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걷기는 11코스 하동호~삼화실 구간으로 이어걷기의 마지막 코스가 됩니다.
처음 시작을 1코스가 아닌 3월 말 벚꽃시즌에 마추어 벚꽃길인 12코스에서 시작했거든요.
11코스 하동호~ 삼화실 구간은 / 9.4km / 예상소요시간 4시간 / 난이도는 쉬움입니다.
우리는 이후 서비스 걷기 회남재숲길 동선에 마추어 삼화실->하동호 방향의 역방향으로 걷습니다.
코스 성격은 돌다리를 건너 시냇물을 건너보는 옛 시절의 경험도 해 보고 산골 마을 아이들이
학교를 다녔던 존티재도 넘는다는 소개글입니다.
둘째날 숙소는 1차 시즌에 머무르며 좋은 평을 받았던 지리산청량원입니다.
지금은 펜션도 증축하고 이름을 '인연 펜션'으로 이름을 바꾸었네요.
어젯밤 펜션 주소와 공장 주소를 잘못 알아 버스 알바를 했네요.^^;;
그리고, 버스가 25인승 큰 버스로 바뀌며 인원도 증원되어 펜션 정원이 오바되었으나 주변에 달리
숙소가 없어 변경하지 못하고 무리를 했더니 샤워에 불편함이 발생해 회원님들께도 죄송하고,
주인장도 애초 증원인원이면 안받을텐데 소란을 피운거 같아 역시 미안했더랍니다.^^;;
어쨌거나 밤이 지나고나니 아침은 평화로와졌습니다.^^
주인장께서 약선요리를 잘 하는데 요즘 몸이 불편해 숙박만 가능하다는걸 주변에 식당이 없어
억지로 부탁해 받은 밥상이라 그런지 더 맛나고 감사한 밥상입니다.^^
음식은 여전히 깔끔하고 정갈하게 차리시네요.
쌀뜨물에 진하게 꿇인 숭늉까지 뜨끈하게 잘 먹었습니다.
어젯밤 숙소 모습입니다.
출발 준비가 완료~~
둘 다 진돗개라는데 참 잘 생겼네요.
감국향이 은은하게 흐르는 계곡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까지는 조금 걸어야합니다.
애초 계획은 11코스 출발점인 삼화실에코하우스 인근에서 숙박하고 바로 걷기를 시작할 요량이였는데
숙박지가 꽤 떨어져 있어 버스로 이동합니다.
감나무 수형이 깔끔하니 마치 감나무로 사군자를 친거 같습니다.?.
이런 비닐하우스 처음이네요.
색감도, 낡은 느낌도 좋아서~^^
11코스 출발점 구 삼화초교였던 삼화에코하우스 도착~
구 삼화초교주변의 세 개의 마을(이정, 상서, 중서)을 합쳐 삼화실(三花實)이라고 한대요.
마지막 회이니 저도 단체 인증샷 먼저 하나 남기구요~~
그리고 아자 화이팅~~~
좀 당겨서 어떤 표정들이신지 좀 살펴볼까요?...^^
모두들 즐겁게 웃고 계시네요,^^
준비 체조 마치고, 출발~~
오늘 11코스는 역방향 걷기라 정방향 빨간 화살표가 아니고, 역방향을 가르키는 검은 화살을 따릅니다.
석등과 천하대장군을 두른 신경을 많이 쓴 데크같네요.
마을을 거슬러 올라가며 소소한 것들 담기...1~
오늘 아침도 기.승.전.결 감나무입니다.
유연한 가지 하나 찾아 묵이 아닌 사진으로 가지치기 하나 해 주고요~~
마을을 거슬러 올라가며 소소한 것들 담기...2~
송엽국과 그림자...
마을을 거슬러 올라가며 소소한 것들 담기...3~~
가을,가을,가을,,,,
물방울 맺힌 오골쪼골 상추가 겁나 맛나 보여요~~ㅎ
아직도 고마리꽃이 남아 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나~~ 태도사님이 띄운 드론~
동촌마을.
