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기가 있어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구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눈을 떠 시계를 보니
07,00 오늘 어디로 갈까?
어제 만나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나 팔공산 유스호텔에 숙소를 정하여
제자들끼리 자라하고 집에 내려오니 마음이 많이 걸렸는데 .....
서울에서 먼 길을 선생님 보러온 장 봉춘,부산에서 김 치주,강 성걸 만나러 팔공산으로 갈까?
모처럼 11회 동기회 가을 야유회 회장 경우와 총무 언택이에게 참석하마 약속을 한 청송
야유회에 갈까 생각을 하다 어제 제자들을 봤기에 야유회 가기로 하고 언택이에게 전화를
하여 법원앞에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내에게 이종사촌 결혼식 혼자 좀 가라하며 샤워를
바쁘게 하고 감기약을 챙겨 가방속에 넣으니 아내 왈 "상철씨 요즈음 사랑하는 제자들
만나 신난다" 하기에
"그럼 요즈음 내 10년은 젊어졌는 것 같아 하니"
감기 들었으니 옷 많이 챙겨입고 가세요 하며 두꺼운 조끼를 입고가라고 억지로 입혀준다.
아내 조심해 다녀오세요 외치는 소리 뒤로하고 허둥지둥 달려가니,
종철이 전화가 온다, 선생님 지금 어디입니까? 지금 가고 있다,저가 모시로 갈건데요,
아니야, 법원은 우리집에서 5분 거린데, 그럼 선생님 조심해 오세요 한다..
모임 장소에 가니 반가운 제자들이 달려나와 인사를 한다.
가끔 본 제자들도 있지만 오래간 만에 만난 제자도 있어 타임머신을 30여년 전으로 돌려
옛모습을 떠올려보니 새록새록 어린 학창시절의 모습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총무 언택이가 오늘 일정을 이야기 하며 바쁘신데 선생님 참석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박수와 함께 나의 답례 말에 이어
회장 경우의 친구들 개인 일상에 바쁠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는 인사 말,
이어 착한 언택이 아내가 준비한 김밥 도시락에다 푸짐한 먹거리를 큰 봉지에 담에 나누어 준다.
25인승 버스는 햇살이 뿌려진 대구_포항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차는 벌써 팔공산 자락을 스쳐 지나가니 차창밖에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들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들판에는 누렇게 익은 벼이삯들이 황금물결을 이룬다.
차는 눈깜짝하는 사이 북영천 IC를 빠져나와 청송가는 국도로 접어든다.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들국화들이 하늘거리고 농부들은 가을추수한다고 땀을 흘린다.
노귀재에 들려 커피타임을 가지고 호박오댕이 맛있다기에 난 오댕국물을 컴에 담아
먹으니 구수하게 맛이 너무 좋다.
노귀재를 넘어서니 황 하기는 신이난다.
고향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님 같은 곳 , 고향에 오니 어릴적 청송에서 비포장 도로를
달려 대구 명문고 청구고등학교 5.6:1를 치열한 경쟁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추억이
나는 모양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향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많이 들려주려고 애를 쓴다 .
주왕산은 너무 복잡하여 가지않고 주산지-절골-형근이가 준비한 바베큐 가든파티에다
토종백숙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한다.
주차장에 내리니 수많은 행락객들이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고 만추를 즐기려
주산지를 찾았다.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약 300여년의 세월이 전해지는 저수지 ‘주산지’가 있다.
깊은 주왕산 자락을 따라 물을 모아 만든 주산지 한가운데는 머리카락을 바람에 살랑이고
있는 굵은 왕버들나무들도 있다.
주산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에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이다.
길이 100m, 너비 50m, 평균 수심 7.8m의 조그만 산중 호수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이 아름다운 호수는 오랜 역사 동안 아무리 가뭄이 들이닥쳐도 바닥을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는 농민 들이 믿고 의지하던 저수지 이였다 주산지는 이전리 마을에서 약3㎞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주왕산 영봉에서 뻗어 나온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가을, 단풍이 물들면 용이 승천한다는 주왕산 별바위가 왼편에서 지켜보고 있고, 파란 하늘과
울창한 숲의 주산지 경치는 그야말로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의 유일한 창조물이
아닐까 한다.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붕어의 퍼드덕거림과 산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버들나무를 쓸어내리는 소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평화로움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주산지에 있노라면 세상살이는 잠시 잊히고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가 본다.
주산지의 가장 아름다운 배경은 바로 30여 그루의 왕버들 고목이 물에 잠긴 채 자생하고 있다.
국내 30여종의 버드나무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왕버들은 숲속에서 다른 나무와 경쟁치 않고
아예 호숫가를 비롯한 물 많은 곳을 택해 자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다른 나무의 자생 속도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한 뒤 수백 년간을 자연에
의지하는 듯 유유한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주산지는 내(內)와 외(外)가 공존하는 듯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가져다주어 영화 김 기덕 감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 이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한 인간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계절의 흐름과 불교의 윤회사상에 빗대어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영화인데, 이 영화는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대상인
최우수 작품상, 2003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현재 영화촬영세트장은 영화촬영후 환경보호를 위해 철거된 상태입니다.
경우는 이 영화를 보니 너무 배경경치가 좋아 주산지 와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 한다. ㅎㅎㅎ
주산지는 올해를 끝으로 휴식령이 내려 앞으로 수년간 볼 수 없다한다
주산지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하다 절골로 향하였다..
2부는 다음에..
첫댓글 그날은 세건이나 중복이 되어 숙고끝에 한 곳을 선택해 갔다왔는데, 이곳도 못간게 아쉽습니다.
그려 자네도 왔으면 좋았으련만........다음에 꼭 보도록 바라네..
제가 글과 사진올려야하는데 너무 황송하여 ,,,,,, 사진찾아 저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