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옆에 편백나무가 심어진 지 3,4년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어느 새 제법 울창한 편백숲이 이루어졌다.
텅 빈 의자가 길손을 기다리고 있지만 옆에는 木月의 ' 윤사월 ' 이라는 시가 걸려 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詩를 읽어 본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청록집 (靑鹿集)에 실려 있는 시로서 청노루, 나그네등 여느 木月의 시와 마찬가지로 음률이 느껴진다.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고 했는데 좀 더 오래 살았으면 더 좋은 많은 시를 남겼을텐데 63세라는 젊은 나이에 가셨다니 많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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