부추와 취나물 비닐하우스 작물 재배를 많이 하는 곳이랍니다.
구름도 멋지게 시작하는 날입니다.
11코스 역방향 걷기는 존티재 고개 오르막으로 시작합니다.
어느 분이 오르막을 오르시며 이게 무슨 난이도 '하'냐고 불만(^^)을 제기하셨다는데,,,,
홈페이지를 다시 보아도 정방향, 역방향 모두 '하'로 적혀있습니다.^^
존티재는 해발 86m에서 시작해 해발 304m까지를 1.2km에 걸쳐 오르는 오르막이며,
이후는 거의 평지에 가깝습니다.
내려다보이는 유난히 잘 드러난 저 길은 또 어떤 길일지 궁금하네요.^^
축대에 깃드는 가을도 아름답습니다.
축대에서 간택(?)을 받은 이 작은 국화는 마치 반숙 계란 후라이 같습니다...?
오르막 오르는 것을 보니 선두에 가시는 분들이 누가 하급이라고 했어? 라고 원망(?)하실거 같습니다.^^;;
빛 가운데로~~1
빛 가운데로....2
빛 가운데로....3.
작은 꽃밭 같습니다.
분위기가 꽤 괜찮은 이 계단길만 오르면 재를 넘습니다.
포실포실한 느낌의 고갯길이 이쁘게 휘돌아갑니다.
고개를 휘돌아가면 여기가 존티재(동촌)재 정상입니다.
존티재는 청암쪽 사람들이 아까 출발한 적량면 삼화초등학교를 다녔던 길입니다.
숨을 깔닥거리며 존티재를 제집 드나들듯 뛰어 다녔다합니다.
존티재 주변은 솔숲길입니다.
지리산둘레길을 정비하면서 하동군에서 이 재에 부부장승을 세웠다합니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이후 거의 평지에 가까운 길입니다.
내려온 계단도 참 멋집니다.
누가 비질을 해 놓은 듯 말끔하니 아름답습니다.^^
이런 정도의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대나무숲도 지납니다.
여기서도 한 동안 촬영대회가 이어집니다.^^
작품을 위한 산고(?) 중입니다....^^
예쁘죠?.....^^
참 오밀조밀 예쁜길입니다.
이후로도 특별한 것은 없어도 지루하지 않은 마을길, 농로입니다.
소박함이 좋습니다....
참 마음에 들던 폐가 분위기인데 사람 피해 얼른 찍다보니 핀이 안맞았어요.
그 나름으로 분위기가 있는 듯합니다.ㅎ~~
이미 감은 다 딴 나무입니다.
만일 거꾸로 잎새는 모두 떨어지고 감만 주렁주렁 달려 있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집니다.
음~~ 어제부터 오늘까지 아무도 감을 안줍는다 했는데, 드뎌 감이 눈에 들어오셨군요.ㅎ~~
부러져 버러진 가지에서 익어가는 홍시인데 어찌나 달고 찰진지 몰라요.
저도 하나 주워주신거 먹어 봅니다.
지나가시던 이 댁 주인께서 맛도 없는걸 주워(^^) 먹는다고 따라 들어오라십니다.
사양하는데도 괜찮다며 이끄시니 못이기는 척 쫄랑거리며 들어갑니다.ㅎ~
저는 샛노란색에 붉은 그라데이션 국화가 싱싱하고 예뻐서 먼저 다가갑니다.
그 사이 아주머니께서는 우리 일행에게 이렇게 큼지막한 대봉을 하나씩 골라주셨네요.
농약을 안친 유기농이라며 익으라고 따다 놓은거니 먹고 싶은 만큼 먹으랍니다.
