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막둥이 아들이 평택에서 서울로 이사하는 날~~
오전에 손주의 생일을 축하하러 근처에 사는 둘째 딸 집에 잠시 들른 후
막둥이 아들이 이사 예정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언덕위의 빌라 원룸으로 향했습니다
내가 서울 토박이인데다 예전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다녀서인지 홍제동/홍은동은 낯설지 않았지만
아들이 알려준 주소대로 홍제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아직도 홍은동은 언덕에 많은 주택들이 입지해 있더군요
홍제역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후에 집을 찾아 갔는데 아들은 아직 미도착....
어젯밤 내가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아들이 오늘 성산대교 부근에서 앞차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낸 후 오후 2시경이 되어서야 정신없이 오더군요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하여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들은 지난주 미국에 출장을 갔다가 어제 새벽 귀국하여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다 보니
너무나 피곤했었나 봅니다
다행히 어린시절 부터 친한 친구가 어제 오후부터 함께 짐을 정리해 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아들과 함께 들어간 원룸~~~
아들이 대학/대학원 시절 원룸에서 생활하기는 했으나 그 때는 어린 학생이라서 별로 안타깝게 느끼지 않았는데
나이 36살이 되었는데 아직 결혼도 못하고 언덕위의 빌라 원룸으로 이사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 오더군요....
물론 본인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기는 해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는 아들.....
아들이 군대 갈 때도 공군장교로 입대했기 때문에 하나도 애처롭지 않았고
제대후에도 바로 대기업의 연구원으로 취업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항공기 부품 개발업무를 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안했는데..... (아들이 KF 21 항공기 부품을 개발, 미국에서 5개월 정도 출장 가서 실험)
그러다가 금년 11월 갑자기 서울 종로 본사로 발령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되었죠
아버지인 내 입장에서는 2명의 딸이 결혼전 사용했던 방과 내가 서재로 사용했던 방 등 여유방이 있는 본가에서
출퇴근하기를 원했으나, 아들이 독립을 주장함에 따라 그냥 모른채 했는데
오늘 이사하는 원룸의 위치와 규모를 보면서 막둥이 외동아들이 너무나 안스럽게 느껴 지더군요
요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방식, 결혼관 등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나이 많은 아들이 결혼도 하지 않은채 혼자서 원룸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가엾고 안스럽네요.....
아마 경제적인 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기업이라지만 전문직과 비교해 볼 때 연봉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결혼을 쉽게 못하는 이유도 되겠죠
아들이 장교로 근무할 때에도 적금 들라고 매월 100만원씩 보내주고 아파트 분양 잔금을 지원해 주었는데도
아직 결혼을 못하는 것을 보면~~~
가끔은 내가 아들의 진로를 잘못 어드바이스 해 준 것이 아닌가 후회도 됩니다
학창시절 경제적 지원을 더 잘했다면 누나 처럼 전문직으로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초등학교 시절 부터 아들이 항공기에 관심이 많아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하고 군대 까지 공군장교로 복무하게 했는데
차라리 다른 길로 인생을 살게 지도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오늘은 정말 많이 듭니다....
****** 나이를 먹다 보니 결혼 못한 자녀가 있다는 것도 인생의 숙제로 여겨집니다.....
자가를 줄여서라도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겠죠???
첫댓글 요즈음 젊은 친구들 참 안타깝지만
대부분이 격는 일이니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지요
요즘 젊은이들,,,,
비혼주의자들 은근히 많습니다,,,,
그리고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여성의 지위향상이 되다 보니
결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눈으로 볼때는 결혼을 못한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신부감을 아직 찿지 못한거 같습니다
그정도 위치라면 좋은 여자 많을턴데
문제는 아드님 눈높이겠지요
새해에는 멎진신부감
짠 하고 나타니길 바랍니다
내가 볼 때 아들이 눈은 높지 않은데 회사일로 바빠 연애할 시간도 없고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듯 하네요...
오늘 이사한 다음날이라 걱정이 되어 잠시 통화했는데 오늘도 밤 12시나 되어야 퇴근한다네요....
본사 전략팀에 근무하다 보니 매일 윗선에 보고할 내용이 많고 중역들과의 미팅도 자주 해야 하고.....
그렇게 고생하는데도 세살 위의 둘째 누나 연봉의 1/4 정도 밖에 못받으니 점점 결혼에 대한 생각이 줄어드는듯 합니다
우리집에도
결혼을 안하는지 못하는 아들과 딸이 있답니다
딸아이는 독립해서 나갔구요
아들은 2년여 연애 중인데 결혼 소식은 감감 하답니다
근정님도 아직 숙제가 남았군요~~~
자식 인생은 본인들 인생이니 그냥 지켜만 보자고 매일 생각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어제 같은 날 아들이 혼자 원룸으로 이사하는 것을 지켜 보니 갑자기 아련한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