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의 주인공인 모리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루게릭병(서서히 근육의 힘이 없어지면서, 결국 모든 근육이 마비되어 숨도 쉴 수 없게 되어 죽게 되는 병)이라는 진단을 처음 들 었을 때, 세상이 멈춰 버린 것 같고, 자신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문을 열고 나오는 데, 햇살은 너무도 따뜻하고, 사람들은 아무런 일이 없는 듯 자신의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지구가 멈출 줄 알았는데..그렇지 않음이 너무도 야속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암으로 진단을 받으셨거나 암환자의 가족이라면, 마찬가지의 느낌을 경험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절망속에만 빠져, 혹시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시는지요…
그 동안 암병동에서 일하면서, 암으로 진단 받고 치료 받으시는 여러 분들을 오랜시간 곁에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분들 나름대로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정말 힘들게 암 치료과정을 받으시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암 치료라는 새로운 출발을 좀더 밝고 씩씩하게 시작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생각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마치 사형선고라도 받은 듯이 절망하 고, 삶을 자포자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암 진단이 곧 생의 마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겨내려 하는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과정에 임한다면, 암은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병입니다.
자, 이제 자신의 정확한 진단명을 아셨다면, 자신의 병에 관해서만은 주치의만큼 알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자신의 병명에는 어떤 치료 방법들이 있고,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 치료하는 약이나, 치료 방법, 부작용과 이에 대처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궁금한 것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암의 치료과정 중에는 선택의 순간이 많이 있는데, 그때마다 단순히 의료진이 하라는 데로만 한다면, 눈뜬 장님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의료진을 신뢰하지 말란 소리는 아닙니다. 의료진의 판단을 신뢰하고 존중하되, 자신의 치료과정인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하십시오.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충분히 알아보고, 의논하여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생명은 주변의 사람들이나 의사가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또한 신중히 생각하여 선택한 치료에 대해서는 신뢰하고, 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십시오.
① 자신의 담당 의료진을 충분히 활용하기
자신의 병에 관해 공부할 때는 주변의 여러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입원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담당 의료진(의사, 간호사)에게 평소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고, 자신의 치료 방향이나, 치료 성과에 대해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의료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려 하면, 이런 마음 때문에 조금 망설여지시죠?
'내가 코치코치 캐물으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기분 나빠하면 어떡하지?'
또한 물어보려 해도 하루에 담당 의사의 얼굴을 10분도 볼 수 없는 것이 병원의 현실입니다. 말을 걸기가 무섭게 휑~~하고 찬바람을 일으키며, 어디론가 가버리고, 늘 바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의료진들을 붙잡고 자세한 설명을 듣기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들에게 질문 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들은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평소에 신뢰하는 마음을 담아 서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여러분들의 질문에 무성의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 열린 맘으로 여러분들의 의료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세요. 이것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② 선배님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기
병원 혹은 환우 동호회 모임에 가보면, 여러분과 같은 진단을 먼저 받고, 여러분이 시작해야 할 치료를 그대로 받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좋은 경험담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과정 중 그분들 나름대로 터득한 좋은 경험들, 예를 들면, 항암 치료 후 구토가 심하거나, 입맛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니 조금 도움이 되더라….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좋은 정보들입니다. 환우들끼리의 정보공유 및 서로를 격려하는 것은 큰 힘이 될 수 있기에 커뮤니티,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사람마다 생긴 모양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듯 여러 가지 건강상태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자신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을 항상 하시고, 검증되지 않은 믿을 수 없는 방법으로 기적 같은 놀라운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 말에는 특히 더 조심 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③ 자신의 진료 자료 챙겨두기
일단 암으로 진단받았다면, 많은 돈을 들여 수많은 검사를 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의무기록에는 여러분들의 검사 결과와, 치료 방법, 현재의 상태와 같은 많은 자료들이 기록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주치의들도 결국은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치료받는 당사자들인 여러분들도 당연히 자신의 치료과정이 담긴 진료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겠죠.
흔히들 자신의 필름이나 진료기록을 요구하는 것 자체를 아예 생각도 못하는데, 어느 병원이든지 환자가 요구할 때는 필름, 진료기록의 사본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절대 불이익이나 해가 가지 않으므로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다면, 자신의 자료들을 챙겨두십시오. 앞으로 어떻게 치료에 임해야 할지 파악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진에게 치료받거나 견해를 구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자료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치료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치료 받는 기간과 방법, 느꼈던 감정,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이고, 아는 것 만큼 얻을 수 있다.`라는 말 기억하세요.
사실, 암으로 진단받은 분에게 정말 딱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저는
" 절망하지 마세요. 내 병은 반드시 낫는다 라고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 라는 조언을 하겠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치료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한들 무슨 소용이야'
하지만, 그 동안 병원에서 많은 분들을 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한 연구보고에도, 같은 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의학적인 치료 결과가 좋은 경우는 대부분 그 치료과정에서 어두운 신념이나 감정, 생활 태도가 밝은 쪽으로 바뀐 환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의 생존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다고 합니다.
혹시 " 당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라는 말까지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 속에 빠지지 마세요. 현대 의학에서 포기한 사람중에서 쾌유된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내분비계의 균형을 파괴 시키기 때문에, 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치료를 하다 보면 부작용이 가볍게 올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입원치료를 해야 할 만큼 또는 치료를 중단해야 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경우, 긍정적인 마음 없이는 절대로 그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백년 묵은 산삼도, 만병초도 이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굽히지 않는 의지, 나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약이 될 수 있습니다. 불평이 나오며, 온갖 짜증과 욕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맘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대 할 수 없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 암은 낫기 어렵다' 라는 사회적 통념 자체를 거부하세요.
' 내가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 ' 란 말이 있지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할 때 그 어떤 치료제보다도 몸에 좋은 약이라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안타깝게도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정직하지 않고, 남의 고통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 려는 나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절박하고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틈을 타서 암환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민간요법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민간요법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전혀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증세가 악화된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좋은 효과를 본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다만, 여러분들이 민간요법을 선택하기로 결정하셨다면, 두 눈 뿐만이 아니라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허와 실을 구별하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는 한마디에 수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얼마나 신뢰 가능한 치료방법인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검증된 방법인지를 확인하고 현재 치료방법과 비교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병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치료를 받고 있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셔야 합니다. 민간요법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치료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고, 항암제 등에 부작용을 유발 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암의 진단은 마지막이 아니라 출발선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신 분들께 꼭!! 힘을 내고, 용기를 갖고, 긍정적인 출발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여러분은 꼭 나으실 수 있습니다. 꼭 건강을 되찾으시고, 행복하시기를 다시 한번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3939님 좋은글 발췌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좋은글 보고 갑니다
좋은 정보 공유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글이 우리정보에 공유되야 하는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