어찌나 큰지 하나 먹기도 버거울 정도에요. 먼저 앞서간 일행들이 있다고 했더니 비닐봉지까지
가지고 나오셔서 터진다고 일일이 하나씩 담아주시네요. 어찌나 감사한지 사양해도 마음껏 갖고
가라시니 그저 받아올 뿐입니다.^^
미안해서 감이라도 팔아들일까했는데 감은 안팔고, 다음주부터 감말랭이는 판다고 하셔서
전화번호를 받아왔습니다. 혹 필요하신 분들 참고하세요.^^
감이 엄청 달았습니다. 많이 팔아주세요~~^^
지리산 감말랭이 : 010-5367-5948
넉넉히 얻어온 대봉감을 하나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지리산은 어머니 품 같다고 하던데, 그 넉넉한 어머님의 인정을 맛보았습니다.^^
동네 이름은 정확하지 않고, 도로명은 상촌길로 나오네요.
집으로 가는 길....
우리는 하동호 가는 길....^^
덩굴과 스카이라이프...
흙담에 곶감을 말리는 할머니 모습이 하나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순간 지나치다 양해를 구하지 못하고 찍은 정면 사진은 올릴 수 없어 뒷모습만 올립니다...
푸른 대나무숲이 군데군데 있어 아늑함과 편안함이 더 느껴지는 감 익어가는 마을...
감나무가 있는 곳은 대부분 대숲이 있고, 대나무를 이용해서 감을 따던데,
대숲이 있어서 감나무 따는데 자연적으로 이용되었을까? 감나무를 따기 위해 대숲을 가꾸었을까?
쓸데없는 의문을 던지며 혼자 잘 놀며 걷고 있습니다,,,ㅎ~~
??
벼를 벤 논을 좀 삐딱~하게 찍어 봤습니다.^^
저기 멀리 노란 단풍을 지나치는 앞서가는 님들을 훅~ 당겨봅니다.^^
저도 그 노란단풍 아래 서서 붉은 그라데이션이 있는 노란단풍잎을 선택했습니다. ^^
우리는 상존티재에서 내려와 역방향 화살표인 검은색이 가르키는 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차로입니다.
차량 통행은 거의 없었습니다.
명사마을을 차로 옆에 두고 걷고 있습니다. 다랭이 논이 아름답네요.
삭막한 차로 주변에서 만나는 것들....1,,,흰색 코스모스
삭막한 차로 주변에서 만나는 것들....2,,,,역광에 빛나는 개량 코스모스
삭막한 차로 주변에서 만나는 것들....3,,,이르게 핀 나 홀로 동백꽃
명호천을 따라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숨은 그림찾기....언니와 동생....??
곳곳에 상큼한 초록으로 빛나는 대나무숲 .
돌배나무라고 합니다.
돌배나무 과수원.
명사마을에는 1,000년 된 돌배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끝난 돌배나무 축제 프랭카드도 걸려 있더군요.
명호천이 돌.돌.돌....흐릅니다.
잠시 명호천변 도로를 떠나 숲속길로 들갑니다.
관점마을을 지나 명호천과 만난 황천강변으로 다시 나올 겁니다.
무우가 먹음직스럽습니다.
저는 무우만 보면 하나 사서 까먹고 싶은 식탐이 생깁니다.^^
숲길을 가로질러 관점마을로 들어섭니다.
이제 단풍이 들으려합니다.
초록의 다양한 채도 변화가 조화를 이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숲을 가로지르는 길이 숨어 있습니다.
관점마을을 지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거목이 된 감나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까치밥으로 남긴 감일까요?
까치가 몇 마리 날아왔는지 보이세요? 5마리? 6마리?......^^
덩굴 단풍과 감나무~
맨드라미와 여행자...
참취꽃 씨 털기.
시골마을을 지나며 찬찬히 눈마춤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황천강 뚝길을 걷습니다.
원래 노선은 논 건너 벚꽃가로수길인데 지금은 뚝길이 더 좋네요.^^
강바닥에 잘 마모된 동그란 돌의 반영이 마치 마카롱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두는 원래 노선대로 가로수길을 따라 가다가 길가 정자에서 쉬고 있네요.
오늘 선두 리딩 태보이님 출발 이후 처음 얼굴 보는거 같습니다.^^
선두팀 면면입니다.^^
장말교.
??....
