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스러운게 뭘까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타우랑가가 뉴질랜드에서 인구규모로 5대도시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보여지는 것은 한국의 대도시에 비해서는 많이 규모가 작은 편이고 어떤 분들은 시골이라 생각하고 오셨다가 제법 잘 갖추어진 도시의 면면들을 보시고 놀라시기도 하시구요. 이 놀람은 다른 면에서의 놀람일 것입니다만^^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옵션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듯이 학교 선택에 있어서도 비슷한 유형의 학교만 있다거나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한정되어 있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학을 소개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각 가정이나 학생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드리고 싶은 마음인데요. 비록 타우랑가의 한국 유학생 1인 1반 정책으로 입학자리의 제한이 생김은 영어사용 환경을 보장하는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어 자리 제한은 따릅니다만 그래도 다양한 성격의 학교들이 있어 선택의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 오전 미팅을 마치고 바로 타우랑가 반대편의 오로피 초등학교를 이어 방문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것 같아요. 이 학교가 처음으로 유학생을 받을 때 제 기억으로는 비전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록됐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좋은 평가들을 받아서 장단기 유학생들이 해마다 적정 숫자가 입학을 했었지요.
코로나 전후로 유학생 입학이 중단되었었는데 국경이 개방된 이후 비전유학원이 단기유학 보다는 장기유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타우랑가 지역 경계에 있는 이 오로피 초등학교 보다는 시내 접근성이 높은 학교 위주로 입학이 되어 왔었습니다.
350여명의 학생들이 있고 1~8학년 까지 공부하고 있는데요. 타우랑가의 대표적인 Rural School로 타우리코, 오모코로아 학교와 함께 그 동안 유학생들에게 소개가 되어 왔습니다. 특히 단기 유학생들에게 유리했던 것은 학교가 대단히 유학생 지원을 잘해주어서 시내 중심부와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친절함으로 승부를 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막 모닝티가 한창이다가 벨이 울리고 학생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는데 날씨가 참 너무 좋았어요. 그 전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학교 선생님들이나 행정 스텝들도 변화가 있었지만 앤드류 교장 선생님은 그대로시고 오늘 5년 전 부터 오로피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앤 교감 선생님과 미팅을 했네요.
향후 장단기 유학생 모집에 대한 관심을 나누기 위함도 있었고 요즘 한국의 교육청 그리고 개별 학교들의 문의들이 있어서 학교간 자매학교 연결이나 그룹 학생들의 방문 등 여러가지 일들도 논의하고 싶었어요.
앤 선생님과 또 앤드류 선생님과 미팅을 마무리 하고 그 동안 달라진 학교의 모습들은 없는지 학교를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로피 학교는 타우랑가의 도심학교와는 사뭇 다른 시골학교의 특유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데요. 여유도 있고 나름 시골학교의 낭만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Decile(재정자립도) 에서도 최상위 랭킹을 갖고 있는만큼 근처 농장주의 자녀들이 많이 있고 파이스파 지역 일부 학생들도 일부러 오로피 학교를 찾아 올 만큼 관심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구요.
Garden To Table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타우랑가의 다른 학교들도 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교정의 한쪽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엽고 예쁜 주방을 잘 만들어두었습니다. 각 반 학생들은 1주일에 2~3회 이 주방에 와서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고 요리를 해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바로 옆에는 야외 화덕피자를 만들 수 있는 시설도 있구요. 아직도 사용하냐고 물으니 자주는 아니지만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또 시골학교라서 그런지 학생들에게 가드닝 관련하여 교육하는 시간도 있는데 뉴질랜드 아이들이 풀이나 자연과 워낙 가깝고 익숙해서 이런 활동들을 너무 즐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도심의 학교에서는 잘 보기 힘든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볼 수 있구요.
목공과 페인트를 할 수 있는 학교 뒤 작업실이 아주 깨끗하게 개선되었더라구요. 어린 남학생이 열심히 못을 나무에 박고 있는데 나이 답지 않게 능숙하게 하더라구요.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듯 합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뉴질랜드의 유치원에서 부터 시작하는데요. 안전 교육을 잘 해주고 담당 선생님이 곁에 있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도구에 익숙해지도록 하죠. 그래서 뉴질랜드가 DIY 가 그렇게 발달할 수 있는 시작이 됩니다.
