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까이* 연꽃
조성문
하얀 때깔 아오자이 나풀대는 연밭 방죽 낮달 걸린 구름 몇 점 맨발로 뛰어들고
물선 곳 마실 나온 꽃 그 백련이 낫낫하다
제 그림 담벼락에 새겨놓고 떠나던 날 번쩍 번개 가슴 쪼개고 마른천둥 울다 치다
연잎 위 눈물같이 똑, 떨어지는 우기 비꽃
한시름 야자수 숲 머리 울도 흩날린다 눈 감으면 아스라이 휘어져 도는 강물
품 팔고 잠깐 거님길 꽃 여름이 먹먹하다
* 베트남 처녀
《좋은시조》201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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