다리 바닥에 뚫린 빗물 구멍을 통해 본 강바닥.
다시 황천강 뚝길로 이어집니다.
대봉감이 얼마나 크던지...
어제, 오늘 본 것 중 최고 같습니다.
뚝 아래로 내려와 로우 앵글로 잡아봅니다.
또 다른 느낌????
일렬로 걸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다움입니다.
관점마을에서 돌다리를 건너서 평촌마을로 향하는 둘레길은 운치가 있습니다.
공지문에 올렸던 사진도 이전 시즌에서 이곳을 지날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개울에 놓은 징검다리는 옛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같은 돌다리를 스쳐 지나간 여행자라는 짧은 인연만으로도 낯설지 않음은 같은 길 위에 서 있음이겠지요....
이제 마지막 구간을 향해 차로로 진입하는 중.
황천강 건너편에서 걸어왔습니다.
참취꽃밭의 친구들...
11코스 종착점에 위치한 리조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하동호까지 2.3km 남았습니다.
여기저기서 감 따는 모습이 보입니다.
따는 방법도 각기 다른 듯, 이 댁은 대나무에서 진화한 철제 집게를 만들었네요.
보기만 해도 풍성합니다~
강아지도 감을 잘 먹네요~
참취꽃씨를 고르고 계십니다.
평촌마을을 지나 다시 황천강과 만납니다.
포장된 도로지만 느낌이 참 곱습니다.
체육공원에 가을이 운치있게 찾아오고 있습니다.
메타쉐콰이어가 붉게 물드는 가지런한 모습도 아름답고,
변색을 시작하는 초록톤들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밑둥 부분만 잡아보니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휴식을 즐기는 님들 뒷모습도 여유가 넘칩니다.
처음 참가하신 토지님 동행 새밤님.^^
미엘님, 코스모스님, 솔빛님은 고참 참석자가 되셨습니다.^^
일어날 생각을 아니하시네요~ㅎ.
호야정님께서도 후반부부터 함께 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왕초보님, 다해님은 오늘 처음 만나신거 같은데 친숙함이 느껴짐은 저의 오버인가요?...^^
자아, 이제 마지막 1km 남았습니다.
출발입니다~~~^^
어느 님이 버리셨나 바위의 감 하나~
함께 걷는다는 것,,,,,
참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토지님의 소개로 처음 참석하신 세 분 모두 즐거우셨길요~~^
한창 꽃핀 억새밭에서 지리산둘레길에서 지어던 미소를 담아 놓습니다...
늘 기쁘게 즐겨주신 미엘님 감사드립니다~
수 많은 감탄사를 길 위에 뿌려 길을 더 빛나게 해 주신 찬별님도 감사드리구요~~^^
인내심(^^)이 필요한 후미에서 잘 챙겨주신 흰머리아찌님도 감사드려요~~^^
넉넉한 지리산 품안에,,,,
마을을 따라 이른 아름다운 옛길, 고갯길, 숲길, 마을길이 있었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물길을 따라 강변길, 논둑길, 호숫길을 즐겁게 걸었습니다....
빨간 화살이 가르키는 길을 따라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나눔, 낮은 풀과 높은 나무들과 눈 마춤, 높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행복을 느꼈습니다....
식물들은 봄부터 싹을 틔워 여름 내 튼튼한 잎을 만들고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잎을 떨구고
새로운 내년을 기약하며 휴면상태로 들어갑니다. 꽃피는 봄날 시작되었던 우리의 걸음도 더웠던
초여름날 열정의 길을 걸어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 처음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와
휴면에 들어가는 나무처럼 우리는 이 길을 완성하고 이제 지리산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나무들처럼 내년 봄날 잠에서 깨어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할수 없지만
언젠가 잠에서 깨는 그날 다시 이 길에 있길 바랍니다.^^
선두에서 길을 이끌어주신 태보이님 마지막 꼴찌 골인까지 마중나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어느 때 하동호 0.0km에서 다시 걸음이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우리 또 지리산둘레길에서 다시 만나요~~~^^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