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은 성경의 20번째 책이다.
"잠언"? 히) "미쉴레"? "속담들" "격언들"이라는 뜻.
잠언은? 오랫 세월동안 유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고 회자되었던 격언이나 속담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그래서 잠언의 주제는 "지혜"이다.
구약의 책 39권을 성격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모세오경, 역사서, 지혜서, 예언서.
잠언은 이 중에 "지혜서"에 해당한다.
지혜서에 해당하는 책으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등이 있다.
그런데 잠언에 기록된 지혜는 다른 지혜서와는 지혜의 결이 조금 다르다.
잠언의 지혜는 젊은이들이 들어야 할 실제적인 교훈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1:4)
"내 아들아"(1:8,10,15..)
잠언5장을 보자.
"음녀"를 조심하라. "음녀"는 결혼관계를 위협하는 존재를 의미(5:15-22)
그외에도 "보증문제"(6:1-2)를 언급.
반면에 욥기와 시편과 전도서는 일반적인 지혜를 다룬다.
즉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봄직한 고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자면, "왜 의인이 고뇌를 격어야 하는 지?" "왜 의인이 악인들로부터 고난를 당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변을 다루고 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 역시 주제가 "지혜"이다.
특이한 점은 "지혜"를 1인칭으로 의인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22) "내"(23-25,27,30)
지혜를 사람처럼 묘사하고 있다.
내용을 크게 두 가지 단락으로 분류한다.
1. 지혜를 소개하는 단락(22-31)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잠언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지혜를 소개한다.
제가 어느 분의 초대을 받고 어떤 모임에 참석을 했다.
그 모임에는 저를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이 모여 있었다.
딱 한 분 저를 초대하신 분은 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당일 제가 도착하자, 저를 초대하신 분이 저를 소개했다.
제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저의 부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제 출신 교회가 어느 교회인지? 등..
소개가 끝나자, 그동안 저를 전혀 알지 못했던 분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를 "목사님"이라 불렀고, 저의 부모님을 아시는 분들은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왔다.
그렇다. 오늘 본문도 지혜를 소개한다.
1. 먼저, 지혜를 소개한다(22-31)
지혜를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소개한다.
1) 지혜는 창조 전부터 존재했다(22-26) 22절만 읽어보자.
"여호와께서 만물을 지으시려던 그때에 모든 것에 앞서 지혜를 지으셨다"(공동번역본)
하나님께서 맨 처음 지혜를 창조했다고 말씀하신다.
이 부분을 창세기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최초로 창조하신 것은 빛이나 궁창이나 하늘이 아니다.
본문에서는 우주창조 이전에 지혜가 먼저 존재했다고 선포한다.
지혜? "하나님의 말씀"이다(요한1:1)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주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창1:3,6)
지혜가 빛보다 먼저 존재했기에 말씀으로 빛을 창조할수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 이전부터 존재했었다.
2) 지혜는 창조에 직접 관여했다(27-29)
하나님께서 궁창을 만들실때 그 자리에 지혜가 있었다(27) "지혜가 거기 있었고"
창조중에도 지혜가 있었다.
창조이전부터 존재했던 지혜가 창조중에도 모든 창조사역에 관여했다.
고로, 모든 우주만물은 하나님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결과물들이다.
우주만물속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있다.
부산시립미술관 별관을 이우환공간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씨의 작품을 별도 공간에 전시해 놓았다.
그곳에 전시된 작품들 모두는 이우환씨가 직 간접적으로 관여한 작품들이다.
작가의 지혜가 작품속에 들어있다.
마찬가지다.
이 우주는 하나님의 공간이다. 하나님의 공간안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해, 달, 별, 하늘, 바다등..
그래서 우주만물과 삼라만상속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있다.
모든 창조물속에는 지혜가 들어있다.
3) 지혜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뻐했다(30-31)
"언제나 그의 앞에서 뛰놀며 날마다 그를 기뻐시게 해 드렸다"(30, 공동번역본)
지혜가 하나님앞에서 뛰놀았고, 지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다고 말씀한다.