오로피 초등학교에는 멋진 자연숲이 있습니다. 오투모에타이 프라이머리에 작은 숲 공간이 있지만 여기는 정말 숲이예요 ㅎㅎ 정말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나뭇가지를 들고 대장 놀이도 하고 나무위에 올라다니고 매달리고 정말 뉴질랜드의 자연 속에서 자라가는 것들을 놀이로 배웁니다.
이 날도 한 반의 아이들이 숲속에 나와서 크게 떠들면서 노는데 참 보기 좋더라구요. 요즘 한국 아이들 중에 이런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접해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오로피 학교를 오면 자연과 참 가까이 놀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과 몇년 사이에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교실도 계속 신축하고 있더라구요. 새로 지어졌던 7/8학년 교실도 들려봤습니다. 무슨 시험을 치르는지 아이들이 굉장히 정숙하면서 자기 할 일에 집중하고 있더라구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기서 1학년 부터 시작을 했고 형제자매들이 다니면 지역 학교다 보니 가족단위로 서로 왕래도 있는 편이고 그래서 더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시골학교다 보니 뭔가 모르게 더 순박한거 같고 친절한거 같고 그래서 여기서 공부했던 유학생들도 이런 오로피 환경에 아주 만족해 하셨었어요.
물론 학교 상담시 여러 학교들의 특장점을 소개하면서 오로피 학교가 갖고 있는 좋은 점들을 선택하신 분들이기에 더 만족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유독 손들어 주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인듯 하구요. 아마도 이렇게 외부인이 방문하는 일이 많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 저희 유학생들이 이 학교에 재학할 때는 그래도 제법 가볼 일들이 있었었지요.
학교안에 짚라인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Flying Fox 라고 하는 놀이기구가 있는 학교가 많지는 않은데요. 오로피 학교에서도 남녀 학생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네요. 제가 갔을 때 5/6학년 학생들이 있었는데 자기가 잘하는 것들을 보여주겠다며 자랑을 하더라구요. 이런 소소한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참 좋습니다.
제가 날을 잘 잡은건지 학교 캠퍼스 곳곳 마다 활동이 많습니다. 또 다른 5/6학년 반 학생들은 이 날 학급 사진을 찍고 있어서 이동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어찌나 반갑게 인사를 해주던지 학생들 표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좋네요.
7/8학년 학생들 한 반이 코트에 나와서 체육시간을 갖습니다. 처음 보는 형태의 놀이인듯 하여 물었더니 학생들의 다양한 신체발달을 위해서 여러가지 스포츠들을 섞어서 놀이 형태로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보니까 럭비 같은 건데 넷볼이랑 좀 섞인 것도 같고 하여튼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뛰고 하더라구요.
반들을 지나가다 보니 아까 사진 찍으러 간다던 그 학생들이 저렇게 다들 모여서 귀엽게 서 있었습니다. 이 사진촬영은 모든 학교들에서 하는데 유학생들도 즐거운 추억들을 반 친구들과 함께 남길 수 있습니다.
주니어 학생들 반을 지나다가 재밌는 만들기 놀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났어요. 얼마나 교감 선생님께 쫑알쫑알 ㅎㅎ 잘 이야기 하는지 이 학교는 체육복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교복이 없이 사복을 입다보니 어떤 옷을 입는지도 재밌는 화제거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특히나 여학생들의 경우 자기들이 옷을 골랐는지 부모님이 골랐는지 이야기 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앤드류 교장 선생님과 앤 교감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미안하게도 코로나 이후 소통이 참 뜸했는데 그 동안 우리 학생들이 즐거운 추억들을 남겼었고 정말 유학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고마운 학교인데 말이죠. 조금은 늦었지만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오늘의 시간이 되었구요.
2024년 텀3 혹은 2025년 텀1 부터 새로운 준비를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온라인 상호교육과 상호 홈스테이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오로피 학교 학생들의 한국방문기도 같이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로피 초등학교의 매력 알고 싶으신 분들은 비전유학원으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