에서 출발해 어사리, 궁리를 거쳐 천수만방조제까지 이어지는 임해관광도로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다 일몰명소다. 포구에 묶여진 작은 어선들 뒤로 보이는 안면도를 향해 내리꽂는 붉은 기운엔 늘 힘이 넘친다.
궁리포구 아래쪽 바닷가에 불룩 튀어나온 작은 산에 있는 소나무는 낙조의 정취를 더하는 중요한 소품으로, 명품낙조를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
홍성 맛집
◎ 삼삼복집 : 복어탕, 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174-2, 041-633-2145
◎ 삼거리갈비 : 한우생갈비,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209-1, 041-632-2681
◎ 선미수산 : 새조개,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857-24, 041-632-8234
◎ 하나파라솔 : 새조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732-50, 041-633-0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