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겨울 끝 자락이 봄 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 가면서도 겨울은 아련히 여운을 남기네요..
4일전 (3/6~7) 오지 아닌 오지 같은 울진, 예천 1박2일 다녀온 자랑질입니다.. ㅋ 원래는 봄 마중을 가려 했으나 울진, 예천 지역의 변화무쌍한 짖궂은 날씨 탓에 바람 햇살 눈 비 등 여러 날씨를 경험한 ㅠㅠ
서울 미사에서 오전 6시 출발해서 포항 금강사 추모원 (가까운 친지 분이 포천 공원묘지에서 포항 금강사 납골당으로 이장)에서 그 분을 추모하고 동해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가는 7번 국도 타고 울진으로 올라 가는 중에 선박을 정박시키는 닻을 형상화한 이가리 닻 전망대를 들렀는데 강풍에 숨도 제대로 못 쉬겠고 성난 바다의 파도 소리와 파고가 꽤나 높아 아찔했던~
계속해서 바다와 나란히 달려 후포항 뒤에 있는 높이 20m 높이의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갔는데 강풍 때문에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스카이워크는 못 걸어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울창한 송림 사이로 푸른 동해 바다가 보이는 관동8경 중 하나인 월송정에 둘러 그 아쉬움을 달랬다는~~
그리고 울진 여행중 제일 가고 싶었던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로 고고~~ 평일이고 날씨가 꾸무리해서 웨이팅 없이 왕복 30분 코스를 부산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캡슐 열차보다 좀 더 바다 바로 옆을 성난 파도와 하트 해변의 신비로운 해안 절경과 함께 그리고 스카이 레일의 덜컹거림도 함께 해서 스릴과 짜릿함이 배가 되었다는.......
다음으로 왕피천 공원과 망양정을 잇는 왕피천 캐블카를 타려 했으나 역시나 강풍 때문에 운행 중지라 5분 거리에 있는 성류굴로 가서 성류굴 안은 들어가지 않고 입구까지만 가면서 가우디 아닌 가우디 같은 왕피천 인스타 핫플 사진만 찍고 숙소 가는길에 있는 멋진 금강송과 불영계곡의 아름다움 속에 자리한 불영사 - 산 능성이에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사찰 내 연못에 비치는 것을 보고 불영사라 부르게 되었다는 - 까지 들렀다가 통고산 자연 휴양림 안에 있는 숲속의 집 산철쭉 룸에서 므훗한? 1박..
산철쭉 룸은 6인용에(1박 75,000원) 층고도 높고 방도 따뜻해서 대만족!!!~ 통고산 자연 휴양림에서 꿀잠 자고 일어나 베란다 통유리창을 여니 펑펑 악마의 똥가루가 ㅠㅠ 와프는 눈 온다고 조아하는데 눈길에 쥐약인 후륜이라 걱정 이빠이 했는데 다행히 휴양림 직원들이 아침부터 눈을 밀어주네요.. 쌩유~~
그날 저녁 겹사리에 먹고 남은 된장찌개에 된장밥으로 아침 해결하고 소백산맥과 낙동강이 감싸는 선비의 도시 예천으로 넘어와서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초간정(계류 옆 암반위에 지어진 정자로 시원한 물소리와 주변의 경치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와 같았던) 들렀다가 선몽대로~~
선몽대는 선경을 이룰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정자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앞쪽으로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의 널따란 백사장이 내다보이고, 뒤쪽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주변 풍광이 가히 절경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마치 부용대에 올라 안동 하회마을을 연상케 하는 회룡포 전망대에 올라 내성천이 휘감아 돌며 만든 내륙의 섬 같은 풍경을 감상하고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합쳐지는 곳이라 삼강이라 불렸던 이 삼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요기와 숙식을 제공하던 삼강주막에 들러 따뜻하고 맛있는 두부와 국밥 완뚝하고 서울로 서울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말을 상기하며 오늘의 일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