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찬가
한세상 살다가는 나그네 길에 생명을 주신 하느님이네
성세로 얻게 되는 하느님 나라 죽어서 완성되는 하느님 나라
노인대학 가는 발걸음마다 회개와 용서와 사랑되리라
이웃을 미워하면 지옥이 여기 이웃을 사랑하면 천국이
여기 성부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은총으로
사랑배우세
이인복 작사
백남용신부 곡
글 김광한
위의 노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인대학 연합회에서 제정한 노인대학교가입니다. 젊어서 노인이란 말을 들으면 자신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용어같이 느껴졌겠지만 세월은 사람의 나이를 정지상태로 놔두지 않습니다.생로병사의 과정에서 젊음이란 지나치는 한 과정에 불과할뿐입니다. 누구나 노인이되겠지요.결혼식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환갑의 나이가 되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아저씨나 오빠 그리고 이성이라면 불란서 유식한 말로 무슈, 미국말로 리베,한국말로는 알뜰한 당신 (노래도 있음,황금심노래),그대 등의 용어들이 따랐으나 나이가 50중반에 들어 서면 아무리 얼굴에 값비싼 화장품으로 도배를 해도 할머니나 영감, 또는 애들 말로 꼰대, 망구 소리 듣는 것이 아주 당연하지요.불과 일년전만해도 5자가 앞에 섰던 나이가 이제는 6자가 버티고 있으니 이 6자를 떼어버릴 수가 결코 없고 자꾸만 숫자만 더할뿐이지요.
저는 노인대학의 12주 교육을 수료하고 봉사자 자격증을 수여받게 되는데,이 자격증이란 것이 무슨 공인중개사나 회계사 같은 돈과 연관된 자격증이 아니라 함께 나이들어가는 앞선 사람이나 뒤따라오는 사람 에게 제 3의 인생을 좀더 인간으로서 외롭지 않게 품위롭게 여생을 보내자는 의견 을 토로하고 시대를 같이 살아온 아주 귀한 인연을 갖고 있는분들과 즐거움도 함께 소유하고 인생의 가치와 품위롭게 죽음을 맞이 할 수있는 준비를 하자는 것이 지요.
제가 수강한 종로 성당 옆에 종묘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은 한국의 노인들의 메카 가 된지 오래지요.하루에 모이는 노인들이 줄잡아 4천여명이고,종로 3가 전철역은 공짜표가 제일 많이 나가는 역이 됐지요. 바로 그노인들은 적어도 20여년전만해도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젊은이들이었습 니다.그런데 늙고 병들어 오갈곳이 없게 되니 이야기 대상이 있는 이곳으로와 하 루의 시간을 죽이는 것이지요.일년이 지나면 곳의 단골 노인들의 얼굴이 눈에 보 이지 않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데 그 노인들의 행방은 저승이겠지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인들이 가정의 바깥으로 쫓겨나 밥이나 전철표를 공짜주는 이곳으로 모이는데 일년에 자살하는 노인들이 약 4천여 명이나 되고 이 추세는 늘어나기만 한답니다.왜 죽는가? 그 이야기는 조금 길어서 다음에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