몇년 전에 "기쁨조"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회자된 적이 있었다.
1970년대 김일성이 북한을 통치하던 시절, 아들 김정일의 지시로 아버지 김일성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조직.
그 후 어떤 모임이나 조직에서 구성원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구성된 사람들을 "기쁨조"라고 불렀었다.
아주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진 단어이다.
하지만 이 단어를 지금 인용해보겠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때에 지혜가 하나님을 기쁘게 했다고 한다.
지혜를 의인화해서 그런 상황을 묘사했다.
지혜가 하나님앞에서 뛰놀았다고 한다. 지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한다.
저는 우리 교회가 말씀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런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앞에서 뛰노는 교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해지면 이렇게 될수 있다.
지혜가 하나님을 기쁘게 만들었다.
2. 둘째 단락에서는 지혜에 대해서 우리가 보여야 할 반응을?(32-36)
적극적으로 지혜를 얻는 자가 복을 받는다.
핵심어가 "적극적"이라는 수식어이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구해야 한다.
34절을 보라. 지혜를 사랑하는 자를 집에서 지혜가 나오기만을 고대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날마다 내 집문을 쳐다보고 내 집 문앞에 지켜서서"(공동번역본)
여기서 1인칭은 지혜를 의미한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혜를 만날려고 지혜의 집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는 의미.
"사생팬"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극성팬을 의미한다.
오늘 본문에서도 지혜를 쫓는 극성팬을 말한다.
지금 ,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쫓는 말씀의 극성팬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한다.
극성팬들의 특징은 적극적이다.
어쩔수 없이 개인사를 공개한다. 이 이야기보다 더 적절한 예가 없기에 이렇게 공개한다.
오래 전이다.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 아내와 연예 할때이다.
저는 서울에서 신학교를 다녔고 아내는 부산에 거주했었다.
양가 부모님 몰래 비밀연애를 했었다. 우리 두 사람은 이미 결혼을 약속했었다.
어느 겨울이었다. 부산 부모님 집으로 갈 일이 생겼다.
그래서 서울역에서 야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
전날 밤 11시쯤에 서울역에서 승차하면 그 다음말 새벽5시 무렵 부산역에 도착했었다.
버스가 운행하기 전이라 택시를 타고 먼저 아내 집앞에 도착했다.
이른 새벽시간이라 전화를 할수도 없다.
그때는 휴대폰이 없었고 유선 전화로만 서로 연락을 할수 있었던 시절이다.
그리고 전화를 하게되면 모든 가족들을 깨울수 있기에 전화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아내가 자는 방이 이층이었는데 소방도로 바로 옆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아내가 자는 방 창문만 쳐다만 보고 부모님 집으로 갈 작정이었다.
욕심이 생겼다.
그때 제 눈에 도로가에 연탄재가 쌓여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래서 연탄재를 부수어서 손에 쥐고는 그것을 아내가 자는 창문으로 던졌다.
혹시 잠결에 창문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는
아내가 창문을 열지는 않을까? 기대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창문을 열고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창문을 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린 적이 있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어느 순간 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아주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평상시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던 행동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갈구하기를 원하신다.
구애하듯이 말씀을 갈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씀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수님은 요한복음 10:10절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말씀을 구하는 것은 생명을 얻는 일이다.
말씀을 구하는 행위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획득하는 일이다.
구조대원이 심정지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심패소생술을 실행할 때 대충 억지로 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한다.
왜?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말씀을 구하는 일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말씀을 구하고 갈구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이제 결론을 내린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혜를 소개하셨다. 그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이전부터 존재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할수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우주만물속에 스며들어있다.
우주는 하나님의 공간이다. 삼라만상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신 작품들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수 있다.
말씀은 창조의 첫 작품이고 창조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극적으로 말씀을 구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말씀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풍성한 생명을 얻게 된다.
우리 모두 말씀을 갈구하여 풍성한 생명을 날마다 누리는 성도들 되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